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가요계가 한창 호황기를 누리던 1990년대. 그 당시 내로라하던 최고의 가수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25일 오후 6시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토요일을 즐겨라-슈퍼콘서트가 열렸습니다. MBC 측의 가처분신청으로 기존 토토즐-슈퍼콘서트에서 공연명을 변경했죠. 이날 공연에는 룰라 소찬휘 코요테 왁스 김현정 조성모 지누션 이정현 쿨 김현정 김건모 채정안 등 23팀의 가수들이 참여해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이들중에서는 현재 가수의 직업을 벗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선 분들도 있는 반면 현재까지도 연예계에 몸을 담고 있는 분들도 있죠. 꽤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까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의 추억 속에 영원히 잠들어 있을 것만 같았던 그들의 무대가 다시 한 번 재현됐다는 겁니다. 그들을 열렬히 맞이할 준비가 됐나요? 자, 이제 타임머신을 타고 15년 전, 1990년대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워어워우어~" 철이와 미애가 현란한 축포와 함께 공연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영턱스클럽이 '정'을, 룰라는 '날개 잃은 천사'을 열창하며 등장했습니다. 아직 공연이 시작된지 20분도 채 되지도 않았는데 관객들은 익숙한 사운드에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박미경이 등장했고 관객들은 '이브의 경고'의 가사인 "더이상 순애보는 없어 난 널 그냥 떠나버릴 거야"를 따라부르며 더욱 열기를 더했죠.
오랜만에 완전체로 뭉친 코요테, Re.f도 열띤 분위기로 자리를 빛냈습니다. 아, 이분들 역시 빼놓을 수 없죠. 롱다리 미녀 김현정과 '머니 머니' 열풍을 불러일으킨 왁스, 영원한 어린왕자 조성모도 무대를 꾸몄습니다. '후회'를 부른 조성모는 "이렇게 심장이 뛸 수가 없다. 정말 떨린다. 지금 댄스곡을 불렀지만 제가 발라드 가수라는 것을 기억하냐"라며 '투 헤븐(To Heaven)'을 열창했습니다. 관객석 한 쪽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조성모 팬클럽. 현수막을 흔들며 그를 반긴 것이죠. 아니 그런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요? 어느새 날이 어둑해지고 1부 공연이 끝났습니다.
사진=이소희 기자 lsh@zenithnews.com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