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아무런 간이 되어 있지 않아 다소 심심한 맛인데 계속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기본이 되는 맛. 양념 대신 정성을 넣은 듯한 이런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해지며, 위로까지 받는 기분이다. 노래도 그러하다. 신인그룹 빅브레인은 화려한 양념을 털어내고 ‘심심하지만 기본이 되는’ 음악을 하고자 한다.
빅브레인은 김진용 모상훈 황병은 윤홍현까지 네 명으로 구성된 보컬그룹이다. 지난달 22일 첫 번째 싱글앨범 ‘빌리어네어 사운드(Billionaire Sound)’를 발매하고 데뷔했다. 빅브레인은 ‘노래를 자꾸 부르다 보니 노래하는 뇌가 커진 것 같아서’라는 재미난 이유로 지어진 그룹명이다. 알고 보면 ‘우리 노래하는 사람들이에요’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풍기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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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인터뷰] 빅브레인 ① 대학 동기 4명의 내공, 자신있을만 하네
이런 걸 보고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아울러 빅브레인은 연예인들과 동료 및 선후배가 된 것에 무척 신기해하면서도, 만났던 선배 중 인상 깊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 모두 실력파 보컬리스트를 꼽았다. 듀오 투빅(2BiC), 알리, 유성은, 에일리와 같은 가수들이다.
“보컬 그룹이다 보니 공연을 볼 때 퍼포먼스적인 것보다 가창력 위주로 보게 돼요. 리허설 하시는 걸 봤는데, 확실히 다르고 인상 깊었어요. 노래를 너무 잘하셔서요.”(윤홍현) “김범수 선배님도 뵙고 싶어요. 학교 선배님이기도 하고. 김연우-나얼 선배님도 뵙고 싶고, 김동률 선배님도 진짜 최고신 것 같아요.” (멤버 모두)
확실히 빅브레인은 ‘목소리’와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그렇다고 해서 ‘발라드 그룹’이라는 말은 아니다. 멤버들은 ‘보컬 그룹’과 ‘발라드’가 동일시되는 대중의 인식에 안타까워 했으며, “우리는 아카펠라 그룹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쯤 되면 빅브레인의 정체성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저 친구 같은 경우는 재즈 음악을 하고 저는 소울 음악을 좋아하고... 알앤비(R&B), 팝적인 음악 등 이런 느낌들을 하나로 섞은 우리의 음악을 만들자고 뭉쳤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보컬 그룹이다 보니 아카펠라를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막상 무대에서 하는 음악은 화성부를 쌓아 하는 음악 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그런 게 (연습의) 위주가 되고 있는데, 다음 앨범에는 한 명 한 명의 느낌이 살 수 있는 것들이 나올 것 같아요.”(황병은)

“저희는 퓨전이에요. 거기에 소울이 기반으로 되어 있는 거죠. 목소리 안에 있는 진정성이나 가슴 속 답답한 걸 풀어준다든가 하는 소울이 중점으로 되어 있어요. 아무도 안 갔던 길을 걷는 거죠.”(황병은) “각자의 개성이 모였을 때 엄청난 시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게 차별화된 점 같아요.”(윤홍현)
결국 각기 다른 개성들이 어우러져 또 다른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것. 이 결과물의 기반이 되는 ‘소울’이란 사람들과 음악으로 통하는 구석을 의미했다. 데뷔곡 ‘환영’은 대중을 향한 첫 걸음이었기에 대중성에 좀 더 비중을 뒀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살짝 ‘터치(touch)’한 느낌. 앞으로 나올 앨범에는 직접 참여한 곡이 수록되는 등 빅브레인의 음악성이 한층 더 반영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요즘 음악들은 대중성을 많이 노려서 의미 없는 후렴구나 반복적인 요소들을 많이 넣잖아요. 그것 보단 가사나 멜로디에 진심이 더해진, 들었을 때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음악을 ‘듣는 음악’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아요.”(윤홍현) “요즘 음악들이 입맛에 맞게 양념이 되어 있는데 그걸 털어내고 싶어요.”(황병은)
아무리 음악을 ‘보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음악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대중의 귓가를 잘 사로잡았는가’이다. 빅브레인은 온갖 화려한 요소들을 배제하고 대중의 마음에 와닿는 ‘듣는 음악’을 하고자 한다.
“저희의 색깔을 명확하게 녹여내서 명반으로 남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도 계속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이요.”(황병은) “관객과 자주 만나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두 시간 공연을 한다면, 한 시간은 개인별 시간을 갖고 한 시간은 같이 무대를 꾸몄으면 좋겠고요. 외국 그룹 보이즈 투 맨은 따로 자신들만의 홀이 있어서 2~3주 마다 공연을 한다던데, 저희도 꼭 그렇게 해보고 싶어요.”(김진용)
“개인 시간에서는 우리 각자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뭉치면 어벤져스처럼!”(황병은) “아직 저희들의 기량이 다 안 나왔어요. 지금은 다 합쳐도 100%가 안될 정도인데, 더 내공을 쌓아서 모두 만났을 때 400% 발휘됐으면 좋겠어요.”(김진용)
사진=월드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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