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우 공효진의 깊어진 감정선으로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공효진은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편견과 트라우마 속에 갇혔지만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동백 역을 맡아 위로와 힐링을 전하고 있다. 공효진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공감을 자아낼 뿐 아니라 눈물 한 방울까지 보는 이들의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에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동백의 눈물 장면을 짚어봤다.
# 모녀 재회, 원망과 그리움 사이

이를 악물고 살아온 동백의 앞에 27년 만에 엄마 정숙(이정은 분)이 나타났다. 정숙은 동백을 세상의 편견 속에서 고개를 숙이게 만든 장본인. 엄마에게 동백은 “죽는 대도 연락하지 마”라며 모진 말을 하고 돌아섰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엄마를 버렸다"며 담담하게 전하는 동백의 표정에는 슬픔과 죄책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동백은 뒤늦게 찾아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엄마에게 “왜 대답을 안 하냐”며 소리침과 동시에 터져 나오는 눈물을 뒤돌아 삼켰다. 이번 신에서 공효진은 눈빛 하나로 감정을 고스란히 전했다. 사소한 공효진의 행동 하나도 직접적인 눈물보다 더 큰 뭉클함을 선사하며 공감을 불러 모은 장면이었다.
# 무너진 희망, 모성애 그리고 두려움

단단해 보이기만 했던 동백이 무너지는 장면은 시청자로 하여금 애잔함을 자아냈다. 평생 몸에 힘을 주며 이 악물고 살아온 동백이지만 까불이에 더는 버티지 못했다. 안식처인 줄 알았던 까멜리아도 위협을 받고, 설상가상 아들 필구(김강훈 분)까지 잃을까 온 동네를 찾아 헤매던 동백은 또다시 움츠러들고 말았다. 두 눈에 차오르는 눈물과 지쳐버린 듯한 목소리로 “나 그냥 옹산 떠날래요”라고 전하는 공효진의 모습에서 동백의 애처로운 감정이 오롯이 느껴졌다. 자신뿐 아니라 자식까지 위협을 받게 된 상황에 겁에 질린 두려움에 대한 눈물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 등 돌린 ‘베프’, 미안함과 답답함

'세상엔 자기편이 없다'고 생각한 동백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용식(강하늘 분)이 나타났지만, 그 사랑 역시 쉽지 않았다. 항상 동백에게 용기를 주고 내내 온화했던 덕순(고두심 분) 마저 필구 친부의 등장에 “이제 네가 싫다. 더는 내 자식이랑 얽히지 마라”며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자꾸만 꼬이는 상황에 덕순에게 눈길조차 주지 못하고 바닥만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동백의 모습에는 미안한 마음과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공효진의 밀도 높은 감정 연기가 벼랑 끝에 놓인 캐릭터의 착잡한 심정을 뜨거운 눈물로 흘려보내며 먹먹함을 선사했다.
한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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