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9회 아카데미 후보작 이슈 6 '인종차별종식부터 역대 최다 후보까지'
제 89회 아카데미 후보작 이슈 6 '인종차별종식부터 역대 최다 후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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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가 발표됐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은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총 13개 부문의 시상으로 이뤄진다. 매년 화제의 중심이 되는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선정에 따른 이슈 x가지를 한 자리에 모았다.

‘라라랜드’ 13개 부문, 14개 후보 배출
역대 최다 노미네이트, 골든 글로브 영광 다시 한 번?

최고의 화제는 단연 ‘라라랜드’다. ‘라라랜드’는 13개 부문 14개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주제가상에 ‘오디션’과 ‘시티 오브 스타즈’ 두 개의 이름을 올렸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14개 부문 노미네이트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다 노미네이트로 ‘이브의 모든 것’(1950) ‘타이타닉’(1997) 이후 최초다. 

더 주목해야할 지점은 제 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있었던 ‘라라랜드’의 활약상이다.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이 시상식에서 ‘라라랜드’는 역대 최다인 7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더불어 후보로 이름 올린 부문에서 모두 수상한 것도 진기한 기록이다. 나아가 주요 부문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모두 수상했으며, 남녀주연상을 동시 석권한 것도 골든글로브 최초의 기록이었다.

인종 차별 문제는 그만?
흑인 배우의 격전장, 여우조연상

매년 인종차별문제로 논란이 됐던 아카데미에 유색 열풍이 불고 있다. 여러 부문에서 흑인 후보자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여우조연상 부문엔 무려 3명의 흑인 후보가 올랐다. 여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린 흑인 후보는 ‘펜시스’ 비올다 데이비스 ‘문라이트’ 나오미 해리스 ‘히든 피겨스’ 옥타비아 스펜서이며, 나머지 두 자리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미셸 윌리암스와 ‘라이언’의 니콜 키드먼’이 지명됐다. 

이번 아카데미의 유색 열풍은 ‘펜스’와 ‘문라이트’ 덕분으로 풀이된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흑인 아이의 성장을 그려낸 ‘문라이트’는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전 세계 영화제에서 139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할리우드의 대표적 흑인 배우 덴젤 워싱턴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펜스’ 역시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덴젤 워싱턴은 세 번째 연출 도전 끝에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트럼프 겨냥 소감 다시 한 번?
메릴 스트립, 스무 번째 아카데미 후보 지명

메릴 스트립에게 아카데미 후보 지명은 어떤 의미일까? 메릴 스트립은 이번 아카데미에 ‘플로렌스’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스무 번째 후보 지명 기록을 남겼다. 스무 번의 노미네이트 중 그의 수상 기록은 3번. 1980년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 여우조연상을, 1989년 ‘소피의 선택’, 2012년 ‘철의 여인’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메릴 스트립의 후보 지명엔 스무 번이라는 위대한 기록 외에도 그의 수상 소감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지난 골든글로브 당시 공로상 격인 세실 B. 드밀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립은 트럼프를 겨냥하는 6분짜리 소감을 통해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다. “혐오는 혐오를 낳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고 일침을 놓았던 그의 소감이 다시 한 번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누구 편을 들어야 하나?
디즈니의 집안 싸움 ‘주토피아’ vs ‘모아나’

디즈니의 즐거운 비명이 시작됐다.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부문에 ‘주토피아’와 ‘모아나’가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디즈니의 경우 지난 86회 ‘겨울왕국’, 87회 ‘빅 히어로’, 88회 ‘인사이드 아웃’으로 3년 연속 트로피를 가져갔기에 이번 아카데미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큰 상황. 두 작품이 후보에 올랐으니 수상 가능성은 올라갔지만 어느 한 쪽은 고배를 마셔야 한다. 전초전인 골든글로브에서는 ‘주토피아’가 승리를 거뒀으며, 주제가상에나마 기대를 걸었던 ‘모아나’는 그마저도 ‘라라랜드’의 기세에 밀려 무관에 그쳤다.

‘너의 이름은.’ 후보 지명 실패
스튜디오 지브리 4년 연속 노미네이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이슈는 또 하나 있다. 바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이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일본 역대 박스오피스를 흔들고, 우리나라의 역대 일본 영화 흥행 성적을 갈아치운 작품인 만큼 후보 등록이 유력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해외 스튜디오 작품 ‘붉은 거북’이 이번 아카데미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스튜지오 지브리는 ‘바람이 분다’ ‘가구야 공주 이야기’ ‘추억의 마니’에 이어 4년 연속 노미네이트 되는 영광을 누렸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흥행에 비하면 초라한 2개 부문 노미네이트

전 세계 1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며 28번째로 ‘1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하지만 이번 아카데미에서 단 두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체면을 구겼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이름을 올린 부문은 음향믹싱상과 시각효과상이다. 음향믹싱상에는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컨택트’와 14개 최다 노미네이트의 ‘라라랜드’가 버티고 있으며, ‘시각효과상’에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다.

 

사진=판씨네마, CGV아트하우스, 이수C&E,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메가박스플러스엠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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