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대사] 뮤지컬 '무한동력' 배우들이 직접 뽑은 명대사
[심쿵대사] 뮤지컬 '무한동력' 배우들이 직접 뽑은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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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아는 만큼 들린다. 들었던 대사도 다시 듣자. 연극•뮤지컬 마니아들을 위한 본격 다(多) 관람 권장 기획. 내 심장을 '쿵' 하게 만든 대사와 배우들이 직접 뽑은 명대사는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떻게 같을까? 알고 나면 달리 보이고, 알고 나면 더 잘 들리게 될 것이니. 편집자 주>

 

주호민 작가의 웹툰 '무한동력'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배우 박희순의 첫 뮤지컬 연출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무한동력'은 하숙집 주인, 취업준비생, 공무원 고시생, 고3 수험생, 비정규직 알바생, 사춘기 청소년 등 현재 우리네 사는 모습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와 잃어버린 꿈에 대해 노래하는 작품. 그렇다보니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가슴을 울리는 대사들 또한 가지각색일 터다.

이에 심쿵대사 3탄은 뮤지컬 '무한동력'에 출연 중인 8명의 배우들과 함께 했다. 깊어가는 가을, 다가오는 겨울에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 뮤지컬 '무한동력'은 내년 1월 3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공연된다.

 

"멈추지 말아요" / 장선재 역 박영수

"제가 생각하는 '무한동력'의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꿈을 꾸고, 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상황, 환경, 사람, 자신 등등... 많은 요인들로 꿈에 다가가기를 주춤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고 잠시 주춤하든 그 무엇이 어찌 됐건 멈추지 않고 갈 수 있다면, 언젠가는 꿈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 마음에 꿈을 향하는 멈추지 않는 힘이 있길 바랍니다."

 

"고치면 되지" / 장선재 역 이상이

"언제 완성될지도 모르는 무한동력을 만드는 한원식의 모습을 보면서, 장선재 역시 그를 응원하고 그 기계를 마음에 담기 시작했죠. 어느 순간, 장선재 안에도 선재만의 무한동력이 생겼고, 그 것을 돌리기 위해서 노력하죠. 거듭되는 실패와 낙제 속에서 선제에게 필요했던 것은, 희망보다는 위로가 아니었을까요?

그런 면에서 한원식의 '고치면 되지'라는 말은, 선재가 다시금 그만의 무한동력을 돌릴 수 있는 힘 있는 위로가 되어준다고 생각해요. 선재의 어깨에 닿은 한원식의 손길이 참으로 따뜻하고 힘차요."  

 

"마지막 죽기 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나겠니? 못 이룬 꿈이 생각나겠니?"
/ 진기한 역 허규

"저도 꿈을 좇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과연 지금 이 일을 밥을 먹기 위해 하는 것인가? 꿈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인가?' 되돌아보게 하는 대사였어요. 처음 저 대사를 읽었을 때, 잠시 멍 하면서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나요. 꿈을 향해 살아간다는 것... 너무 쉽지만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냥 해온 게 아까워서 포기 못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 진기한 역 이강욱

"왜 이 대사가 좋냐면 인간이 그런 일을 참 많이 해요. 저도 자꾸만 그래요. 뭐 별 거 없으면서 해오던 게 아까워서, 쥐고 있는 게 아깝다고, 과감하게 용기를 못 내요. 결정을 못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그런 자신을 볼 때 싫죠. 그런데 어쨌든 진기한이란 인물이 그 것을 자각하고 인정했다는 게, 그 것을 자각할 수 있다는 건... 어딘가로 나아갈 가능성이 생기는 거죠. 방향성이 생긴 젊음이야말로 축복이니까. 그래서 청춘의 소용돌이에 있는 진기한이란 젊은이에게 방향성이 생기는 순간이자 대사인 것 같아서, 아름답다고 느껴요."

 

“해뜨기 전 새벽일 뿐이야, 우리의 지금은. 이제 곧 이 곳에 가득 넘칠 햇살 속에서 말할거야. 잘 견뎠어. 견디길 잘했어, 우리"
/ 한원식 역 김태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남녀노소에게 힘이 될 듯한, 마치 '겨울은 반드시 봄이 된다'라는 내가 아는 얘기와도 같은 느낌을 줍니다."

 

“멈추지 말아요. 멈추지 말아요. 당신의 심장이 바로, 무한동력. 당신의 심장”
/ 한수자 역 박란주

"저희 작품에서 관객분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희망적인 가사라서,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추천하는 부분입니다."

 

"아끼면 똥만 돼" / 김솔 역 김다혜

"실제로 제 성격도 저 가사 안에 다 담겨 있거든요. 공연에서는 악역(?)으로서 하는 얘기라 사람들 기억에 잘 남지는 않겠지만, 전 그렇더라고요. 뭐든지 너무 심사숙고하고 아끼고 하다 보면, 될 것도 안되고 후회도 남고 하는 거 같아요. 공연에서 앞뒤 맥락 빼고 '아끼면 똥만 돼'라는 말만 보면, 유쾌하고 명쾌하게 제 어떤 세계관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드는 가사입니다. 하고 후회하는 게,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나은 것 같아요."

 

"해 뜨기 전 새벽이 제일로 어둡다는 말" / 한수동 역 김지웅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좋은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새벽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몽환적이기도 하지만 새 하루를 준비하는 그런 희망찬 느낌을 주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사진=마케팅컴퍼니아침
디자인=박수진 parks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