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소경화 기자] <올 하반기도 밀도 높은 연출의 탄탄한 드라마들이 접전을 벌였다. 평소 안방극장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 차례로 얼굴을 내밀며 시청자들의 리모컨 또한 바삐 움직였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만큼이나 우리의 눈을 즐겁게 했던 건 바로 주인공들의 패션 스타일. 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그대로 녹여낸 드라마 속 의상들은 극의 이해를 도우며 시청자들을 향한 스타일링 조언까지 잊지 않았다. 2016년 하반기를 재패한 드라마 최고의 스타일 리더를 남녀 3명씩 뽑아봤다.>
#1 ‘질투의 화신’ 공효진

3류 대학 출신으로 돈도 없고 빽도 없다. 가진 건 그저 이쁘다 싶은 반반한 몸뚱이 하나와 비굴할 정도로 강한 생활력. 이러한 표나리가 신분 상승의 꿈을 안고 구중구궐 같은 방송국에 기상캐스터로 입궐했다. 계약직 아나운서가 돼 신분의 한계를 넘어 9시 뉴스 앵커의 자리까지 넘보는 여인이다.
자신이 3년간 짝사랑했다는 사실을 정원에게 말하지 말아달란 부탁을 하기 위해 화신의 길을 막아선 나리. 길을 막는 와중에도 독보적인 패션 감각은 여전하다. 에스닉한 블루 프린트 원피스를 단독으로 걸쳐 포인트룩을 연출한 뒤 브라운 컬러의 싸이하이 스웨이드 부츠를 착용해 각선미를 드러냈다. 자연스럽게 흩날리는 미디움 기장의 웨이브 헤어가 포인트다.
화신과 정원을 모두 사랑하지만 두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어 선까지 보는 장면이다. ‘날씨계의 패셔니스타’답게 선 의상도 범상치 않다. 잔꽃무늬의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화사한 옐로우 니트를 걸쳐 스타일리시한 데이트룩을 완성했다. 단정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머리는 로우 포니테일로 묶은 뒤 큼지막한 이어링으로 유니크한 매력을 뽐냈다.
#2 ‘구르미 그린 달빛’ 정혜성

영의 여동생으로 뽀얀 피부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꽤 예쁘지만 살집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지녔다. 정덕호와 연서를 주고받다 서로간의 오해로 연서가 끊기고 상사병에 눈물짓던 중 자신의 연서를 대필한 이가 라온임을 알게 된다.
이영의 한복도 라온의 한복도 아름답지만 시청자의 눈길을 끈 최고의 한복은 역시 명은공주의 것이다. 파스텔톤의 한복 색감이 공주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한껏 극대화시켰다. 부드러운 컬러감의 저고리 위에 수놓아진 꽃문양과 화려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뱃씨가 만나 명은공주의 인생 한복을 만들어냈다.
명은공주의 꽃 사랑은 여기서도 드러난다. 총천연색의 다홍저고리 앞면의 양쪽으로 분홍빛 꽃문양이 자잘하게 수놓아져 있다. 진한 색감이 명은공주의 얼굴빛을 더욱 환하게 밝혀줬다. 머리는 정갈하게 하나로 땋아 내린 뒤 반짝이는 뱃씨로 마무리했다.
#3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

서초동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여자 사무장, 금나무 차금주. 겁도 없고 벽도 없고 적도 없다. 형사 뺨치는 조사 실력에 법원가를 쫙 꿰는 네트워크. 밤 한 시고 두 시고 콜 받으면 무조건 뛰쳐나간다. 변호사 면허 자격증 빼고는 모든 걸 갖춘 해결사인 것.
성격처럼 오성그룹의 의뢰인들을 만나러 가는 의상도 예사롭지 않다. 숄더 라인이 빅 프릴로 장식된 페이즐리 프린트의 옐로우 탑과 블랙 니트를 레이어드한 후 카키톤의 미디스커트와 스타일링해 시크하고 페미닌한 분위기를 동시에 살렸다. 서로 다른 굵기의 뱅글을 레이어드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
함복거의 무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변호를 펼칠 때는 좀 더 포멀한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화이트 라인이 포인트로 들어간 블랙 블라우스와 기장이 짧은 크롭 실루엣에 금장 버튼이 포인트로 들어간 스트레치 테크니컬 코튼 밀리터리 재킷을 매치해 단정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연출했다.
사진=SBS, KBS,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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