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대사] 연극 '프라이드' 배우들이 직접 뽑은 명대사 ①
[심쿵대사] 연극 '프라이드' 배우들이 직접 뽑은 명대사 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아는 만큼 들린다. 들었던 대사도 다시 듣자. 연극•뮤지컬 마니아들을 위한 본격 다(多) 관람 권장 기획. 내 심장을 '쿵' 하게 만든 대사와 배우들이 직접 뽑은 명대사는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떻게 같을까? 알고 나면 달리 보이고, 알고 나면 더 잘 들리게 될 것이니. 편집자 주>

 

'심쿵대사' 1탄을 장식할 작품은 다름 아닌 연극 '프라이드'. 명대사를 뽑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작품이 또 있을까? 아름답고 서정적인, 마치 한 편의 시와 같은 대사들 때문에 단지 보고 듣는 것뿐만 아니라 대본집이 있다면 통째로 소장하고 싶다. 이에 출연 배우들이 직접 뽑은 작품의 명대사와 그 이유를 제니스 뉴스가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연극 '프라이드'는 오는 11월 1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작품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서두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우린... 우린 역사를 가졌다는 거야, 올리버" / 필립 역 강필석

"필립이 올리버와 지내온 시간들을 두 사람의 역사라고 말하며 그의 잘못을 용서하는 대사입니다. 이 대사를 통해 ‘나를 이루고 있는 많은 것들이 역사를 갖고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덕분에 요즘 사소한 일들도, 만남도 조금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만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 올리버 역 정동화

"사실 매회 공연마다 좋아하게 되는 대사가 달라지긴 합니다만 최근에 제게 가장 인상적인 느낌을 줬던 명대사입니다. 요즘처럼 바쁜 시대에 ‘나’의 진심을 알아주고 헤아려주는 사람이 주변에 많지는 않은 게 현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와 같은 혹은 닮은 부분이 있는, 그 중에서 서로가 소통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인 '언어'가 같다는 건 나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려준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고요."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모두 괜찮아질 거예요..." / 실비아 역 이진희

"사실 쉽게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누구든, 어떤 상황에 있든, 언제든지 위로가 되는 대사라고 생각해요. '프라이드' 마지막 장면의 마지막 대사로 아픈 상처가 있는 모두를 다독여주죠.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이 시대에, 진실된 삶을 살고 싶은 내 삶에, 자신이 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에 너무 위로가 되는 대사인 것 같아요."

 

"나도 최소한의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인간이라고" / 멀티 역 이원

"요즘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잊고 사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건, 어떤 모습이건 누구나 존중받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
디자인=박수진 parks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