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임현식, 우주에 신호 보내 이룬 꿈… 7년 만의 솔로 데뷔
[Z인터뷰] 임현식, 우주에 신호 보내 이룬 꿈… 7년 만의 솔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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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디자인=강예슬 디자이너)
▲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디자인=강예슬 디자이너)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데뷔 7년 만의 첫 솔로다. 그룹 비투비의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킨 싱어송라이터지 임현식이지만, 오롯이 본인의 목소리로만 채운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래 기다리고 꿈꾸던 결과물을 드디어 대중에 선보이게 됐다.

제니스뉴스와 비투비(BTOB) 임현식이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 카페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랑데부(RENDEZ-VOUS)'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비투비가 되기 전부터 어렸을 때의 꿈은 싱어송라이터였어요. 오랜 기간을 꿈꾸던 순간이에요. 욕심이 많이 났고, 그래서 부담이 되고, 떨리기도 해요. 막상 작업을 다 끝내고 나니 개운한 기분도 들어요. 빨리 많은 분들께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번 앨범 ‘랑데부’는 우주 공간에서 일어나는 만남과 연결에 대한 고찰을 담은 총 6곡으로 구성됐다. 임현식은 첫 솔로 앨범인 만큼 전반적인 콘셉트, 앨범 사양 등 모든 부분에 직접 관여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어렸을 때부터 우주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외계인을 비롯해 우주에 있는 무한한 것들에 대해 믿어왔어요. 우주에 가고 싶다는 꿈도 있었고요. 저는 기도하는 게 우주에 신호를 보내는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우주에 기도하던 것들이 꿈으로 이뤄져서 더 좋아진 것 같기도 해요. 또 사랑의 힘은 어떤 것도 이길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보는데, 그것도 우주를 통해 정해지는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주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나중에 과학이 더욱 발전해서 우주에 가게 된다면 그곳에서도 제 노래를 듣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하게 됐을 때 제 음악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콘셉트를 잡았죠”

타이틀곡 ‘디어 러브(DEAR LOVE)’는 하나인 분자가 둘로 분리되고 그 둘은 우주 반대편에 있어도 서로 통한다는 ‘양자 얽힘’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임현식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기타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얼터너티브 장르의 곡으로, 시적인 가사와 편지식 구성이 특별함을 더한다.

“예전부터 양자 얽힘을 주제로 곡을 쓰고 싶었어요. 메모장에 적어놨던 주제 중 하나였거든요. 우주가 풀리지 않은 비밀 같은 느낌이 있는데, 사랑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해서 표현해봤어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고민도 했었는데요. 하나였던 분자가 둘로 나눠져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통하는, 그게 텔레파시일 수도 있고, 어쨌든 통하는 존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왔어요. 이 세상 어딘가에는 저의 반쪽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임현식은 모든 곡의 작사, 작곡으로 이름을 올렸다. 물론 그래서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얼터너티브, 록, 신스 팝 등 다채로운 장르로 자신의 음악 색깔을 한껏 뽐냈다.

“사실 9월쯤으로 발매를 계획했었는데 조금 딜레이가 됐어요. 팬분들이 기다리다 지쳤을 것 같아서 조급한 마음이 있었죠. 수록된 곡 외에도 정말 많은 트랙을 작업했는데, 그중에서 어울릴만한 것들만 모은 거예요. 다른 곡들도 더 있는데, 나중에 또 다른 스타일로 풀어볼 생각이에요. 아예 처음부터 다른 곡을 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작업해서 제가 원하는 걸 다 표현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지금의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지 않겠냐고 어머니가 말씀해주셨어요.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게 저의 음악이라고요. 그때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작업했던 것 같아요. 지금의 아쉬움은 나중에 다른 앨범으로 또 채우려고요”

임현식은 그간 비투비의 '그리워하다', '너 없인 안 된다',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작사, 작곡 실력을 입증했다. 그가 이번 솔로 앨범으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실 성적은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비투비 음악을 작업할 때는 저의 욕심은 버리고, 비투비 멤버들의 개성을 잘 살리는 것에 집중해서 썼어요. 대신 이번에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순위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다만 저희 팬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고,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분들께도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아티스트’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요”

실제로 이번 앨범에 담긴 곡들을 들어보면, 그간 임현식이 쓴 비투비 음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탄탄한 보컬의 임현식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밴드 사운드가 풍성함을 더해주는 곡이 대다수. 임현식이 어떤 차별점을 두고 곡을 작업했는지 궁금했다.

“비투비 노래의 경우 랩이 있잖아요. 랩 부분을 비워두면 래퍼들이 그 부분을 풍성하게 채워줘요. 그래서 7명이 아닌, 혼자 곡을 채웠을 때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죠. 평소에 음악 장르를 다양하게 들어요. 어떤 장르를 정해두고 작업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앨범에서 전반적으로 밴드 사운드를 많이 내고 싶어요. 그래서 수록곡 ‘랑데부’도 직접 기타를 쳐서 녹음했고, ‘디어 러브’의 경우 요즘 잘나가는 적재 형님이 기타를 쳐주셨죠”

▲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비투비 멤버들은 임현식의 솔로곡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임현식은 “모든 멤버들에게 들려주진 못했고 창섭 형, 민혁 형이 휴가 나왔을 때랑 일훈에게 들려줬다. 민혁 형은 ‘누가 들어도 현식 노래네’라고 해줬다. 창섭 형의 경우, 왠지 좋아할 것 같았는데 역시 좋아하더라. 일훈도 너무 좋아해 줘서 기뻤다”라고 자랑했다.

임현식은 솔로 앨범 발매와 더불어, 오는 11월 2일부터 3일까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랑데부’라는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콘서트 역시 우주를 테마로, 오감을 자극하는 임현식표 음악이 가득한 특별한 행성으로 멜로디(팬덤명)을 초대하는 콘셉트로 선보인다.

“몇 달 전부터 앨범, 콘서트 등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서 회사분들께 보여드리고 회의를 했었어요. 저는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콘서트가 다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번 앨범 노래뿐 아니라, 우주와 관련된 곡들을 들려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공간은 사운드적으로 블루스퀘어가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고, 처음에는 와이어를 달아볼까도 생각했는데 그건 조금 무리일 것 같고요(웃음). 중간 비디오, 조명, 음악 등을 통해서 다 같이 우주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해요”

인터뷰 말미 임현식은 “열심히 만든 제 노래를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비투비로서, 솔로 가수로서 다양한 곡들을 들려드리겠다. 계속 우주에 신호를 보내서 꿈을 이루겠다. 저를 믿고, 여러분의 꿈도 빌어보시길 바란다”라는 순수한 인사로 웃음 짓게 했다.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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