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옛날이나 지금이나 남자에게 군대는 커다란 골칫거리 중 하나다. 특히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스타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문제. 한창 혈기왕성한 시기의 남자배우들은 2년 가까운 시간을 외부와 단절하고 군 생활을 하느냐, 최대한 시간을 벌고 늦게 가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런 군 입대에서 자유로운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박서준이다.
박서준은 21살 이른 나이에 현역으로 군복무를 수행했다. 이후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 ‘마녀의 연애’ ‘킬미 힐미’ ‘악의 연대기’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며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 결과 ‘그녀는 예뻤다’에서 잭팟이 터졌고, 대한민국 여성들을 ‘박서준 앓이’를 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박서준은 밀려드는 스케줄로 인해 피곤할 법 했지만, 오히려 환하게 웃으며 기자를 맞이했다. 대세남과 만남이 즐겁다고 하자 “과찬이십니다”라며 오히려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예뻤다’…황정음
박서준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능력 있는 패션 매거진 부편집장 지성준 역으로 열연했다. 지성준은 일할 때는 까칠하고 냉정하지만 이면에는 아날로그적 사랑을 지닌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인물이다. 그런 입체적인 캐릭터를 박서준은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로코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로코킹’이라는 수식어, 제가 붙여달라고 한 건 아닌데...어쩌다 보니 이름 앞에 붙었더라고요.(웃음)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지는 않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한 작품에 들어갈 때 최대한 맡은 캐릭터에 빠지려고 노력 중이거든요.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부분이 부각되다보니 대중들에게 ‘로코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배우라면 이 이미지를 깨기 위해 또 다른 작품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여야겠죠?”
박서준은 김혜진 역의 황정음과 ‘그녀는 예뻤다’에서 최고의 케미를 과시했다. 그는 앞서 황정음과 MBC 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 덕분인지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전작을 뛰어넘는 호흡을 과시하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음이 누나와는 두 번째로 만나다보니 편했어요. 사실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한 번도 만나기 힘든데 두 번이나 만났다니 좋고 신기했죠. 친해질 시간이 필요 없었기에 더욱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척하면 척’, 서로의 연기 패턴이나 습관을 알았기에 눈만 봐도 생각이 읽혔죠.”
하지만 호평과 최고의 호흡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다는 박서준.
“스케줄이 타이트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어요. 아무래도 잘 시간이 부족해서 컨디션 조절하는게 힘들었죠. 최대한 지성준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려고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로맨스만 있나? 브로맨스도 있다. “잘 다녀와요 최시원”
박서준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과 달달한 멜로는 물론, 능글맞은 최시원과도 묘한 브로맨스를 형서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시원 씨와도 호흡이 정말 좋았어요. 서로 처음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잘 맞았죠. 이상하게 믿음이 강했거든요. 작품이 끝난 후 바로 군대를 갔는데 저보다 잘 해낼 거라고 믿어요. 먼저 다녀왔다고 조언을 딱히 해준건 없어요. 오히려 시원 씨에게 의지하는 선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보기만 해도 웃음만발 ‘더 모스트’ 편집팀
박서준과 황정음이 근무했던 잡지사 ‘더 모스트’가 방송 후 ‘다니고 싶은 회사’로 꼽혔다. 톡톡튀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즐비,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될 것만 같은 공간의 ‘더 모스트’. 박서준 역시 ‘더 모스트’에서 촬영할 때는 즐거웠다고 밝혔다.
“편집팀은 아무래도 같이 붙어서 찍는 장면들이 많아 더욱 친해졌던 것 같아요. 늘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화기애애하고 분위기가 좋았죠. 방송 후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해주셨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아마 사람사는 이야기를 담아냈기에 공감하고 좋아하지 않았을까요? 색감적인 부분도 그렇고요.
그런 잡지사의 부수장 격인 부편집장은 맡은 박서준. 실제로 잡지 에디터와 부편집장이라는 직책을 연기한 소감을 어땠을까?
“실제로 편집장이 모든 권한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드라마에서는 저 혼자 결정을...제가 부편집장 자리에서 혼자 결정을 했다고 하면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책임자라는 자리라는게 아무래도 무시 못 하는 부분이죠.”
#대세 배우 반열에 선 박서준
‘그녀는 예뻤다’의 후광인 것일까. 박서준은 방송이 끝난 후 폭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아가 20대를 대표하는 남자배우 반열에 끼기도 했다. 특히 군필이라는 매력적인 조건은 관계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대세 배우라고 말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전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지상파는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이거든요. 그것에 비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죠. 앞으로 이번 작품을 발판삼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려고요.”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드라마를 보고난 뒤 박서준을 한 번쯤 좋아했을 것. 모두들 “박서준 한 번만 만나보고 싶다”며 열렬히 호소 중이다. 그러나 정작 박서준은 팬들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는 발언이다.
“제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크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이야기를 해줘서 ‘아~그렇구나’라고 생각하는 중이거든요.(웃음) 물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고요. 솔직히 이런 관심도 처음이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도 모르겠는게 속마음이에요. 그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은 하던 대로 계속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될 거라 생각해요.”
#시청률 공약 지켰다, 팬들과 진행한 유쾌했던 화보 촬영
박서준은 한 방송에서 내건 시청률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팬들과 뜻 깊은 화보 작업을 진행했다. 바쁜 촬영 도중 시간을 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 그. 아쉽게 탈락한 팬들은 화보로 대리만족을 해야 했다.
“솔직히 공약을 내거는 것이 부담스러워요. 일일이 생각하는 것처럼 되는 부분도 아니고요. 그럼에도 제가 내건 공약이 달성됐고, 이루게 됐죠. 팬들과 화보 촬영은 처음 해봐요. 물론 함께 한 팬들과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다만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감사해요 지성 선배님”
‘그녀는 예뻤다’ 인기가 한 창일 때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지성이 후배 배우 황정음과 박서준을 위해 촬영장에 보양식을 선물한 것. 박서준은 선배의 감사한 마음에 인증샷까지 남기며 고마운 마음에 화답했다.
“지성 선배께 정말 감사드리다는 인사 전하고 싶어요. 첫 방송이 나간 후 문자도 보내주셨고, 틈틈이 응원해 주셨거든요. 촬영장에 보양식이 배달 왔을 때 놀라기도 했고, 한편으로 ‘내가 잘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했죠. 앞으로 받은 만큼 베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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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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