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손가락엔 타투, 손목엔 어른스러운 액세서리….'
미술학도 아니랄까봐, 래퍼 빈지노는 가사로 그림을 그린다.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입은 옷과 액세서리, 심지어 핏(fit)까지 묘사한다. 그래서 그의 음악을 '귀'로 듣고 있지만, 눈 앞에 그 여자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지난 2014년 온스타일(OnStyle)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GUYS&GIRLS'와 빈지노가 함께한 '하우 두 아이 룩(How Do I Look)' 뮤직비디오. 가요계뿐만 아니라 패션, 미술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어느 빈티지한 코인 세탁소, 알바생 빈지노는 하루종일 다녀가는 손님(모델)들을 관찰하게 된다. 영상의 색감과 구도는 모델들의 상황극, 스토리와 맞물려 재미있는 비주얼을 만들어 냈다.



뮤직비디오는 네온사인와 컬러감 있는 조명으로 시작된다. 빈티지한 세제들, 널브러진 과자 봉지 사이로 뻘쭘하게 앉은 빈지노는 개성 있다 못해 '넘치는' 손님들을 차례로 맞이하게 된다.




'알렉산더 웽 부츠, 티셔츠는 약간 크게 입어 흘러내려…'
눈 앞에서 드레스 지퍼를 내리고 몸싸움이 벌어지며, 남남(男男) 커플의 애정행각을 목격하기도 한다. 의상과 소품을 활용한 상황극으로 영상은 더욱 스타일리시해졌다.

흰 테니스룩의 여인들, 술에 취해 넥타이를 풀어헤친 채 등장하는 한 남자 등 그들의 룩은 세탁소를 방문하는 사람들 저마다의 스토리를 상상케 한다.

세탁기 안에서 펼쳐지는 쇼(Show)도 볼만하다. 원통이라는 공간 안에서 그들의 움직임은 다양한 원(圓)을 만들어 낸다. 마치 로모 카메라와 같은 구도지만, 원통이라는 적당한 원근감도 느껴진다.


'난 너의 옷도 좋지만 뭣보다 느낌이 좋아'
이 영상은 모델들의 스타일리시한 등장으로 뮤직비디오지만 '패션필름' 같기도 하다. 감각적인 색감과 재치있는 구도는 몽환적이면서도 리듬감 있는 곡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빈지노의 스웨그는 이 세탁소처럼 '24시간 오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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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빈지노 'How Do I Look'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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