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박시환 ① "노래와 연기 병행, 어떻게든 나를 어필하고파"
[Z인터뷰] 박시환 ① "노래와 연기 병행, 어떻게든 나를 어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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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가수 박시환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4월, 첫 번째 미니앨범을 내고 정식으로 데뷔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각종 드라마 OST를 부르고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이제는 드라마까지 출연한다. 그는 지난 2013년 Mnet ‘슈퍼스타K 5’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방송 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치고 올라오는 그다.

최근 제니스뉴스와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박시환은 이런 자신의 행보에 ‘무조건’ 운 때문이라고 치부하지도 않았으며 자만하지도, 들떠있지도 않았다. 그저 침착하고 겸손하게, 그렇지만 자신감 있게 계단을 밟아 오르고 있었다. 착한 사람 같았지만 만나보니 생각보다 더 착했다. 서른 살을 한 살 남겨둔 29살의 박시환, ‘친구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욱 그러했다.

JTBC 드라마 ‘송곳’에 출연하는 박시환은 작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지난 13일 신곡 ‘업스 앤 다운(Ups & Down)’을 발매했다. 올해 정규 1집 앨범을 내고 거의 쉴 틈 없이 드라마 촬영에 돌입해 여념이 없을 것 같은데, 또 음원을 냈다.

“대표님께서 새 앨범이 나오기 전에 한 곡을 더 내자고 하셨어요. 어떤 곡인지는 저도 몰랐는데, 너무 무겁지도 않고 기분 좋게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노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에디킴 씨가 곡을 주셔서 들어봤는데 단박에 마음에 들었죠.”

신곡 ‘업스 앤 다운’은 가수 에디킴이 처음으로 다른 사람(박시환)에게 선물한 곡이다. 원래 친분은 없었고, 음악 방송 때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는 정도여서 얼굴만 알고 있었단다. 의외였다. 애절한 발라드를 주로 부르던 박시환이 정규 1집 앨범을 기점으로 달달한 미디엄 템포와 리드미컬한 록 발라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사실 노래를 들어보는 것과 불러보는 게 굉장히 다른데, 제가 지금까지 발매한 곡들은 부르면 정말 힘들어요. 나도 이번에는 가볍고 편한 노래를 해보고 싶었어요. 부르는 사람이 힘들면 듣는 사람도 힘들 수 있거든요. 물론 감정이 더 북받치게 충실한 것도 있지만, 가볍게 다가서는 노래도 좋지 않을까 해서 이번 노래를 하게 됐어요. 이번 신곡은 제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노래에요. (웃음)”

사실 ‘업스 앤 다운’을 듣자 마자 딱 에디킴의 노래 같았다.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박시환의 말에 따르면 에디킴은 그냥 노래를 부르기 보다, 가사와 억양에 있어 악센트를 재미있게 하는 스타일이다. 자신은 좀 더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란다. 그래서 박시환은 자신만의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해 에디킴이 디렉팅을 봐준 것보다 약간 더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에디킴 노래 중 ‘너 사용법’을 너무 좋아해서 같이 작업하게 됐을 때도 그런 쪽으로 해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코러스도 직접 해주셨죠. 그래서 에디킴 색깔이 묻어나는구나 싶었고요. 그래도 녹음할 때는 내 색깔대로 하려고 많이 노력한 앨범이다. 나도 곡의 주인이 됐으니 색깔이 자연스럽게 묻어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애절한 감성이 묻어나는 발라드와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달콤한 곡 중 어느 장르에 자신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박시환은 “자신 있는 장르라기 보다, 가사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노래 난이도도, 사실 내가 힘들다고 하면 힘든 대로 따라갈 수 있다. 마음에 들고 안 들고, 애착이 가고 안 가고의 차이인데, ‘이 곡이 내 마음에 들었어’ 하면 많이 부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당연히 실력이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라며 생각을 밝혔다.

이전 곡보다 부르기 편해 더 마음이 가고 자주 부를 것 같다는 ‘업스 앤 다운’은 안타깝게도 음악 방송에서는 무대를 볼 수 없다. 현재 박시환은 드라마 ‘송곳’ 촬영 스케줄에 일정을 맞추느라, 다른 스케줄이 많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인인데 음악 활동 보다 연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약간의 염려가 됐다.

“오는 12월 정도에 미니앨범, 발라드 앨범 생각하고 있어요. 추운 겨울에 맞게 좀 더 슬프지 않을까, 애절하지 않을까 싶어요. 계속 발라드를 한다고는 했는데 (지금까지) 록 발라드 장르 쪽으로 먼저 다가가본 상황이었거든요. 이번에는 나를 봤을 때 처음 느꼈던 발라드? 그런 모습을 확실하게 다시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앨범을 낸 기점으로 연말 콘서트도 기획을 하고 있다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더불어 박시환은 연기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어떤 매체로든 간에 나를 어필하는 건 좋기 때문에 그런 쪽(연기)으로 어필할 생각은 이미 갖고 있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많이 의아하더라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활동들이나 중간에 쉬지 않고 노래를 낸다는 것 자체가 ‘나는 여러분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느낌이거든요. 물론 질타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연기도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고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것 자체이기 때문에 ‘이러다 노래도 늘겠다’ 싶더라고요. 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선입견으로 바라봐주시지만 않는다면 언제든지 저를 알리고 싶고 뭐든 다 하고 싶어요.”

그럼 연기 말고도 예능은 어떨 것 같냐고 했더니, 단박에 “그건 힘들 것 같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기가 죽을 것 같기 때문이란다. 그렇지만 자신이 그 자리에서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기는 하단다. 가만히 있을까, 말을 많이 할까, 더 오버할까, 이런 것들.

“배우 분들을 조언을 들어보니 자기를 많이 관찰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버릇들이 점점 생기고 그런 것들이 이제 알고 싶은 거에요. 너무 기쁘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내 표정이 어땠지?' 하고. 제 표정이 국한되어 있더라고요.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오해를 살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감정 기복이 크게는 없거든요.”

공포영화를 봤을 때 조차 마음으로는 놀라지만, 몸은 기동도 않는다는 그는 음악에 있어서는 반전 되는 모습이다. 극단적인 감정의 노래를 하고 싶다는 거다. 극단적으로 슬프거나 기뻐 죽겠거나. 나날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박시환은 음악에 있어서도 새로운 영역, 특히 컨트리 혹은 디스코 장르 곡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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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인터뷰] 박시환 ② 그가 말하는 30대, 사람 좋아야 음악도 좋은 법

 

 

사진=토탈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