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포커스] 타임머신을 타고 1990년대로, 별들의 귀환③(토요일을즐겨라)
[ZEN포커스] 타임머신을 타고 1990년대로, 별들의 귀환③(토요일을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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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토요일을 즐겨라-슈퍼콘서트의 분위기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열광의 도가니. 웅장한 인트로 영상과 함께 룰라가 등장했습니다. 이어 조PD 하이디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DJ.DOC(디제이디오씨)가 다시 무대에 나왔습니다. 이렇게 신나는 무대를 한 번만 즐길 수 없는 거죠. '런 투 유(Run To you)'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방방 뛰며 열기를 더했습니다. 자신을 내려놓고 온 몸을 흔들며 분위기에 몸을 맡겼죠.

이어진 무대는 그룹 빅플로(Bigflo)의 '천생연분' 리메이크 무대. 귀여운 아이돌이 김조한의 곡을 부르니 참 색다르네요. 이어 Re.f가 재등장해 '이별공식' 무대를 펼쳤습니다. 이 곡은 그룹 빅스(VIXX)가 리메이크를 해 모두에게 익숙한 노래죠. Re.f는 원곡 가수답게 노련미를 뽐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영턱스클럽과 코요테도 재등장, 구피는 '비련'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아니, 이게 누군가요! 총 연출자 철이가 섭외하기 가장 어려웠다는 채정안이 등장했습니다.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가수로 돌아와, 스크린 뒤를 통해 섹시한 그림자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 이어 박미경 조성모 김현정 소찬휘가 또 다시 한번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이어 김원준도 모습을 드러냈죠. "쇼! 끝은 없는 거야"를 외치는 그는 여전히 꽃미모를 소유하고 있네요. 그야말로 진정한 '냉동인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이 분이 안나오시나 했습니다. 김건모를 빼놓고 90년대 가요계를 논할 수는 없는 거죠. '잠 못드는 밤'과 '첫인상'을 부르며 등장한 김건모의 무대에 관객들은 열광하며 레전드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김건모는 "요즘 근황이요? 잘 살고 있습니다. 놀자!"라는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뽐내며 관객의 열기에 답했습니다. 이어 '핑계' '사랑이 떠나가네' '빗속의 여인' '잘못된 만남' 등의 무대로 공연의 엔딩을 장식했죠.

이제 정말 끝인 걸까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그들인데 다시 모셔야죠. 한 자리에 모인 가수들은 DJ.DOC의 'DOC와 춤을' 부르며 관객과 호흡했고, 이로써 약 4시간에 걸친 공연이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회포를 풀듯 거하게 추억을 이야기했던 이번 토요일을 즐겨라-슈퍼콘서트는 모두에게 진한 여운을 남길 것 같네요. 그래도 이제는 공연장을 벗어나 다시 2015년으로 돌아올 시간. 아쉬워하지 마세요. '한때' 스타였던 그들은 이번 시간여행을 통해 현재진행형으로 거듭났으니까요. 이제 앞으로 맘껏 그들을 떠올리자고요!

 

사진=이소희 기자 lsh@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