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얼굴의 칼자국, 가죽 점퍼, 무시무시한 표정까지. 등장만으로도 악역임을 알려주던 과거와는 달리 근래에는 오히려 주인공 보다 멋진 악역이 작품에 등장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THE K2’에서도 악역을 멋지게 소화해 낸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이정진이다. 이정진은 비중이 큰 주연은 아니지만, 극을 쥐고 흔드는 캐릭터에 강렬한 연기는 눈길을 끌었다. 특히 4회까지 단 한 신이 나왔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주연 못지않은 비중과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특별출연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극에 끼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짐에 있어 ‘잘못 소개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던 이정진. “저 특별출연 맞아요”라며 귀여운 해명을 하는 이정진과 제니스뉴스가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기존에 몸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새롭게 소속사에 들어갔다. 어떤가?
만족해요. 나왔는데 만족 안 할 수는 없잖아요. 하하. JYP엔터테인먼트 때에는 회사의 일원이었지만 지금은 제가 회사를 이끌어 가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기에 책임감이 더 막중해진 건 있어요.
회사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아무래도 빠른 판단력으로 모든 일을 결정해야 하고, 제가 결정한 것으로 인해 따라오는 결과도 책임져야 하는 점이 부담된 건 사실이에요. 허나 지금은 그 부담감마저 즐기려고 생각 중이고요.
엔터테인먼트 사업뿐만 아니라 물티슈 사업, 레스토랑 운영까지 많은 것들을 하고 있는데 힘들지 않나.
사업으로 인해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아직 하고 있지 않아요. 그저 매니지먼트 사업을 제대로 운영하고 싶어 이것저것 다 하는 것뿐이에요. 매니지먼트 사업이 커진 후 다른 사업을 하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저는 생각이 달라요. 처음부터 기반을 다져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혹 영입을 위해 눈여겨보는 배우가 있나.
많은데 제가 배우이기 때문에 선뜻 얘길 못하겠어요.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말만 앞서는 거라 무언가 보여드리고 나서 해야 할 것 같아요. 오히려 배우이기 때문에 영입이 쉬울 거라 생각하는데 더 어려워요.

사업뿐만 아니라 사진도 찍고 전시회도 열었는데.
처음엔 저개발 국가에서 하는 사업에서 착안했는데, 이젠 취미라 말하면 안 되는 상황이 됐어요. 개인전도 열었고, 사진도 판매했으니깐요.(미소) 이젠 ‘사진 취미로 찍습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다녀요.
풍경, 인물 등 모든 것들을 다 잘 찍는데 왜 셀카는 못 찍는 것인가?
사실 사진작가들이 다른 사람들과 풍경, 사물 등은 잘 찍는데 셀카는 잘 못 찍어요. 어색해서 그런 거 같아요. 저 역시도 남들은 잘 찍어주는데 왜 제 얼굴은 못생기게 찍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하.
골프도 수준급의 실력인 것으로 알고 있다. 평소에 골프를 자주 치나?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해요. 사진은 전문적으로 하고 있지만 골프는 그냥 취미로만 하려고요. 그쪽 세계에 잘하는 분이 너무 많아서... 저는 그저 즐기면서 연기 열심히 하고 회사 열심히 운영하려고요.
최근 tvN ‘내 귀에 캔디’에 출연해 달달한 목소리를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는데.
드라마 촬영 중에 출연하게 됐어요. ‘내 귀에 캔디’ PD님께서 출연 제안을 해주셨고, 친분이 있어 거절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다행히 예능 촬영 날과 드라마 촬영 날이 겹치지 않아 출연하게 됐어요.
과거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고정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앞으로 예능 출연을 계속해서 할 의향은 없나.
아직도 예능 출연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고 있어요. ‘나 혼자 산다’ 같은 경우에는 제 당시 상황이 맞지 않아 거절했었고요. 스케줄이 맞는다면 언제든지 예능 출연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 고정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고요.
한때 ‘남자의 자격’에서 비주얼 덩어리(=비덩)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금은 어떤 수식어로 불리고 싶나?
‘이정진 연기 그만 안 두고 잘하고 있네’라는 소리 듣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선택을 받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선택을 받지 못하면 나오는 횟수가 줄고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잊혀져 버리니깐요.

이정진에게 있어 연기란?
아직도 어렵고 늘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도 연기 선생님에게 연기를 배우고 있어요. 매번 대본을 받으면 대화를 통해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요. 이번 ‘THE K2’의 경우에도 그랬고요.
작품을 선택하는 포인트가 있을까?
영화든 드라마든 대본을 읽을 때 막힘없이 술술 넘어가는 작품들이 있어요. 그런 작품들을 선택해요. 이번 ‘THE K2’의 경우에도 특별출연이긴 했지만 대본을 읽어본 순간 막힘없이 술술 읽혔어요. 속으로 ‘이 작품 잘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달달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 지가 오래된 것 같다. 멜로 연기를 할 생각은.
불러만 준다면 ‘감사합니다’하고 하려고요. 하하.
차기작이 결정된 것이 있는지.
결정된 것은 없어요. 지금 시나리오를 보고 있으니 조만간 출연작이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당장은 회사 일에 몰두할 거 같고요.
연기, 사업, 취미까지 완벽하다. 다만 연예만 잘 못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연애해야 되는데 연예 사업을 크게 벌였어요. 하하. 1월 1일 스캔들도 나고 해야 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같이 작품한 여배우들이 시집을 한두 명씩 가는 일이 많아졌어요. 옆에서 보기만 하는데도 씁쓸하더라고요. 분발해야겠어요.
혹 열애설이 터지면 당당하게 인정할 것인가?
음...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결정할게요.(미소)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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