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6년 가요계를 키워드 TOP6으로 정리해본다.
‘7년차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해체한 그룹이 많았다. 또 올 한해는 신화, 젝스키스, 에스이에스(S.E.S) 등 추억의 1세대 아이돌이 대거 컴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희준과 크레용팝 소율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초 아이돌 부부’의 탄생을 알렸으며, 아이돌 그룹의 멤버에서 연기에 도전하며 호평을 받은 ‘연기돌’도 있었다.
▶ 탈퇴와 해체

올해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팀들이 해체 혹은 멤버 탈퇴의 과정을 겪었다.
가장 먼저 카라가 해체 수순을 밟았다. 활동 기간에도 숱한 멤버 탈퇴와 위기를 겪었던 카라는 결국 올해 초 DSP미디어를 떠났다.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는 각자 다른 소속사로 자리를 옮겼으며, 뒤늦게 멤버로 합류한 허영지만이 DSP미디어에 남았다.
지난 6월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는 포미닛의 해체 소식을 전했다. 현아만이 재계약을 체결하고 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권소현은 큐브를 떠났다. 이후 이들은 각자 새로운 둥지를 찾아 솔로 활동을 예고했다.
미쓰에이는 지난 5월 중국인 멤버 지아가 탈퇴하면서 3인조로 재편됐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발표한 '다른 남자 말고 너' 이후 완전체 활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현재 수지, 페이, 민은 개별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나인뮤지스에서는 현아가 지난 9월 스타제국과의 계약이 종료됨과 동시에, 그룹을 탈퇴했다. 나인뮤지스는 혜미, 경리, 성아, 소진, 금조 5인 체제로 유지되며, 남은 멤버들은 그룹 활동 및 개별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레인보우 역시 지난 11월 DSP미디어와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서,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오승아 외에 멤버들의 새로운 거취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11월에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투애니원 해체 소식도 전해졌다. 앞서 멤버 공민지가 그룹을 탈퇴했으며, 박봄의 마약파문으로 인해 완전체 활동이 어려웠던 상황. 결국 박봄은 소속사를 떠났으며, 씨엘과 산다라박만이 YG에 남아 개별 활동을 펼치게 됐다.
비스트의 행보는 현재까지도 큰 관심사다. 먼저 장현승이 지난 4월 그룹을 탈퇴했고, 지난 10월 비스트와 큐브의 전속 계약이 만료됐다. 비스트는 큐브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 일각에서는 이들이 홍콩 관계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독자적인 회사를 설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반가운 1세대 아이돌의 귀환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1세대 아이돌들이 재결합해 추억에 젖게 만들었다.
젝스키스는 올해 MBC '무한도전-토토가2'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YG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랜만에 단독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났으며, YG의 든든한 지원 속 신곡, 리메이크 앨범 발표 등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에스이에스(S.E.S)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과 다시 손을 잡고 새 앨범을 발표한다. 먼저 지난달 28일 SM 스테이션을 통해 ‘러브 [스토리]’를 발표했으며, 내년 1월에는 스페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젝스키스, 에스이에스와는 경우가 다르지만 지난 1998년 데뷔해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화도 지난달 정규 13집 파트1을 발표했다. 타이틀곡을 팬송인 '오렌지'로 내세운 신화는 연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내년 13집 파트2를 발표할 예정이다.
▶ '음악'으로 승부한 역주행의 아이콘

음원차트에서 장기간 흥행하기란 쉽지 않다. 수시로 새로운 곡이 발표되고,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음악이 강세를 보인다. 더욱이 오래전에 발표된 곡이 다시 차트에 오르는 '역주행'을 만들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볼빨간사춘기와 한동근은 올해 기적 같은 '역주행'을 만들어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한동근은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에 출연해 뛰어난 실력을 보여줘 주목 받았으며, 이에 지난 2014년 발표된 그의 데뷔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역주행하며 장기간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했다.
여성듀오 볼빨간사춘기는 지난 8월 발표한 '우주를 줄게'로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부른 라이브 영상이 각종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관심을 모은 것. '우주를 줄게'는 현재까지도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고 있다.
▶ 내 가수가 아프다

부상에 실신까지 10대 20대의 우상 같은 존재 ‘아이돌 가수’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마이걸 진이는 지난 8월 거식증 증세를 보여 잠정적인 휴식에 들어갔다. 크레용팝 소율 역시 공황장애로 인해 지난 10월 활동을 중단했다. 같은 달 여자친구 엄지의 부상 소식과 엑소 레이의 수면부족으로 인한 실신 소식까지 전해졌다. 남태현의 경우 공황장애로 인해 활동을 중단, 이후 그룹을 탈퇴하는 상황까지 벌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최초 아이돌 부부 탄생

최초 아이돌 부부가 탄생했다. 1세대 아이돌 에이치오티(H.O.T)의 문희준과 크레용팝 소율이 내년 2월 결혼한다. 지난달 크레용팝의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는 "소율과 문희준은 좋은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만남을 이어왔다. 최근 서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결혼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혼 소식이 발표된 후 진행된 JTBC 예능 '싱포유' 제작발표회에서 문희준은 "무언의 약속처럼 ‘비밀 연애를 하겠다’고 저희 팬들하고 얘기했었다. 밝힐 수 있는 건 결혼뿐이었다"라며 "평생 함께하고 싶은 친구를 만나서 결혼하게 됐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 성공한 '연기돌'은 누구?

올해도 어김없이 연기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 에프터스쿨 나나는 tvN 드라마 '굿와이프'에 출연해 첫 연기에 합격점을 받았다. 기세를 이어 영화 '꾼'에 캐스팅되며 현빈, 유지태, 박성웅과 호흡을 맞출 것을 예고했다.
비원에이포(B1A4)의 진영은 그간 작사, 작곡으로 두각을 드러내왔다. 앞서 짧고 굵게 작품활동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올해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샤이니 키는 그간 뮤지컬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처음으로 드라마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tvN 드라마 '혼술남녀'로 맛깔나는 사투리와 생활 연기를 보여주며 극찬을 받았다. 같은 멤버인 민호 역시 영화 '두 남자'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2010년부터 연기를 시작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터다. 이번 영화를 통해 제대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줘 다음을 기대케 했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제니스뉴스DB, 큐브, JYP, YG, SM, 신화컴퍼니, 크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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