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미 나우’ 이석준 “장애·비장애의 문제 아냐... 동시대 사는 사람들의 아픔과 닿아있다"
‘킬 미 나우’ 이석준 “장애·비장애의 문제 아냐... 동시대 사는 사람들의 아픔과 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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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배우 이석준이 이번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연극 ‘킬 미 나우’의 프레스콜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오경택 연출과 각색을 맡은 지이선 작가를 비롯해 배우 배수빈, 이석준,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 참석했다. 

이석준은 이날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본을 받고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했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만큼 할 얘기가 더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얘기가 작품 속에 녹아들면 그게 관객들에게 물음표를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석준은 “작품 선정할 때 관객들과 질문을 나눌 수 있는 작품인가 아닌가에 초점을 맞춘다. 나한테는 이게 그 물음표가 가장 많이 떠오르는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장애인 아들을 둔 아버지 ‘제이크’를 연기하는 이석준은 캐릭터 연구에 대해 “장애인 아들을 둔 아버지 역할에 대해 접근하기 시작했을때 큰 벽에 부딪혔다. 계속 풀리지 않은 고민이 있었는데 한가지 해답을 얻었던 게 이건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는 거였다”며, “누구의 아들, 아버지 일 수 있다. 지금 내 아들이 겪는 문제가 장애, 비장애의 문제가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냥 가족의 얘기라고 생각하고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석준은 “내가 지금 집에 있는 아들을 돌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 아버지 역할에 충실했다. 그게 객석에 전달될때 보여지는 어떤 면에서는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출연하는 다섯 명의 배우 전체가 장애인일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띠는 몸에 제약을 받고 있는 조이 말고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런 장애, 고민을 같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선들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까 이 작품이 주는 의미가 지금 객석에 앉아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닿아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고 거기에 집중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겪지 못했던 일을 표현하기보다는 내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겪었던 아픔과 슬픔이 전달될 수 있을 때 그것이 이 아픔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누구에게나 그런 아픔은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작품과 본인의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선천성 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성인이 되고 싶은 17세 아들 ‘조이’와 아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헌신했지만 더 이상은 그럴 수 없는 아버지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그린다. 오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사진=연극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