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하나뿐인 내편' 윤진이 ① "악역 '장다야', 소리지르다 득음했어요"
[Z인터뷰] '하나뿐인 내편' 윤진이 ① "악역 '장다야', 소리지르다 득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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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이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윤진이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영원한 '임메아리'였던 배우 윤진이가 '장다야'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비록 질투 가득한 악역으로 시청자의 미움을 샀지만,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장다야는 없어서는 안 될 하나뿐인 캐릭터였다.

KBS2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 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작품이다. 작품 속 윤진이는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결핍과 상처로 나쁜 성격을 갖게 된 부잣집 딸 '장다야'로 분했다. 이에 윤진이는 '강수일'(최수종 분), '김도란'(유이 분) 부녀를 향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격한 감정 표현과 악행으로 106부작이라는 긴 호흡 동안 시청자의 분통을 터뜨렸다. 

윤진이에게 '하나뿐인 내편'은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한줄기 희망 같은 작품이었다. 지난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속 '임메아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후 태도 논란 등 구설수에 휩싸여 난항을 겪었다. 이에 2016년 MBC 드라마 '가화만사성' 이후 2년여간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간을 윤진이는 "슬럼프인 동시에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반성했고, 배우로서의 확신을 얻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제니스뉴스와 윤진이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하나뿐인 내편'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활기찬 목소리와 솔직한 이야기로 대화를 이끌어갔다. 꾸밈없는 통통 튀는 성격이 마치 비타민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Q.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다. 
아쉽고, 선생님들이랑 헤어지니까 슬프다. 이런 팀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즌 2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하하.  

Q. 최고 시청률이 48.9%(닐슨코리아 기준)였다. 50%에서 딱 1.1%가 모자랐다.
넘겼으면 좋았겠지만, 충분히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회를 방영하는 날 다들 날이 좋아져서 놀러 간 것 같다. 하하. 

Q. 이번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하다.
4회까지 나왔을 때 대본을 봤다. 그때는 다야의 분량이 많지 않아서 짠한 캐릭터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다야를 나쁘게 표현하자"고 하셨고, 결국 악의 끝으로 갔다.

Q. 결말에 대한 윤진이의 생각은?
제 부분이 짧아서 아쉽긴 했지만, 그게 안 나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 하하. 심한 악역의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마지막 회에는 그런 모습들을 풀겠다"는 약속이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제 모습은 재미있게 표현됐다. 작가님이 저를 잊지 않고 잘 써주셔 감사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모습들을 작가님이 표현해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 윤진이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윤진이 (사진=HB엔터테인먼트)

Q. 이번 작품에서 화내고 분출하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너무 힘들었다. 소리 지르다가 득음한 거 같다. 하하. 연기가 폭발적인 부분이 많아서 걱정도 많았다. 그런 부분들을 선생님들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당연히 폭발해야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잖아"라고 했다. 하하. 제가 생각한 것도 선생님들의 생각과 비슷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그리고 항상 긴장을 많이 하는데 그런 부분도 없어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연기를 했고, 애드리브도 했다. 예전엔 생각도 못 했는데, 저도 모르게 애드리브를 하고 있었다. 

Q. 마지막 회와 같은 연기를 잘할 수 있다고 했는데, 코믹 연기에 자신 있는 걸까?
화내는 거보다 웃고 떠들고, 재미있는 연기가 제 성격과 비슷한 것 같아 좋아한다. 그래서 '하나뿐인 내편' 마지막 회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제가 항상 화내는 친구는 아니다. 하하. 

Q. 극 중 머리채가 잡히기도 한다. 그런 신이 힘들지 않았는가?
정재순 선생님이 스킬이 있으셔서 안 아팠다.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통쾌했을 거라고 생각해 액션이 크면 클수록 좋았다. 그리고 아플 것 같이 보였지만, 저희는 재미있었다. 정말 웃겼다. 하하.

Q. 함께 한 배우들에도 애정이 느껴진다. 특히 대선배들과 연기했는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선생님들이 저를 많이 도와주셨다. KBS는 대기실이 남녀로만 크게 나뉘어 모든 배우들이 같이 쓴다. 그러다 보니까 선생님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선생님들이 노하우도 알려주셨다. 그 노하우는 배울 수 없는 부분이고, 그런 세월들을 듣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부분까지 알 수 있어서 제 연기도 더 늘 수 있었다.

Q. 극 중 유이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부딪힌다. 호흡은 어땠는가? 
유이 언니는 정말 털털한 스타일이다. 보이시한 부분도 있어 정말 성격이 좋다. 다만 제가 주로 언니에게 화를 내는 입장이어서 연기하고 나면 멀어지진 않을지 걱정이 됐다. 너무 싸워서 마음이 아플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언니가 저에게 정말 잘 대해줬다. 고마웠다. 하하.

▶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