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리뷰] XIA준수 콘서트 ③ 꽉 채운 180분, 그가 못하는 건 없었다
[Z-리뷰] XIA준수 콘서트 ③ 꽉 채운 180분, 그가 못하는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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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가수 XIA준수가 콘서트를 통해 무결점 매력을 뽐냈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XIA준수 네 번째 아시아 투어 서울 공연이 개최됐다. 이날 XIA준수는 180여 분간 장르 구분 없는 다채로운 무대와 퍼포먼스, 재치 넘치는 입담, 귀여우면서도 멋있는 매력, 팬들과 소통까지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공연을 선사했다.

이날 메인 무대에는 앞면은 LED, 뒷면은 조명으로 이뤄진 키네시스(메모리 구조물)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곳에서는 VCR 영상과 각종 효과 영상들이 흘러나왔으며, 각 무대에 맞춰 위치를 달리 해 극적인 무대 전환 및 연결을 이끌어냈다.

오프닝 영상이 상영된 키네시스가 무대 위로 올라가고 폭죽이 터지며 XIA준수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정규 3집 앨범 수록곡 ‘아웃 오브 콘트롤(Out of control)’을 부르며 공연의 시작을 알린 그는 파워풀한 단체 군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턴 잇 업(Turn it up)’ 무대까지 마친 XIA준수는 “이번 공연의 시작을 일본 요코하마에서 했는데, 잠실에서 여러분들을 뵈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새로운 곡과 기존에 발매했던 곡들까지 총망라해서 보여드리니 기대 많이 해달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프닝 무대와 사뭇 다른 감성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각각 정규 1집과 2집 앨범에 수록된 ‘알면서도’와 ‘레이니 아이즈(Rainy Eyes)’를 부른 것. 감성적이면서도 호소력 짙은 XIA준수의 발라드 무대는 비가 내리던 공연 날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감성을 선사했다.

이번에는 최근 발매된 미니앨범 ‘꼭 어제’ 메들리. XIA준수는 ‘미드나잇 쇼(Midnight Show)’ 무대를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뒤를 돌아 손 허리를 하고 골반을 흔드는 안무에서는 더욱 커진 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댄스곡 ‘오에오(OeO)’ 무대에서는 단체 칼군무가 돋보이는 일렉트로닉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었다. 재킷을 반쯤 벗었다 다시 입는 안무를 추는 XIA준수의 섹시함과 쉴 새 없이 터지는 폭죽은 공연장의 열기를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랩 피처링에 참여했던 기리보이가 깜짝 출연해 무대의 완성도를 더했다.

열정적인 댄스 타임에 이어 사뭇 반전된 무대가 연출됐다. 민소매 의상으로 바꿔 입은 XIA준수는 붉은 조명 아래, 화려한 의자에 앉아 ‘타란탈레그라’를 열창했다. XIA준수의 가녀린 듯 힘 있는 허스키 보이스는 신비로우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이어 절도 있는 안무가 포인트인 ‘엑스 송(X Song)’ 무대까지 마친 XIA준수는 “저의 콘서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라며 ‘지니타임’을 소개했다. ‘지니타임’은 XIA준수가 팬들이 원하는 것들을 무대 위에서 실현시켜주는 시간이다. 이번 ‘지니타임’에서 그는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과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등을 열창했다.

아울러 팬들이 선물한 초커와 귀여운 핀을 착용하며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매력 모두 발산했다. 특히 꽃과 이파리 모양의 아기자기한 핀을 본 XIA준수는 ‘착용하라’는 팬들의 요구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못들은 척 했지만, 결국 머리에 핀을 꼽아 팬들을 만족시켰다.

XIA준수와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난 뒤, ‘언커미티드(Uncommitted)’와 ‘비단길’ ‘인크레더블(Incredible)’ 무대가 이어져다. 특히 ‘비단길’은 발매 당시 묘하게 웃음을 짓게 만드는 독특한 멜로디와 가사에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는데, 실제 무대에서는 래퍼 비와이(BeshY)와 함께 완성도 높은 힙합 스타일 무대로 재현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인크레더블’ 무대에서 XIA준수는 2층 객석에 마련된 라운딩 무대를 통해 팬들과 더 가까이 호흡했다. 이에 모두가 일어나 야광봉을 흔들며 그를 맞이했고, 댄서들까지 멋진 독무타임을 보여줘 공연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제는 다시 감성 가득 XIA준수로 돌아올 시간. XIA준수는 드마라 ‘미스터 백’ OST ‘널 사랑한 시간에’를 불러 애절함을 전했으며, JYJ 정규 2집 수록곡 ‘백 시트(Back Seat)’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특히 ‘백 시트’는 네오소울 풍으로 편곡돼, 마치 재즈 바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XIA준수가 그 어떤 영역의 음악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무대에 이어 XIA준수가 JYJ 멤버들과 얽힌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사이, 어느새 마지막 곡. 그는 이번 공연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신곡 ‘꼭 어제’를 열창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공연은 다시 한 번 XIA준수의 힘을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 발라드와 댄스, 힙합, 재즈까지 섭렵함은 물론이고, 유머러스한 노래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멋진 무대로 변신시키는 능력까지. 더불어 XIA준수는 연륜이 묻어나는 여유로운 무대매너와 함께 끊임없이 팬들과 소통하며 ‘우리의’ 공연을 만들어나갔다. 솔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허전함이 없는 무대였다.

이렇게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XIA준수는 앙코르 무대에서 “매번 공연장을 가득 채워 주셔도 뭐가 그렇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매체에 노출되는 것 거의 없이 공연만으로 팬들과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 그렇지만 XIA준수 is 뭔들!’(XIA준수라면 뭔들 못하겠느냐’는 말) 모든 것을 거침없이 소화하는 XIA준수가 또 어떤 틀을 깨고 우리 앞에 나설지 기대될 뿐이다.

한편 XIA준수는 지난 7일에 이어 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네 번째 아시아 투어 서울 공연을 펼친다. 이후에는 나고야와 대만에서 공연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