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쫑긋] 에프엑스 '포 월즈' ① 귀에 쏙쏙 감기는 '함수'의 유니크함
[NOW쫑긋] 에프엑스 '포 월즈' ① 귀에 쏙쏙 감기는 '함수'의 유니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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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그룹 에프엑스(f(x))가 멤버 설리의 탈퇴 이후 본격적인 4인 체제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 27일 발매된 에프엑스 정규 4집 앨범 '포 월즈(4 Walls)'를 발매한 것. 처음 들었을 때는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전곡 반복재생을 하고 있는 미스터리. 이를 증명하듯 이번 새 앨범은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의 고정 회원인 아이유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에프엑스만의 유니크함과 묘한 중독성이 돋보이는 정규 4집 앨범 '포 월즈'에는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포 월즈'를 비롯해, '글리터(Glitter)' '데자뷰' '루드 러브(Lude Love)' '다이아몬드' 등 총 10개의 곡이 수록됐다.

01  포 월즈 - Title
몽환적이고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이는 딥하우스 장르의 EDM 곡. 꽃잎처럼 갑작스럽게 피어난 사랑으로 인해 사방이 벽인 공간 속에 갇혀버린 것 같은 혼란스러운 감정을 담았다. 그래서인지 곡의 진행을 전체적으로 보면, 터질듯한 꽃봉오리가 마침내 터져 겹겹이 꽃잎으로 둘러 싸여버린 느낌이 든다. 신비로운 탄생의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 기분이랄까. 후렴구 '러브 이즈 포 월즈(Love is 4 Walls)'에서 끝을 길게 늘어뜨리는 창법은 곡의 중독성과 재미를 더한다.
 

02  글리터
운명적인 만남의 순간을 새롭게 탄생한 별을 발견한 순간에 빗대어 표현한 신스팝 장르 곡이다. 처음에는 다소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럽게 시작되는데, 마치 그룹 소녀시대 초창기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후렴구에 삽입된, 유리잔 깨지는 것 같은 소리는 '별'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청각화시켰다. 한 편의 동화 같은 노래.
 

03  데자뷰
처음 본 그에게서 데자뷰를 느낀 뒤, 영화처럼 그와의 만남을 끊임없이 되감아본다는 이야기를 담은 EDM 장르 곡. '뿅뿅'거리는 게임 효과음 같은 소리, 입으로 호루라기를 부는 듯한 소리 등이 들어가 신나면서도 익살스러운 느낌을 준다. 멤버들의 가성이 섞인 보컬은 묘하게 누군가를 유혹하는 듯하며, 이에 끝음을 올리며 마무리짓는 엠버의 래핑은 일관된 조화를 이룬다.
 

04  엑스(X)
좋아하는 사람과의 사이에 느껴지는 긴장감과 전율을 표현한 가사가 돋보이는 신스팝 장르다. 에프엑스는 수줍음보다 당당함을 택했으며, 소극적이기보다 적극적이다. 후렴구에서 '케미컬-X(Chemical-X)/손을 잡았어'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는데, 이들의 읊는 주문에 빠져버릴 것만 같다. 더불어 어두운 조명에 담배 연기가 자욱한 이태원 뮤직 바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유리벽에 둘러쌓인 공간에서 노래하는 듯한 녹음 방식은 이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05  루드 러브
하우스 기반의 라운지 뮤직. 인트로부터 시작되는 청량한 EP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그래서인지 후렴구 '오늘만 루드 러브'에 이어지는 멜로디를 들으면 마치 클럽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들 신나는 리듬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고 있는 장면이 연상되기 때문. '오늘 나만 따라와/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면 돼' 가사 등을 보면 제목처럼(Rude=예의 없는, 버릇 없는) 나를 다 내려놓듯 놀아야할 것만 같다. 그래서 더욱 도발적인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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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쫑긋] 에프엑스 '포 월즈' ② 지루함은 없다, 변화무쌍 매력 가득

 

사진=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