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액션이면 액션, 멜로면 멜로 배우 지창욱의 연기에는 한계가 없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tvN 금토 드라마 ‘THE K2’(더 케이투)에서도 그의 연기 포텐이 제대로 터졌다.
지창욱은 ‘THE K2’에서 과거를 감춘 전쟁 용병 출신 보디가드 김제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임윤아와의 로맨스 연기로 여심을 흔든 한편, 연상녀 송윤아와의 러브라인까지 응원하게 만들었다. 또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액션 연기까지 선보이며 맹활약했다.
특히 ‘THE K2’에서는 그간 얼굴에 있던 소년티를 완벽히 벗어던졌다. 섹시와 카리스마가 동시에 느껴지는 김제하로 분해 여성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지창욱을 만났다. 종일 내린 비로 조금은 우울했을 하루, 하지만 지창욱은 환한 미소와 함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현장을 이끌었다. 1시간의 인터뷰가 1분처럼 느껴지는 이유였다.
‘THE K2’를 끝낸 소감은?
마지막 촬영할 때까지 몰랐다가 지금 인터뷰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질문에 대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거가 떠오르고 ‘내가 작품이 끝나서 인터뷰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마지막 장면은 스페인에 갔을 때 미리 찍어뒀던 장면이에요. 그러다 보니 ‘결말과 잘 어울릴까’라는 걱정이 늘 마음속에 있었어요. 허나 방송 보니 예쁘게 잘 그려진 거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고 시청률 공약까지 이행했는데.
별 탈 없이 촬영을 끝내고 공약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성원해 준 시청자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받았던 사랑에 보답할 수 있어서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던 거 같아요.
초반 비극으로 끝날 것 같았는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결말에 대한 생각은?
작가님께서도 비극과 해피엔딩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새드엔딩을 좋아하는데 ‘THE K2’는 해피엔딩이 더 잘 어울렸던 거 같아요.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이 액션 연기의 마지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도 유효한가?
당분간은 액션 연기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어요. 이번에 정말 힘들게 찍었거든요. 하하. 혹 좋은 대본이 들어온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게요.
허나 마지막이라고 하기에는 액션이 잘 어울리는데.
남자라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는 거 같아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액션은 하면 힘들지만 해놓고 나면 왠지 모르게 뿌듯하더라고요. 이번 작품의 경우에도 ‘하면 멋있겠네’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헛웃음을 내뱉은 경우가 많았어요. 하하.
이번 작품에서 ‘투 윤아’ 송윤아, 임윤아와 호흡을 맞췄다. 어땠나?
재미있었어요. 송윤아 선배는 한참 선배님인데도 불구하고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이 나요. 대립관계를 형성해야 했기에 촬영 들어갈 때는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지만, 그 이후에는 친한 누나 동생 사이처럼 지냈어요. 잘 챙겨주시기도 했고요. 윤아와 촬영도 즐거웠어요. 극 중 관계상 연인으로 호흡을 맞춰야 했어요. 최대한 부담 갖지 않게 해주려 노력했고, 저 역시 동생과 촬영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동등한 파트너와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어요.

임윤아와의 러브라인 촬영은 정말 달달 그 자체였는데.
촬영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일까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다행히 예쁘게 잘 나와서 만족했어요. 서로 어색해하지 않으려고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저희가 어색해하면 보는 사람이 더 불편해할 거 같아서요. 중간 중간 유치한 장면도 많았는데 꾹 참고했어요.(미소)
실제로 유치해 보일 수 있는 ‘나 잡아 봐라’ 같은 것을 여자 친구와 한 적이 있나?
아직 해보지는 않았어요. 허나 이번에 촬영하면서 느낀 것은 여자 친구와 함께라면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깐요. 또 사랑하면 누구나 다 유치해 지지 않나요? 하하.
매번 여배우와 촬영을 하면 ‘사귀는 거 아니냐’라는 의혹이 들 정도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다. 비결이 있을까?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인데... 이번에도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때 속으로 ‘또?’라고 생각하며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늘 여배우와 촬영할 때는 최대한 배려해주고 편안하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작품에 몰입도 잘 되더라고요.
여배우와 선보이는 최고의 호흡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은 자신이 없어서 선택하지 못했어요. 로맨틱 코미디를 잘 소화해 낼 수 없을 거 같아서요. 로맨틱적인 부분은 자신 있는데 코미디 요소를 잘 살릴 수 없을 것 같아서요. 로맨틱 코미디에서 코미디는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연기와 작품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허나 이제는 제안이 오면 한 번쯤 도전해 보려고요.

이번 작품에서 유독 몸매 노출 장면이 많았다. 특별히 신경 썼을 것 같은데?
운동을 정말 많이 했어요. 식단도 촬영 1달 전부터 조절했고요. 또 남자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태닝도 많이 했어요. 사실 제 피부가 하얀 편이라 쉽게 그을려지지 않아 평소에도 민소매에 반바지 입고 돌아다녔어요. 정말 액션 다음으로 힘들게 했던 것이 몸매 관리였어요.
힘들게 촬영했던 ‘THE K2’,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아마 내년 초 군대에 간다면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본다며 유종의 미를 거둔 거 같아 뿌듯해요.
군대? 군대 갈 날짜가 확정돼 있나.
확실히 언제 간다고 정해진 것은 없어요. 내년 초로 생각은 하고 있어요. 기대 반 걱정 반이에요. 남들 20대 초반에 가는 것을 저는 후반에 가니깐요. 아마 다녀온 뒤에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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