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김영광 ② "자세 교정 때문에 필라테스 배워요"
[Z인터뷰] 김영광 ② "자세 교정 때문에 필라테스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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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KBS2 월화 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종영 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영광은 피곤하기보다 홀가분한 눈치였다. 타이트한 촬영으로 인해 얼굴은 핼쑥해 보였지만 김영광 특유의 밝은 에너지는 가득했다.

김영광을 만났던 날은 강한 바람이 불고 영하로 기온이 떨어졌던 추운 날씨. 허나 김영광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안 추우세요?”라고 묻자 “전혀요. 저는 추운 날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셔요”라고 답했다. 오히려 “작품이 끝나고 나니 홀가분해서 그런지 몸에 열이 나서요”라는 다소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그동안 김영광은 솔직한 발언으로 공식석상에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허나 이번 인터뷰에서는 한층 성장하고 진중해진 김영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데뷔 후 ‘우리 집에 사는 남자’ 고난길 캐릭터를 통해 첫 지상파 주연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 자신의 위치,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 1편에 이어

배우 활동을 한 지 8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모델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제는 떼고 싶을 거 같은데.

떼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배우라고 한정 짓지 않았고 모델이 아니라고 말한 적도 없어요. 저는 두 가지 다 좋아요. 꼬리표 보다는 두 가지 다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도 배우 활동을 하면서 런웨이에 서요. 물론 런웨이에 서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는 모습들 보다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접하는 기회가 적기에 활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허나 저는 배우, 모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거 기억해 주세요.(미소)

김우빈, 홍종현, 이수혁, 성준 등 친구들 외에도 모델 출신 배우들이 많다.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한 생각은?

이 부분을 제 생각을 밝힌다는 게 조심스럽네요. 어려운 거 같고요. 이런 현상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둘 다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그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논란을 줄이는 최선의 길이라고 봐요.

모델 출신 배우 중 김영광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경쟁력이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3초 후) 제일 잘 웃는 얼굴이 아닐까 생각해요. 시도 때도 없이 웃거든요. 하하.

드라마 ‘화이트크리스마스’에서 함께 한 배우들(김우빈, 홍종현, 이수혁, 성준)과 지금쯤 다시 한번 작업을 해보는 건 어떨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다들 스케줄이 바빠서요. 김우빈이 제일 바쁘고 몸값이 비싸니 김우빈만 된다고 하면 할게요.(미소)

주변 친구가 연애하고 있다. 연애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 혹 연애하게 된다면 공개할 의향은 있는지.

공개연애는 할 생각이 없어요. 저는 괜찮지만, 상대방이 힘들 거 같아서요. 만약 상대방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면 그때는 생각해 볼게요.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하하.

스케줄 없을 때 평소에 뭐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집안 청소를 해요. 바쁠 때는 잘 치우지 않고 잠만 자는 용도로 집을 사용하고 있어서요. 지금도 집이 엄청 더러워요. 마음먹고 대청소할 생각이에요. 또 운동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휴식을 취해요.

운동은 어떤 운동을 주로 하는지 궁금한데.

몸 쓰는 운동을 좋아해요. 헬스는 꾸준히 하고 있고요. 요즘 자세가 구부정한 거 같고 몸이 찌뿌둥해 필라테스를 배우고 있어요. 주변에서 추천을 받고 했는데 좋더라고요. 지금 몸이 아픈 분들에게 필라테스 강력 추천합니다.(미소) 앞으로 배우고 싶은 운동은 있어요. 수영이요. 수영도 자세 교정에 좋다고 해서 시간이 된다면 배워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모델이다 보니 1년 내내 몸매관리를 할 거 같은데 또 운동을 배우고 싶나?

욕먹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1년 내내 관리를 하지 않아요. 작품에 들어가기 전 바짝 몸을 만들어요. 이번에도 그랬고요.

꾸준히 관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팬들은 외모 칭찬이 자자하다. 실물미남으로 불리고 있는데.

팬들이 붙여준 수식어인 거 같아요. 아무래도 팬들은 객관성 없이 그저 멋지다고 해준 게 아닐까요? 하하. 그래도 좋게 봐주니 고마워요.

지금도 집에서 혼자 혼잣말을 하나?

마스터 수준이에요. 청소하다가도 혼잣말을 하고 TV를 보다가도 혼잣말을 해요. 홈쇼핑 채널을 보다가 ‘사세요’ 하면 ‘싫어요’라고 답해요.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데 혼자 있으면 그렇게 되더라고요.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 몇 명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예능 출연의 빈도가 드물다. 자주 나와도 좋을 거 같은데 기피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예능은 무서워요. 예능을 몇 번 나간 적이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무섭더라고요. 종현이가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할 때 잠깐 나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친분으로 나가긴 했지만, 다시 또 나오라고 하면 어색할 거 같아요. 그나마 SBS ‘정글의 법칙’은 괜찮았어요. 리얼 예능은 팔로우해서 찍으니 신경 안 쓰고 하겠는데, 보통 예능은 토크를 해야 하고 코너가 있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거 같아서요. 예능 출연은 조금 더 마음이 편안해지면 나가려고 생각 중이에요.

곧 있으면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시상식에서 상 받는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

상이요? 글쎄요. 상에 연연하지 않아요. 불러준다면 참석은 하겠지만 수상은 생각하지도 않아요.

끝으로 그동안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사랑해 준 시청자와 팬들에게 연말 인사를 전하며 마무리 해 달라.

다들 즐겁게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저는 영화 ‘원더풀 라이프’가 3월 개봉 예정이에요.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