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금기된 사랑을 그리는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 베일을 벗는다. ‘불륜’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이번 드라마가 대중의 흥미를 끌게 될지, 혹은 반감을 사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셀레나홀에서 채널A 새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정민 감독, 박하선, 이상엽, 예지원, 조동혁, 정상훈, 최병모, 김정민 PD 등이 참석했다.
# ‘불륜’ 초점 아닌 ‘성장’ 드라마
‘오세연’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 드라마다. 불륜을 혐오하는 여자는 경멸하던 끔찍한 불륜에 빠지고, 불륜을 스포츠처럼 즐기던 여자는 예상치 못한 지독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정민 PD는 “누군가의 아내기도 하고, 남편이기도 한, 많은 분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각자의 갈등과 고뇌 속에서 성장해가는 드라마다. ‘오세연’은 현시대의 부부들에게 ‘지금의 우리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장르는 멜로지만, 사랑이라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드라마다”라고 ‘오세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소재로 한 ‘오세연’을 어떻게 거부감 없이 연출할까. 김정민 PD는 “결혼한 분들이 바람을 피고, 로맨스를 하는 게 중점이라 생각하진 않았다. 작가님과 일본 원작의 감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자든 남자든 자신의 삶에 행복을 추구하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불륜의 격정 멜로보다는, 캐릭터들이 갈등과 번뇌 안에서 사랑을 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 팩트로 가지고 있지만, 마지막 16부까지 보게 되면 인간의 삶에 대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 어른들의 사랑 그릴 연기파 배우들
순수한 외모에 조용한 성격을 지닌 손지은 역을 맡은 박하선은 “그냥 뻔한 소재의 드라마였다면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불륜을 조장하거나 미화시키는 드라마는 절대 아니고, 보시기에 불편하지도 않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책임감을 느끼고 체크하면서 만들고 있다. 사는 게 매일 즐겁고 행복하지만은 않고, 외롭고 슬플 때도 있지 않나. 그런 인간에 대한 세밀함을 표현하려고 한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박하선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출, 대안학교 생물교사 윤정우를 연기하는 이상엽은 “사랑을 믿지 않고, 사랑이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 하지 않던 사람이다. 극에서 손지은 씨를 만나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되고, 고뇌를 하게 되는 캐릭터다. 촬영을 거듭하면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많이 채워지고 있다. 윤정우라는 인물도 극 중에서 감정적으로 많이 채워가고 있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예지원은 완벽한 외모에 타고난 재능과 센스를 지닌 최수아로 분한다. 출판사 대표와 만나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수시로 바람을 피다, 남편 회사에 고용된 프리랜서에 끌리게 된다. 예지원은 “남편, 예쁜 딸,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어서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치명적인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다 지은과 하윤을 만나게 되고, 엄청난 변화와 늦은 성장통을 겪는다”라고 최수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조동혁은 슬럼프에 빠진 천재 화가 도하윤 역을 맡았다. 출판사 대표 집에 찾아가 만난 최수아로 인해 창작 혼에 생기를 얻게 되고, 5년간의 지독한 슬럼프에 안녕을 고하게 된다. 조동혁은 “화가 역할을 맡았고,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즘 보기 드문 톤과 감성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아의 남편 이영재로 분하는 최병모는 “대본을 소파에 앉아서 6시간 정도를 한 번도 일어나지 않고 읽었다. 읽고 나니까, 중간에 일어날 수 없게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 본인의 불륜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정하고 고뇌한다. 주변 사람이 아파하는 모습이 담백하게 그려진다. 적재적소에 굉장히 아름다운 시 구절 같은 대사들이 있다”면서 “저도 자신과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오세연’의 스토리 및 의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박하선은 “시청률 3프로가 넘으면 포상휴가를 약속 받았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정상훈은 “시청률 3프로가 넘으면 앞으로 웃기지 않겠다. 우울한 남자가 되겠다”라고 원하는 시청률과 공약을 내걸어 기대케 했다.
한편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오는 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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