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신현수 ② "그림 실력 수준급? 취미로 그릴 뿐이에요"
[Z인터뷰] 신현수 ② "그림 실력 수준급? 취미로 그릴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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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볼펜선배’를 기억하는가. 지난 8월 인기리에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배우 박해수의 과 선배이자 연인으로 등장한 배우 신현수의 이야기다.

신현수는 ‘청춘시대’에서 박혜수와 티격태격하며 현실 속 대학 선배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이후 박혜수에게 볼펜을 빌린 뒤 이로 인해 얽힌 에피소드로 일명 ‘볼펜선배’가 됐던 그는 박혜수를 먼저 짝사랑하면서 보여준 순애보로 많은 여성팬을 설레게 했다. 특히 현실에서 있음 직한 공감 연기로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종영 후 얼마 되지 않아 신현수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최근 열린 2016 Asia Artist Awards(이하 AAA)에서 드라마 부문(배우)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는 데뷔 후 첫 수상이라는 것과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감격에 젖어있을 당시 신현수를 제니스글로벌 화보 인터뷰 차 만났다. 그는 여전히 훤칠한 키에 훈훈한 미소를 장착하며 등장했다. “신인상 받은 거 축하한다”고 말하자 “올해 제가 가지고 있는 운을 다 쓴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신현수는 진중하고도 유쾌하게 ‘청춘시대’부터 방송을 앞둔 MBC ‘세가지색 판타지 - 우주의 별이’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 1편에 이어

최근 대학교 후배들에게 강연을 갔던데, 매번 강의를 듣다가 하게 돼서 색달랐을 듯.

처음에 교수님께 연락을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승낙했어요. 그저 후배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서요. 하지만 현장에 가서 깜짝 놀랐어요. 120 명 전 학년이 다 앉아있더라고요. 하하. 교수님께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있다고 하니 ‘가볍게 두시간 이야기 나누고 가라’고 하셨어요. 그 순간 멘붕이었죠.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을 했어요. 생각 끝에 평소 고민을 듣고 해결해주는 것을 좋아하기에 후배들에게 이것을 하면 좋겠다 생각하고 고민 상담으로 2시간을 이끌어 갔어요. 다행히 후배들도 진심으로 임해줬고 별 탈 없이 잘 마무리하고 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저에게도 의미 있는 후배 강연이었던 거 같아요.

또 제안이 온다면 할 의향이 있나?

그때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야 할 거 같아요. 한 번 했으니 두 번째는 잘해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그림을 수준급으로 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종종 SNS에 올라오는 그림을 보면 놀라울 때가 많은데.

수준급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해요. 제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방법이거든요. 고등학교 때 패션디자인과를 다녔어요. 그때 했던 것들이 몸에 남아 지금도 가볍게 그리고 있어요. 가끔 주변 지인들에게 그림을 그려서 선물을 해주기도 하고요. 요즘은 촬영을 끝나고 집에 있다가 갑자기 멍하게 공허함이 다가올 때 그림을 그리곤 해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소도 되고 캐릭터에 몰입했던 감정들을 쉽게 털어놓는 것 같아서요.

혹 그렸던 그림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할 생각은 없는지.

전시회요? 과찬이세요. 정말 취미로 그린 그림이기에 전시회를 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최근에 아트페어를 다녀왔어요. 그때 그린 작가들의 그림을 보고 ‘내가 그림을 그린다고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정말 수준급의 그림들이 많았거든요. 혹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난 뒤에 무료로 소박하게 그렸던 그림을 전시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평소 선보이는 스타일이 좋다. 신현수만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나?

특별히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기보다 편안한 의상을 좋아해요. 사실 옷을 예쁘게 잘 입고 싶어 고등학교 때 패션디자인과를 갔어요. 그때는 막연하게 무조건 패션디자인과에 입학하면 옷을 만들 거로 생각했어요. 허나 가자마자 줄긋기만 엄청 하더라고요. 하하. 그때 의지가 부족해 금방 싫증을 느꼈고, 얼마 안 가 연기과로 반을 바꿨어요.

키가 정말 크다. 모델 출신이라고 생각할 만큼 훤칠한데.

부모님이 다 키가 크세요. 그러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 크게 됐어요.(미소)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남다른 운동 실력을 선보였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나?

운동 좋아해요.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들은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에요. ‘우리동네 예체능’의 경우에도 배구 편에 출연하게 됐는데, 한 것 없이 제가 실수를 해 팀이 지게 돼 정말 속상했어요. 잘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승부욕이 강한가 보다.

운동경기를 할 때 승부욕이 샘솟아요. 지는 게 싫더라고요.(미소) 무엇을 하든지 한번하면 끝을 보려는 성격이에요. 운동이든 연기든 모든 것들 다요. 가끔 주변 사람들이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아’라고 말을 하는 데 전 이렇게 하지 않으면 뭔가 개운하지 않은 거 같아서 끝을 볼 때까지 한답니다.

혹 스포츠 드라마나 영화 출연 제의가 온다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앞서 ‘두근두근 스파이크2’ 때도 배구를 했었는데 하다 보니 재밌더라고요. 평소 구기 종목을 좋아하기 때문에 쉽게 해낼 수 있었던 부분도 있고요. 만약 구기 종목이 아닌 다른 종목이 제안이 온다고 해도 선택할 거 같아요.

장르에 구분 없이 출연하고 있는 것 같다. 특별히 작품을 선택할 때 있어 기준이 있나?

기준은 없어요. 아직은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많기에 좋은 작품이라면 다 하고 싶어요.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다 좋아요.

최근 연극 ‘웨딩판타지’ 출연이 불발됐는데.

드라마 촬영 스케줄과 연극 일정이 겹쳐서 부득이하게 하차하게 됐어요. 정말 아쉽고 함께하는 선후배들에게 미안하더라고요. 오히려 제게 ‘현수가 하면 더 잘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라고 말을 많이 해줬어요. 그 말을 듣는데 더 미안하고 죄송하더라고요. 조만간 공연장 찾아가서 힘주고 오려고요.(미소)

성격이 궁금해진다.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가?

긍정적이에요. 그런데 또 허점은 많고요. 하하. 또 이기적이기도 하고 가끔은 관개하기도 하고요.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이자 꿈이 있다면.

끊임없이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희는 대중들의 선택을 받아야 꾸준하게 연기를 할 수 있잖아요. 대중들에게 매번 선택을 받고 싶어요. 잊혀지는 것이 두렵거든요. 그러려면 제가 열심히 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신현수 나온 데, 재미있겠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즉 많은 사람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끝으로 연말을 맞아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해 준다면.

날씨가 상당히 춥고, 몸도 맘도 여러모로 추운데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조만간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저도 기다려 주세요. 올 한해 많은 사랑과 관심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미소)

 

기획 진행: 소경화 기자 real_1216@
포토: 김다운 포토그래퍼
영상촬영, 편집: 신승준 기자 ssj21000@
의상: 아르코발레노, 행텐, 브룩스브라더스, 트루젠, 흄, 리바이스
슈즈: 사토리산, 페이유에
안경: 59히스테릭
헤어: 헤리페리 태희 실장
메이크업: 헤리페리 오혜민 실장
사진=제니스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