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마음 달래줄 웰메이드 코미디 연극 3
쓸쓸한 마음 달래줄 웰메이드 코미디 연극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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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겨울.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만큼이나 왠지 모르게 센티해지는 마음을 웃음으로 달래줄 웰메이드 코미디 연극 3편을 추천한다. 

1. 연극 '톡톡', 강박증 환자들이 선사하는 웃음과 감동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되는 연극 '톡톡'은 2005년 프랑스 파리 초연 이후 유럽 각국에서 10년 동안 끊임없이 사랑 받아온 작품. 

6명의 환자들이 강박증 치료의 최고 권위자인 ‘스텐 박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모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뭔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연상시키는 투레트 증후군이라는 병명과 달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튀어나오는 욕 때문에 결혼조차 하지 못한 '프레드',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숫자로 계산하는 계산벽의 '벵상', 득실대는 세균 때문에 잠시도 앉아있지 못하는 질병공포증의 '블랑슈', ‘전기, 수도, 열쇠…’라는 얘기만 들어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확인강박증의 ‘마리', 모든 말을 두 번씩 반복해야 하는 동어반복증의 ‘릴리’, 바닥의 선 때문에 진료실 들어오기조차 쉽지 않은 대칭집착증의 ‘밥'이 그려내는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혹은 나 역시도 가지고 있는 습관과 행동들로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배우 서현철, 최진석, 김진수, 김대종, 정수영, 정선아, 김아영, 이진희, 손지윤, 김지휘, 김영철이 함께 한다.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2. 연극 '꽃의 비밀', 골 때리는 아줌마들의 통쾌한 대반란 

장진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인 코미디 연극. 단 2주 만에 홀린 듯 완성했다는 이 작품은 4명의 아줌마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소위 '장진식 코미디'가 진하게 녹여져 있다.

"이혼하자"는 말은 소심하게 남편이 잘 때밖에 못하고, 늘 술에 취재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는 허당 주당 캐릭터 '자스민', 예술학교 연기 전공 출신에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지금은 그저 오크통을 배달하는 청년과의 은밀한 썸을 유일한 낙으로 즐기는 평범한 가정주부 '모니카', 남장을 해서라도 보험금을 타려는 발칙한 작전을 세워 모두를 진두 지휘하는 '소피아', 공대 수석 졸업생으로 무엇이든 잘 고치는 여자 맥가비어 '지나'는 착하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바람 피는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위험한 계획도 불사하는 열혈 캐릭터다. 

이처럼 연극 '꽃의 비밀'은 4인 4색의 주부들이 일상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까지 녹여낸 무게감 있는 작품이다. 배우 이청아의 첫 연극 도전과 함께 배종옥, 소유진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11월 29일부터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3. 연극 '우리의 여자들', 치명적 매력의 프랑스 아재들의 코미디 

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2013년 9월부터 5개월 간 파리에서 초연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작품. 최근 프랑스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화제작으로 영화로도 제작됐다. 

극과 극 개성을 가진 35년지기 죽마고우 폴, 시몽, 막스에게 벌어진 하룻밤 소동을 그리고 있다.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친구를 위해 거짓 알리바이를 만들어 줄 것인가, 아니면 정의를 선택해 경찰에 고발할 것인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제목과 달리 이 작품에 여자는 단 한번도 출연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남자들이 말하는 여자 이야기, 상상을 초월하는 뒷담화가 펼쳐지며 로맨틱과는 거리가 먼 그들의 속사정이 속속 파헤쳐진다.

모범적이나 다소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정형외과 전문의 ‘폴’에는 안내상-서현철-유연수, 패션리더가 아닌 패션테러리스트로 두 개의 헤어샵을 운영하는 성공한 사장 ‘시몽’역은 우현-정석용,  친구와의 우정보다는 정의를 선택하는 이성적이고 까칠한 성격의 방사선 기사 ‘막스’역은 이원종-김광식이 맡는다. 

특히 폴 역의 안내상과 시몽 역의 우현은 실제 35년지기 친구 사이로, 둘의 대화가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릴 정도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12월 2일부터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연극열전, 문화창작집단 수다, 수현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