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누군가의 기억에 남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대신 새롭게 다가가고 싶어요"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의사 나이제(남궁민 분)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다.
극중 김병철은 서서울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김병철 분)으로 분해 후임으로 들어온 남궁민, 태강그룹 회장 첫째 아들 이재준과의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들의 심장을 졸이는 대결구도와 속 시원한 반전 전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병철의 선택은 이번에도 옳았다. '닥터 프리즈너'는 시청률 15.8%(닐슨코리아 기준)이라는 수확을 거두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작인 '태양의 후예', '도깨비', '터널', '미스터 션샤인', 'SKY 캐슬'에 이은 또 한 번의 꽃길이었다.
제니스뉴스와 김병철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닥터 프리즈너'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특유의 부드러운 어투와 알찬 대답을 이어가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김병철과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최근 '대세 배우'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체감하고 있는가?
'SKY 캐슬' 이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도깨비'는 오히려 분장이 상당히 강했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Q. 'SKY 캐슬',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 연속적으로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났다.
작품들이 잘 돼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 하하.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휴식기를 갖고, 이전 캐릭터들을 비운 후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시키려고 한다.
Q. 하는 작품마다 흥행 작품이 됐다. 김병철만의 작품 선택 기준은?
나에게 얼마나 흥미로운 지가 중요하다. 얼마나 새롭게 다가오는지, 연기하는 캐릭터 등 알아보고 싶은 면이 있는 지점들이 기준이 되는 거 같다. 그리고 드라마는 모든 화의 대본이 나온 상태에서 체크할 수 없기 때문에 작가님이 어떤 분이고, 감독님의 전작도 생각한다. 어쨌든 중요한 건 대본인 거 같다.
Q. 특히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은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었다. 신작에 대한 연락은 없었는가?
'SKY 캐슬' 때도 "잘 봤다"는 연락을 먼저 주셔서 감사했다. 시간 맞춰 한번 보자고 했는데, 제가 바로 '닥터 프리즈너'를 하게 돼 아직 못 뵀다. 못 만나 뵌다고 해도 작가님 작품에 참여하는 건 참 좋은 일이다.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하.
Q. 최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모호할 수 있겠지만, 평범하게 직장에 다니고 가정을 꾸리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기해보고 싶다. 개성 강한 인물들을 연기해서 그런지, 사람들의 평범한 면을 드러내는 캐릭터에 관심이 간다. 제가 그런 인물에 투영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Q. 데뷔 17년 차 배우가 됐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바뀐 지점을 꼽는다면?
우선 작품 수가 많아졌다. 특히 근래의 작업들을 통해서 원하는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게 넓어진 거 같다. 그런 기회들을 살려 나갔으면 좋겠다.
Q. 최근 김병철의 관심사가 궁금하다.
우선 '잘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동안 작품을 이어서 했기 때문에, 몸도 지쳤고, 이전 작품들의 잔재들이 남아있다.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서 비워야 하며, 에너지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쉴지 고민이다. 평소에 집에 있을 때는 멍하게 있는 편이다. 운동도 특별한 것 없이 뒷산에 잠깐 다녀온다. 하하. 최근엔 여행도 다녀오고 싶어서 생각 중이다.
Q. 연애나 결혼에 대해서는 관심 없는가?
'하고 싶다' 정도다. 대책 없지만, 최근 목표에 연애가 있어도, 제가 다가가야 가능할 거 같다. 하하.
Q. 이상형이 있다면?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특별한 게 없는 케이스다.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알 수 있을 거 같다. 그분도 저의 모습을 봐야 서로 알 수 있지 않을까? 하하.
Q. 차기작은 계획은 어떻게 될까?
검토 중인 작품이 있긴 하다. 쉬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Q.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 김병철의 최종 목표는?
제가 연기하는 이유는 겪어보지 않아 모르는 다른 이들의 삶이 궁금했고,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부분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저에게 영향을 줬다. 또한 제가 보여드리는 과정을 통해서 보는 분들도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저도 변하고 보는 분들도 변할 수 있는 작업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
하지만 누군가의 기억에 남고 싶은 생각은 없다. 대신 새롭게 다가가고 싶다. 저도 새로운 작품으로,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고 싶고, 보시는 분들도 새로운 느낌을 느끼는, 그런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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