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박서준 ② "휴식?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Z인터뷰] 박서준 ② "휴식?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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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옛날이나 지금이나 남자에게 군대는 커다란 골칫거리 중 하나다. 특히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스타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문제. 한창 혈기왕성한 시기의 남자배우들은 2년 가까운 시간을 외부와 단절하고 군 생활을 하느냐, 최대한 시간을 벌고 늦게 가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런 군 입대에서 자유로운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박서준이다.

박서준은 21살 이른 나이에 현역으로 군복무를 수행했다. 이후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 ‘마녀의 연애’ ‘킬미 힐미’ ‘악의 연대기’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며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 결과 ‘그녀는 예뻤다’에서 잭팟이 터졌고, 대한민국 여성들을 ‘박서준 앓이’를 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박서준은 밀려드는 스케줄로 인해 피곤할 법 했지만, 오히려 환하게 웃으며 기자를 맞이했다. 대세남과 만남이 즐겁다고 하자 “과찬이십니다”라며 오히려 고개를 숙였다.

#배우가 아닌 야구선수가 꿈?

박서준은 본래 배우가 아닌 야구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우연히 친구를 따라 연기학원을 방문하게 됐다. 당시 연기학원에서 보고 들은 모습을 보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마음이 이어져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게 됐다.

“야구선수도 좋았지만 한 번의 연기학원 방문이 묘하게 계속 연기를 하고 싶게 만들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더 일찍 연기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긴 해요.”

하지만 짧은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박서준은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특히 ‘로코’는 대체불가 입증. 앞으로 박서준이 펼칠 다른 장르에서의 연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직 하고 싶은 연기는 많아요. 해본 것 보다 안 해본 것들이 더 많잖아요. 딱히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 하겠다고 정해놓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생각을 하면 고정적으로 대본을 볼 것 같아서요. 아!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사극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물론 망가지는 캐릭터도 스스럼없이 해볼 생각이고요.”

#박서준은 SNS 소통왕

박서준은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배우 박서준이 아닌 인간 박서준의 모습을 과감없이 드러낸다. 특히 조카 사진을 틈틈이 올리며 애정을 드러내 ‘조카 바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SNS는 쓰는 사람에 따라 용도가 다르게 쓰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전 대중들과 소통하는 좋은 기능을 이용하는 것뿐이에요. 역기능을 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잖아요. 나아가 저를 홍보하는 장으로 이용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딱 지금 수준까지 만요. 팬들께서 조카 사진을 보고 ‘조카 바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셨는데 저와 잘 맞는지 모르겠어요. 조카가 아직 절 알아보지 못하거든요. 보면 그냥 울어서 말이죠.(미소)”

#올해 세웠던 목표와 연말 계획

박서준은 그 어느 때 보다 쉼 없이 2015년을 달려왔다. 그가 새해 초 세웠던 계획은 다 이뤘을까?

“올 초에 드라마에 들어가게 되면 지상파에서 주인공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목표가 이번 작품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이룰 수 있어서 기뻐요. 남은 11월과 12월에는 미뤄뒀던 화보촬영과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게 될 것 같아요. 또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잖아요. 노 저으려면 근육이 많아야 하는데 지금 근육이 다 빠져서...(웃음) 체력도 보충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12월은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로 각종 분야에서 시상식이 개최된다. 고른 활약과 인기를 얻었던 박서준은 당연히 연기대상에서 한 부분이라도 후보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 “슈트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너스레에 “잘 모르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전 어렸을 때부터 상복이 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거든요. 올해도 크게 상에 연연하고 있지 않아요. 기대하는 것도 없고 꼭 받고 싶다는 생각도 크지 않아요. 오히려 전 한 작품 한 작품 잘 끝내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상복이 없다고 말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킬미 힐미’에 이어 ‘그녀는 예뻤다’까지 연타석 흥행을 쳤기 때문. 박서준이 MBC 연기대상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그리며 미리 응원을 보낸다.

#“CF 찍고 싶어요”

시종일관 겸손함과 진중함을 보였던 박서준. 하지만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CF를 많이 찍고 싶어요. 제가 커피를 좋아하는데 커피 CF면 더 좋겠고요.(미소) 허나 제가 원한다고 다 되는 부분은 아니니깐요. 기다려야겠죠?”

박서준은 최근 여성용품 CF를 찍었다. 그 CF로 인해 매출이 쑥쑥. “여성용품 CF 잘 봤다”고 말하자 쑥스러워 하며 민망해 했다.

“하하하. 여성용품 CF를 잘 봐주셨다니 멋쩍으면서 감사하네요. 가끔 제가 마트에 가서 여성용품에 제 얼굴이 떡하니 걸려있는 모습을 보면 괜히 당황스럽더라고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랄까요?(웃음). 이번 기회에 새로운 CF로 다른 모습을 각인시켜 드려야 겠어요.”

#곧 30대, 박서준이 그리는 20대 마무리와 30대 초

박서준은 2015년 기준으로 28살이다. 올해 두 달이 지나면 29살. 30을 곧 목전에 두게 된다. 더욱이 박서준은 군필자. 이제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지금 이 맘때에 생각하고 있겠죠? 특별하게 29살에 무엇을 하기 보다는 20대를 잘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유종의 미죠. 큰 의미를 갖기보다는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꺼 같아요.

#사랑하는 팬들에게♥

끝으로 박서준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며 훈훈하게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저를 이전부터 알고 계셨던 분,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된 분들 모두들 감사드려요. 언제나 응원해주는 힘 덕분에 제가 더 열심히 촬영에 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그녀는 예뻤다’를 향해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은 잊지 못할 것 같고, 책임감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다음 작품 때 더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앞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미소)”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