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2015년 한해도 많은 드라마들이 쏟아졌다. 대박을 이룬 작품도 있었고,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은 작품도 있었다. 이에 올 한해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며 화제가 됐던 작품들을 각 방송사별로 살펴봤다.

◆‘프로듀사’, 화제성+흥미잡고 나아가 KBS 체면 살렸다
올 한해도 KBS에서는 많은 드라마들이 방송됐다. 허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거나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월화 안방극장을 찾았던 프로그램 ‘블러드’, ‘후아유 학교 2015’, ‘너를 기억해’, ‘별난며느리’, ‘발칙하게 고고’ 모두 흥행 참패를 맛봤다. 수목극 역시 월화극 보다 시청률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화제성과 이슈 면에서는 단연 떨어졌다.
한때 13.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흥행의 가도를 달리는 듯 했으나, 동시간대 방송된 MBC ‘킬미, 힐미’에게 밀려 소리없이 막을 내렸다. 주말 안방극장도 ‘부탁해요 엄마’가 30% 내외의 시청률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떨어지는 시청률이다. 이렇게 KBS는 드라마 영역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유일하게 KBS 드라마의 체면을 살린 작품은 아이러니하게도 KBS 예능국에서 나왔다. 바로 ‘프로듀사’다. ‘프로듀사’는 박지은 작가와 서수민 PD, 표민수 PD가 손을 잡은 작품이다. 여기에 배우 김수현,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가 출연을 결정, 방송 전부터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프로듀사’는 토요일 방송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시청률과 화제성, 해외 수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성과를 거둬 KBS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프로듀사’는 예능국에서 제작됐다는 이유로 연기대상 출품에 말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고민 끝에 연기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과연 ‘프로듀사’가 연기대상에서 몇 관왕을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 황정음+지성 없었으면 어떡할 뻔 했어
MBC에서도 많은 작품들이 전파를 탔지만, 단연 돋보였던 작품은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다.
‘킬미, 힐미’는 7인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와 이를 치료하는 여의사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방송 전 남자 주인공 역할에 다양한 스타들이 거론됐다 캐스팅이 불발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최종 출연을 결정한 지성이 1인7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고, 동시간대 1위로 막을 내렸다.
또한 KBS2 ‘비밀’에서 함께 한 지성과 황정음이 찰떡궁합의 호흡을 과시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데 한몫했다.
그 바통을 ‘그녀는 예뻤다’가 이어 받았다. ‘그녀는 예뻤다’는 출발 당시 ‘용팔이’에 밀려 미미한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모든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 코믹한 웃음과 달달한 로맨스의 세련된 조합, 머릿속을 맴도는 찰진 대사와 감각적인 연출 등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박서준과 황정음은 ‘킬미, 힐미’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 덕분인지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전작을 뛰어넘는 케미를 과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킬미, 힐미’에서는 남매사이였던 박서준과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아련한 첫사랑의 주인공으로 훈훈한 관계를 형성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펀치’ ‘용팔이’ ‘육룡이 나르샤’까지…풍성했던 SBS
2015년 SBS에서는 드라마들의 희비가 극심한 차이를 보였다. 시청률에 울고 웃었던 작품들을 소개해 본다.
월화드라마 중 첫 포문을 연 작품은 ‘펀치’였다. 조재현, 김래원, 김아중, 최명길, 온주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고, ‘추적자’, ‘황금의 제국’을 쓴 박경수 작가가 집필해 완성도를 더했다. '펀치'는 매회 방송 될 때마다 사회를 향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며 답답했던 속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그 결과 동시간대 1위로 막을 내렸다.
‘펀치’의 상승세를 ‘풍문으로 들었소’가 이어 받았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정성주 작가와 안판석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또 한번 대박신화를 일궈냈다. 특히 사회에 대두됐던 갑을논란을 제대로 꼬집으며 매회 이슈를 생성해 냈다.
이외에도 재벌가 자식들과 서민의 사랑을 그린 ‘상류사회’도 선전했다. 현재 방영 중인 ‘육룡이 나르샤’ 역시 월화극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순항 중이다.
수목극에서도 SBS는 강했다. 특히 주원, 김태희 주연의 ‘용팔이’는 21.5%라는 올해 평일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찍는 데에 성공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과도한 PPL로 몰입도를 깨뜨렸다는 비판을 듣긴 했지만, 마의 20% 벽을 깼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내마음 반짝반짝’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 등 주말극에서는 시청률의 참패를 맞았다. 물론 ‘애인있어요’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저조하다. 과연 ‘애인있어요’가 주말극 악몽을 깨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빼놓으면 섭섭한 tvN ‘응답하라 1988’
매 시즌 연달아 히트를 치며 복고열풍을 일으킨 ‘응답’의 세번째 시리즈 tvN ‘응답하라 1988’이 2015년 12월, 전파를 탔다.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2015년판 한지붕 세 가족으로, 코믹 가족극을 표방한다.
또한 ‘응팔’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나아가 우리 골목, 우리 이웃을 담아내며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 이야기로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매회 이슈몰이 중이다.
‘응팔’ 시작 전에는 지금처럼 열풍이 불 것이란 예상보단, 시리즈의 힘이 다 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우려는 오히려 기대로 바뀌었고,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과연 ‘응팔’의 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증을 모은다.
사진=KBS, MBC, S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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