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굿바이 싱글' 마동석 ② 우직한 곰? 영리한 여우 같은 배우
[Z인터뷰] '굿바이 싱글' 마동석 ② 우직한 곰? 영리한 여우 같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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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누가 봐도 이번엔 작심했다. ‘마블리’ ‘마쁘니’라는 별명을 이야기하면 “감사하다”면서도 손사래부터 쳤는데, ‘굿바이 싱글’의 마동석은 말 그대로 ‘블링블링’하다. 맡은 역할이 유학파 스타일리스트라는 설정이니 이젠 그 별명들을 피해갈 수도 없는 노릇이 됐다.

영화 ‘굿바이 싱글’로 돌아온 마동석과 제니스뉴스가 만났다. 이번 작품에서 마동석은 ‘아이를 갖고 싶다’라는 일념으로 가짜 임신 스캔들을 펼치는 대한민국 톱스타 ‘고주연’(김혜수 분)의 곁을 지키는 죽마고우이자 스타일리스트 ‘평구’를 연기했다. 철 없는 주연과 함께하며 그의 스캔들에 엮인 중학생 ‘단지’(김현수 분)까지 돌보는 캐릭터다.

▶ 1편에서 이어

결국 ‘굿바이 싱글’은 외로운 한 여배우의 영원한 내 편 만들기 프로젝트다. 그럼 대한민국의 배우로 살고 있는 마동석에겐 영원한 내 편이 있을까?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혼자 아닌가”라고 농담을 던지지만 배우도 일반 사람과 똑같다. 결국 가족과 친구, 그렇게 자기 편이 있다. 

“난 참 다행인 게 어릴 때 친구들이 영화 쪽 일을 많이 한다. 제 친구는 운동과 영화, 딱 두 분류로 나눠진다. 운동하는 친구들은 거의 다 형사하고 있다. 전 형사 30 명하고 모임이 있다. 그래서 형사 캐릭터 취재가 편하다. 굉장히 오래된 모임이다. 제가 할 수 있는 형사 캐릭터는 30개 정도 남아있다 보면 된다.”

★ 곰 아닌 여우 마동석, 그가 그리는 배우의 길 

마동석의 배우 인생은 아직도 탐해야 할 것이 많다. 시나리오 회사를 운영하며 올해 ‘함정’을 극장에 올렸다. “글은 못 쓰고 연출도 못한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배우를 시작하며 생각해 왔던 기획 아이템으로 시나브로 작품을 완성해가고 있다. 이미 감독과 함께 작업에 들어간 작품도 있단다. 장르도 다양하다. 형사물, 코미디, 드라마, 버디무비 등. 하지만 멜로는 없다. “제가 멜로는 잘 모른다.”며 딱 잘라 말하는 마동석. “원래 잘 모르는 사람이 멜로를 하는 거다. 현실 멜로가 아닌 판타지가 섞인 격정 멜로 어떤가?”라는 말에 “격정 멜로 아닌 걱정 멜로가 될 거다.”라며 크게 웃는다.

마동석의 2016년엔 또 하나의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부산행’의 칸 국제영화제 입성이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호평받은 ‘부산행’은 수많은 관계자에게 “코리언 터프가이가 누구?”라는 질문을 낳았다. 바로 마동석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마동석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칸 레드카펫을 밟지 못했다.

“현지 반응은 들었다. 프리미어 하는 날 공유와 감독님, 기자분들에게 전화가 많이 왔다. ‘지금 극장 앞에서 널 찾고 있다’고 하는데 기분은 좋았다. 미국 스튜디오에서도 '잘 봤다'며 연락이 왔다. 너무 감사하고 좋지만, 촬영 때문에 못 간 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아쉽다. 하지만 제 영화 인생의 목표가 영화제는 아니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가고, 안 불러주면 못 갈 거 같다. 하하.”

배우로서의 목표로 “오래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마동석. 소위 말해 ‘발전이 없으면 오래하기 힘들다’는 이유다. 세상 모든 역을 잘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배우의 브랜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그럴 수 있도록 노력 중이고, 항상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그에게 끝으로 해외 진출 욕심을 물었다. 칸의 반응도 좋았고, 무엇보다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 ‘영어’가 되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제게 주어진 일이 우선이다. 제가 해야 되는 부분을 다 소화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물론 그 후에 해외 영화 오디션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는 지금 당장의 일에 집중하고 싶은 바람이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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