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S 서울패션위크] 컬렉션 ④ 비욘드클로젯, 고태용의 '어느 멋진 날'
[2016 SS 서울패션위크] 컬렉션 ④ 비욘드클로젯, 고태용의 '어느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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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드디어 패션위크! 현장에서 보고 느낀 2016 SS 헤라서울패션위크를 전한다. 컬렉션 리뷰, 스트리트룩, 런웨이에 선 모델 등 6일간 'DDP 우주마을'에서는 무슨 일이? 편집자 주>

총 66개 쇼가 진행된다. 같은 공간이지만 런웨이를 감도는 기운은 브랜드마다 다른 법. 컬렉션의 '공식 테마'를 모르는 상태의 '생눈'으로 마주한 런웨이 무대를, 지극히 개인적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 이 리뷰의 콘셉트!


컬렉션 리뷰④: 고태용 비욘드클로젯
2015.10.18 SUN 2:00PM

천천히 흐르지만 비트가 있는 음악. 그 비트에 맞춰 모델들은 느린 듯 자연스럽게 런웨이를 걸었다. 고태용 디자이너의 이번 시즌 비욘드클로젯(BEYOND CLOSET) 컬렉션은 어느 날 훌쩍 떠난 남자의 휴일, 그러니까 '이유있는 일탈'과 같은 문구들이 떠올랐다고 할까. 캐주얼만큼이나 편안할 것만 같은 슈트와 무심히 신은 슬립온 슈즈는 '그'가 더욱 완벽한 휴일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다.

이렇게 고태용 디자이너는 관객 나름의 상상력을 유발시킨 컬렉션을 보여줬다. 맨몸으로 걸친 스카프와 컬러감이 부드러운 남자의 재킷은 어딘가 모르게 우울함도 묻어난다. 붉게 그을린 얼굴과 아무렇게나 뜯은 밀짚모자는 딱 떨어지는 완벽함 대신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턱시도 형태의 독특한 패턴이 그려진 슈트라도, 편안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슬리퍼를 신은 그는 그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평범한 남자일 뿐이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모든 남자 모델들의 '로맨스'로 등장한 듯한 홍일점 이성경이 돋보였다. 부드러운 걸음걸이와 묵묵한 표정은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스토리를 상상케 했다.   

모델들의 워킹이 시작되는 출입구에 무성한 꽃과 함께 쓰인 'NOMANTIC'. 컬렉션을 보고나니 이것은 'NO ROMANTIC'으로도, '노마드 로맨틱(NOMAD+ROMANTIC)'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그는 연인에게 한없이 로맨틱한 남자일지라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를 즐기는 '노마드족'이기도 할 것이다.

 

 

사진=2016 S/S 헤라서울패션위크

여혜란 기자
여혜란 기자

helen@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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