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류준열 ① "갑작스럽게 얻은 인기, 이제 보답하는 일만 남았죠"
[Z인터뷰] 류준열 ① "갑작스럽게 얻은 인기, 이제 보답하는 일만 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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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매력에 안 빠진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빠지고 헤어 나온 사람은 없다. 배우 류준열을 두고 하는 말이다.

류준열은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 중심에 섰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방영 내내 ‘츤데레’ 매력으로 주목을 받았고, 매회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제 데뷔한지 1년 조금 넘었다. 높아진 인기에 취할 법도 하건만 류준열은 오히려 자만하지 않았고 더욱 겸손했다. 특히 쏟아지는 인터뷰와 밀려드는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힘든 기색없이 “괜찮아요. 다 끝나고 쉬면 돼요”라고 쿨하게 답했다.

류준열에게 “이러한 스케줄과 대중들의 관심도 인기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그 전에 누리지 못하지 않았나”라고 돌직구를 날리자 “당연한 말씀이다. 이에 늘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진짜 큰 사랑을 받아서 좋다”며 반달 눈웃음으로 화답했다. 이후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 ‘꽃보다 청춘’, ‘팬’, ‘인기’ 등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감기 몸살이 난 후에도 강행군의 연속이다. 몸은 괜찮나.

원래 체력이 좋거든요. 그런데 작품을 6개월 동안 찍고, 쉼 없이 밀려오는 스케줄에 다 임하다보니...하지만 이것들은 여러분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해요.

답한 것처럼 인기에 따른 결과물이다. 갑자기 높아진 인기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정말 감사해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하던 것처럼 똑같이만 하려고 생각중이에요.

높아진 인기의 체감은 최근 열린 사인회에서 느꼈을 듯, 당시를 회상해 본다면.

그때 추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팬분들이 왔어요. 감동 많이 받았죠. 뭐랄까 가슴 벅찼다고나 할까요? 솔직히 많은 분들에게 사인해드리고 싶었는데 100명이라는 인원수가 제한돼 있어서 아쉬웠어요. 정말 죄송해요.

사인을 받지 못했던 팬들이 아쉬움을 팬미팅으로 달래려고 하는 것 같다. 팬미팅 예매가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매진이 됐다. 알고 있나.

네,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덕분에 아이돌 스타들이 팬미팅이나 공연을 하면 예매 사이트가 마비가 되고, 그 때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린다고 하는데 제가 그걸 경험했으니 말이에요. 일부 절 보고 ‘아이돌급 인기’라고 하는데, 왜 그 말이 나왔는지 그 때 알게 됐어요. 이제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만 남은 것 같아요.

팬미팅 앞둔 소감은?

오히려 떨리기 보다는 편해요. 저와 제 팬들만 한 공간에 있잖아요, 거기서 우리끼리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팬미팅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 배우들은 간혹 노래나 춤을 보여주곤 하는데.

저는 노래와 춤은 하지 않으려고요(웃음) 차별화를 두겠어요. 약간 토크쇼처럼 진행하고 싶어요. 팬들에게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해주고, ‘응답하라 1988’의 비하인드나 팬들에게 감사했던 점, 죄송했던 점 등 다 말하고 싶어요.

박보검 배우도 생애 첫 팬미팅을 하고 감동 받아 눈물을 보였다. 혹 울 수도 있는데.

글쎄요. 그때 가봐야 알지 않을까요?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응답하라 1988’부터 물어보겠다. 오디션 보고 합류한 것으로 안다. 당시 오디션 봤을 때를 회상하며 어땠는지.

여느 배우처럼 3번에 걸쳐 최종 캐스팅 됐어요. 그동안 ‘응답’ 시리즈가 인기가 많아서 부담됐기 보다는 신원호 PD님께서 편안하게 해주셔서 부담없이 오디션을 봤던 것 같아요. 많이 알던 사람들 앞에서 재롱부리듯이 오디션을 보고 나온 것이죠. 덕분에 제 실력이 발휘됐고 최종적으로 김정환 역에 캐스팅 된 것 같아요.

김정환 캐릭터를 받고 어떻게 연기하려고 했나?

우선은 고등학생처럼 보여야겠다는 게 첫 번째였어요. 30대가 10대를 연기하는데 어색하면 안 되잖아요.(웃음) 다행이 4명(덕선, 택, 선우, 동료)의 친구들과도 호흡이 잘 맞았고, 예쁘게 그려져서 좋아요.

유일하게 홍일점인 혜리, 호흡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혜리와의 호흡은 정말 잘 맞았어요. 혜리가 중심을 잘 잡아줬기에 저희가 수월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혜리는 연기를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물 흐르듯 잘해냈어요. 덕분에 케미까지 살았죠.

‘응답하라 1988’에는 많은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류준열의 명장면으로 만원 버스에서 혜리 뒤에서 보호하며 나타난 팔뚝, 혜리에게 우산 주며 “일찍 다녀” 등 ‘심쿵’하게 만든 것을 꼽았는데, 류준열이 뽑는 명장면은 무엇인가?

저는 엄마가 친정에 가서 남자 셋이서 집에 있던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고 싶어요. 그 때 엄마의 부재와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죠. 아무래도 사랑보다는 가족이야기에 더 마음이 쏠리네요.(미소)

이번에 가족으로 출연한 배우들 중 라미란을 제외하고는 안재홍과 동갑, 아빠로 등장한 김성균과는 6살 차이다. 어색하지 않았나.

아니요. 전혀 나이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어요. 촬영에 들어가서도 나이 차이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정말 김성균 선배는 아빠 같았고, 라미란 선배는 엄마 그 자체였어요. 재홍이도 형으로 봤고요.

tvN 예능 프로그램 ‘택시’에서 라미란을 보고 엄청 반가워하던데.

정말 보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봐서 좋았거든요. 진짜 반갑기도 했고요.

라미란 배우가 살뜰히 챙겨주는 것 같다. 방송에도 여러 차례 보였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어땠나.

방송에서 보이는 것 보다 훨씬 많이 챙겨주셨어요.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뒤에서 더 이야기도 해주셨고요. 연기적인 것은 물론, 때로는 고민도 상담해 주셨어요. 정말 엄마 같았어요.(미소)

극 중 정환이는 집에서 무뚝뚝하다. 실제 류준열은 어떤 아들인가?

정환이와 선우가 섞여있어요. 어떨 때는 정환의 모습이었다가 어떨 때는 선우였다가 해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두 사람이 섞여있으면 최고가 아닐까요?

여러모로 배우 류준열에게 있어 ‘응답하라 1988’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작품인 것 같아요. 정말 소중하고 감사해요.

 

사진=김문희 인턴기자 moonhee@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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