[Z인터뷰] '왕이 된 남자' 이세영 ② "어느덧 23년 차 배우... 진짜 꿈은 따로 있어요"
[Z인터뷰] '왕이 된 남자' 이세영 ② "어느덧 23년 차 배우... 진짜 꿈은 따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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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레인TPC)
▲'왕이 된 남자' 이세영 ② "어느덧 23년 차 배우... 진짜 꿈은 따로 있어요" (사진=프레인TPC)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소운'은 저의 최애캐(최고로 애정 하는 캐릭터)가 됐어요. 조선시대임에도 수동적이지 않았고, 직진적이고, 솔직했어요. 모든 부분이 매력적이었어요"

이세영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속 중궁전의 주인인 중전 '유소운'으로 열연을 펼쳤다. '왕이 된 남자'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원작으로, 조선 중기 임금 '이헌'(여진구 분)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여진구 분)을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이세영이 분한 유소운은 조선시대 여인이자, 중전이다. 하지만 유소운은 마냥 수동적이지 않았다. 때로는 중전으로서의 지조와 절개를, 때로는 솔직하고 능동적으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또한 사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여진구와의 로맨스 케미로 마주하며 풀어나갔다. 이에 마지막 회 10.9%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을 기록했고, 많은 이들의 사랑 속에 막을 내렸다. 

제니스뉴스와 이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프레인TPC 사옥에서 '왕이 된 남자'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이날 이세영은 질문을 적을 종이와 함께 ‘오피스라이프스타일팀 과장&소속배우’란 직함이 표시된 자신의 명함을 내밀며 인사를 건넸다. 늘 명함을 받는 입장이니, 자신도 주고 싶어 만든 명함이었다. 인터뷰 시작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인 이세영과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서 이어

▲ (사진=프레인TPC)
▲이세영 (사진=프레인TPC)

Q. 이번 작품을 본 시청자의 '아역 배우 이미지를 벗고 성인 배우로 거듭났다'는 평도 많았다. 
사실 모르겠다.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에 따라 금세 바꿀 수 있는 것 같아 칭찬에 크게 좋아하거나, 혹평에 힘들어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스스로 끊임없이 싸워야 하고, 나아가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오랜 기간 시청자분들이 저를 봐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피로감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제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Q. 자기 객관화가 잘 돼있는 거 같다.
어렸을 때 빨리 중심이 잡힌 거 같다. 사람들이 잘 해줘도 이면이 어떻지 모른다는 걸 일찍 깨달으면서 스스로에게 냉정해지기도 했다. 스스로 부족한 게 많고, 잘난 게 없기 때문에 노력하는 부분도 있다. '타고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부족한 걸 채우기 위해 남들 보다 2배 이상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어느덧 23년 차 배우다. 지금까지 연기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 할머니가 될 때까지 할 거 같다. 하하. '이 일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는 생각을 했다. 20살 이전에 진로를 고민하며, '다른 직업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은 있다. 하지만 곧 본업은 연기자라는 걸 깨달았다. 꿈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일도 연기자다.  

Q. 배우가 꿈이 아닌가?
제 꿈은 어떤 식으로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지원하는 거다.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게 교육인 거 같다. 예전에는 재단을 만들고 싶었는데, 형태가 꼭 그렇지마는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돈이 많아야 한다. 하하. 돈을 떠나 영향력을 만들 수 있는 게 연기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전할 수 있도록 올바른 일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다. 

Q. 20대인데, 청춘에 대한 부러운 마음도 있을 거 같다.
청춘을 즐기지 않는 거지 못하는 건 아닌 거 같다. 밖에 잘 안 나가는 건 귀찮아서다. 민낯으로도 트레이닝복 입고 잘 돌아다니는 편이다. 하지만 저를 마주치는 분들은 이세영이라고 못 알아본다. 하하. 작품을 안 할 때는 에너지를 비축하려고 한다. 

Q. 학교를 다니며, 동아리 활동이나 미팅이 로망이진 않았을까? 
그런 부분에 현실적이었다. '미팅에 가봤자'라고 생각했다. 괜찮은 사람들은 짝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안 나가봤다. 하하. 만약 좋은 사람이 있었다면, 저도 나갔을 거 같다. 수업  받고, 학점 따고, 현장 가는 게 반복이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수업을 잡아놓기도 했었다. 그래서 밥도 전투적으로 먹고, 수업에 갔다. 

▲ (사진=프레인TPC)
▲이세영 (사진=프레인TPC)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액션을 꿈꾸고 있다. 좋아하기도 하고, 어렸을 때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액션 여배우를 꿈꾸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액션물은 비주얼이 중요하다. 시원시원하고, 긴 다리, 긴 팔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저는 현실적인 태가 잘 안 나온다. 하하.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Q. 팔다리가 길면, 오히려 허우적거려 보이기도 한다.
저는 더 연습이 필요한 거 같다. 하하. 액션을 잘 해도 멋있어야 하는데, 제가 하면 택견 같다. 

Q. 로맨스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너무 하고 싶다. 하하. 하고 싶은데, 그런 작품은 아직 안 들어 온다. 

Q. 차기작 준비는 하고 있는가? 여진구 씨가 차기작을 빨리 정해 섭섭할 것 같다. 
차기작은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게 없다. 아직까진 쉴 생각이다. 진구 씨에게 섭섭하진 않다. 쿵작이 잘 맞아 나중에 또 작품 하고 싶다. 그래서 "10개의 작품은 더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하.  

Q. 뭐 하면서 쉴 생각인지 궁금하다.
고양이가 많이 삐져 있다. 촬영하며 피곤하니까 놀아주지 못하고, 화장실만 치우고 밥만 주니까 고양이가 "으아아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차 타려고 바깥에 나왔는데도 들릴 정도였다. 그걸 우선 달래줄 생각이다. 저희 집 고양이가 좀 특이한 편인 거 같다. 회사 고양이를 보면 작게 우는데, 저희 고양이는 어렸을 때부터 발성이 남달랐다. 

Q. '왕이 된 남자'는 이세영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국민 중전? 하하. 저에게도 체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 이번 경험이 저에게 너무 새로웠다. 저와는 다르지만 변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정말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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