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1월 30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로빈훗'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엄기준, 이건명, 슈퍼주니어(SUPER JUNIOR) 규현, 비스트(BEAST) 양요섭, 박성환, 서지영, 김아선, 조순창, 박진우, 서영주, 김여진, 다나, 홍경수 등 출연배우가 참석하여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는 한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엄기준과 박성환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기자간담회에는 얼굴을 드러내 자리를 빛냈고, 사정상 미처 참석하지 못한 유준상은 영상을 통해 인사와 코멘트를 전했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은 로빈훗 역의 이건명, 마리안 역의 김아선의 넘버 '이별'을 시작으로 약 50분간 이루어졌다.
로빈훗이 길버트에게 배신 당하고 마리안과 헤어져 셔우드 숲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되는 스토리는 웅장한 넘버, 화려한 액션, 그리고 출연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가슴을 울리는 연기로 점점 몰입도를 높여갔다. 또한 셔우드 숲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동화 속 신비로운 느낌을 전달하는 무대는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줬다.

이날 이건명은 단독으로 로빈훗을 연기하며 폭발적인 가창력과 관록의 연기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또한, 로빈훗과 함께 작품을 이끄는 큰 축을 담당하는 필립 왕세자 역의 양요섭, 규현은 각각의 매력과 개성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표현했다. 양요섭은 천진난만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돋보이는 넘버 ‘왕이 되기 싫어’를 통해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을 뽐냈으며, 규현은 ‘변명’을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애절하게 열창했다. 현역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넘어서 지속적으로 뮤지컬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두 배우는 순진한 귀족 청년에서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는 필립 왕세자의 캐릭터에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로빈훗’은 2005년 독일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을 뮤지컬 ‘삼총사’, ‘잭더리퍼’,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이 이끄는 국내 제작진이 재창작하여 올해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
왕위 찬탈을 시도하는 존 왕자와 노팅엄의 영주 길버트 일당에 대항해 셔우도 숲의 도적들을 규합하는 로빈훗 역에 유준상, 엄기준, 이건명, 적통 왕위 계승자로서 프랑스에 머물다 본국으로 돌아와 왕위 계승을 위해 분투하는 필립 왕세자 역에 규현, ,양요섭, 박성환이 캐스팅되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규현은 “나랑 요섭이는 현역 아이돌이지만 나이가 그렇게 어리지만은 않다.(웃음) 세상물정 모르고 성 안에만 갇혀서 왕세자 대접만 받고 사는 아이가 얼마나 철없고 한심할까를 많이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철없어 보이고 한심해 보이는 캐릭터를 생각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잘 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자신이 연기하는 필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아버지 같은 로빈훗 형님들과 작품을 그 전에도 많이 했었다. 기준이 형 같은 경우는 나랑 계속 같은 역할을 하다가 갑자기 아버지가 되서 약간 어색한 감도 있었지만 준상이 형, 건명이 형 같은 경우는 원래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해주셔서 호흡 맞추기가 굉장히 편했다. 기준이 형만 잘해주시면 될 것 같다.(웃음)”며 로빈훗 역을 맡은 세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한 양요섭은 “보기와 다르게 내가 그렇게 철없는 녀석이 아니다. 그래서 철없는 모습을 연기하는 게 사실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굉장히 힘들었는데 두 필립 선배님들께서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시고 어떻게 철없어야 하는지 많이 알려줬다.(웃음)”며 같은 역을 맡은 박성환, 규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규현이 “무슨 소리냐. 우리가 철없는 건 요섭에게 가장 많이 배워서 감사하고 있었다”며 농담을 던지자 양요섭은 “그렇다면 앞으로 더 철없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웃음). 많이 찾아와달라”고 응수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왕용범 연출은 “규현과 요섭을 한 번도 뮤지컬 배우가 아닌 아이돌로 생각하고 만난 적이 없다. 필립 왕세자 역은 규현과 요섭만큼 잘 할 수 있는 배우가 없다고 생각하고 캐스팅했다. 흥행을 위한 아이돌 캐스팅으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작품을 직접 보시고 판단해달라. 공연에 충분히 이바지하고 활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며 두 사람에 대한 확신과 기대감을 표했다.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의 투 톱 캐스팅, 아름다운 음악과 웅장한 스케일로 지난 23일부터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로빈훗’은 3월 29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이주희 기자 joohee@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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