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소경화 기자] <올 하반기도 밀도 높은 연출의 탄탄한 드라마들이 접전을 벌였다. 평소 안방극장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 차례로 얼굴을 내밀며 시청자들의 리모컨 또한 바삐 움직였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만큼이나 우리의 눈을 즐겁게 했던 건 바로 주인공들의 패션 스타일. 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그대로 녹여낸 드라마 속 의상들은 극의 이해를 도우며 시청자들을 향한 스타일링 조언까지 잊지 않았다. 2016년 하반기를 재패한 드라마 최고의 스타일 리더를 남녀 3명씩 뽑아봤다.>
#1 ‘쇼핑왕 루이’ 서인국

일찍이 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하나 남은 손자마자 어떻게 될까 애지중지하는 할머니의 과잉보호를 받으며 외롭게 자란 ‘온실 속 화초남’ 루이.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쇼핑뿐이었던 환경 속에서 막강한 재력과 탁월한 안목을 밑거름 삼아 쇼핑왕으로 무럭무럭 성장하지만 15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사고로 기억을 잃고 노숙자가 되고 만다.
돈은 없지만 스타일링 감각은 여전하다. 편안한 그레이 후드 티셔츠에 낙낙한 핏의 밝은 데님 셔츠를 아우터처럼 걸쳐 바닷가와 어울리는 시원한 간절기룩을 연출했다. 여기에 컬러감을 위해 그린 팬츠를 매치하고 밑단을 롤업해 재미를 더했다. 블루 앤 화이트 배색 스니커즈가 소년미를 완성시킨 일등공신이다.
기억이 돌아온 후 복실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복실의 고향 집으로 내려간 루이. 확실히 기억을 잃었을 때보다 훨씬 럭셔리해진 모습이지만 캐주얼한 느낌도 잃지 않았다. 베이지톤의 터틀넥 니트에 진한 그레이 카디건을 레이어드한 후 트렌디한 실루엣의 카멜 스웨이드 가죽 재킷을 매치해 계절감을 살리면서도 남성미 넘치는 패셔너블한 코디를 완성했다.
#2 ‘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

멋진 외모는 명함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월간 사기꾼’이란 잡지가 있다면 허준재는 표지 모델감. 옷빨만 좋은 게 아니다. 그는 그 좋은 머리로 사기를 친다. ‘삥도 전략’, ‘위험을 무릅쓰는 과감한 행동력’ 이 두 가지의 철칙을 지켜나간 게 백퍼센트 성공률의 비결이다.
얼굴이 워낙 화려해 스타일은 무채색 위주로 즐긴다. 심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준재는 깔끔한 아이보리 슈트로 훈훈남 남친룩 스타일을 완성했다. 몸에 딱 맞는 핏감과 주머니에 무심하게 넣은 손이 포인트로 이너는 뻔하지 않게 절개가 들어간 화이트 실크 블라우스로 매치했다.
조폭에게 쫓겨 도망 다니는 준재의 모습. 급하게 나온 덕분에 옷차림은 편안한 홈웨어다. 레이스업 디테일이 인상적인 스카이 블루 셔츠는 낙낙한 핏과 롱한 길이감의 소매가 놈코어 무드를 더했다. 심청과의 커플룩 의도가 다분히 엿보여 더 귀엽다. 가슴팍에 매단 보랏빛 꽃이 신의 한 수.
#3 '청춘시대‘ 신현수

은재의 과 선배, 윤종열. 여자 후배들이 따르는 걸 보면 나름 여자들한테 인기 있는 타입인데 유독 은재에게만은 그 인기가 통하지 않는다. 은재 같은 연애 왕초보에게 통하지 않는 고급 스킬이라 자부하지만 순진한 건지 일부러 철벽을 치는 건지 알 수 없는 은재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종열은 스트리트룩을 편안하게 소화하며 훈대딩룩의 정석을 보여줬다. 누구나 옷장에 하나쯤 가지고 있는 흰 반팔 티셔츠와 찢어진 청바지지만 농구 저지 느낌이 나는 네이비 프린팅 베스트를 매치해 패셔너블한 스타일링 노하우를 선보였다. 여기에 크로스백 디자인의 에코백으로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은재와 데이트를 할 땐 좀 더 차려입은 모습이다. 화이트와 네이비 배색의 스트라이프 셔츠는 패턴과 컬러 자체가 화려해 단독으로 걸쳐도 충분히 스타일리시하다. 하의는 깔끔하게 연청 컬러의 데님 팬츠와 코디했다. 다소 휑한 손목은 캐주얼한 블랙 컬러의 시계로 채웠다.
사진=MBC, SBS,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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