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소경화 기자] ‘꿈꾸고 노래하고 사랑하라’ 풍성한 음악만큼이나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영화 ‘라라랜드’ 속 엠마 스톤의 화려한 의상은 색채가 선사한 마법이나 다름없었다.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분)'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을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다.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가 공식 발표된 가운데, '라라랜드'는 13개 부문에서 14개 후보를 배출하며 역대 최다 노미네이트 타이기록을 세웠다. 물론 그중에는 의상상도 포함돼있다.
두 주인공의 황홀한 사랑, 순수한 희망, 격렬한 열정을 풍부한 색채로 표현해 오감을 충족시켰다. 마법 같은 순간을 더욱 찬란하게 만든 엠마 스톤의 드레스 스타일링을 살펴보자.

의상을 맡은 메리 조프레스는 영화 ‘롤라’, ‘셰르부르의 우산’, ‘로슈포르의 연인들’에서 영감을 받아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에서 입을 법한 드레스를 제작했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또래 친구들과 동거를 하는 ‘미아’의 상황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SPA 브랜드 아이템도 여럿 넣었다.
특히 감정의 매개물인 색에 집중했다. 노란색을 가장 강조하는 동시에 남성들은 대체로 흑백으로, 여성들은 컬러로 색을 입혀 장면을 중립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미아의 경우 초반에는 여성미가 돋보이는 생기 넘치는 컬러로 구성했지만 캐릭터가 자신의 경력에 집중할수록 채도를 줄여 세련된 느낌으로 변화시켰다.

세바스찬과 미아가 처음 함께 춤추는 장소는 LA 한복판 할리우드 힐스다.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거대한 입간판으로 이름난 그 산이다. 두 사람은 사랑스러운 밤을 낭비할 수 없다고 노래하며 서로의 마음을 슬쩍 떠본다. 이때 미아는 동작에 따라 살랑거리는 샛노란 드레스로 막 시작된 사랑의 설레는 감정을 담아냈다. 여기에 스퀘어 네크라인과 캡 소매가 발랄하고 경쾌한 이미지를 더해 화창한 앞날을 예고했다.

왈츠의 우아한 리듬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신비로운 초록 드레스는 엠마 스톤의 하얀 피부와 맞물려 드라마틱한 컬러 대비를 선사했다. 쨍한 원색의 컬러감과 고전적인 셔링 디테일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슴과 등 부분이 깊게 파여 더욱 클래식하며, 원피스 컬러와 맞춘 펜던트 네크리스가 포인트 아이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세바스찬과의 데이트를 위해 착용한 의상은 피치톤의 핑크 컬러가 돋보였다. 슬리브리스 디자인으로 네크라인에 칼라 디테일을 더해 성숙한 매력을 어필했다. 걸을 때마다 바람에 펄럭이는 드레시한 실루엣이지만 상체 부분을 꽉 조여 여성스러운 보디라인을 드러내고, 베이지톤의 클러치 백을 매치해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이미지가 동시에 느껴지는 오묘한 배합이 인상적인 룩이다.

아름다운 별이 가득한 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세바스찬과 미아가 춤추는 장면에는 청순한 화이트 드레스가 등장했다. 허리춤까지 깊이 파인 백 라인과 하늘하늘한 샤 소재가 두 사람의 로맨틱 무드를 극대화하며 ‘라라랜드’의 황홀경을 보여줬다. 지금껏 미아가 착용한 의상 중 가장 차분하고 순수하지만 그래서 더 오롯한 진심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사진=판씨네마(주)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