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뮤지컬 '데스노트(Death Note)'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데스노트'는 지난 2003년부터 '주간소년 점프'에 연재된 만화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및 뮤지컬로 제작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이런 '데스노트'가 드디어 국내에서 뮤지컬화된다는 소식에 많은 뮤지컬 팬들의 마음은 그야말로 '심쿵'. 이를 증명하듯 뮤지컬 '데스노트'의 티켓은 1회 차 분이 오픈 되자마자 매진을 기록했다.
◆ 화려한 출연진+원캐스트+색다른 음악
'데스노트'는 우연히 데스노트(이름을 적으면 죽게 만드는 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두뇌싸움을 그리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라이토의 여자친구 아마네 미사와 여자사신 렘, 남자사신 류크까지 가담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라이토에 홍광호, 엘에 김준수, 아마네 미사에 정선아, 렘에 박혜나, 류크에 강홍석이 캐스팅됐다. 이들뿐이다. 원캐스트에 주 7회 공연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줄 이번 뮤지컬은 배우들과 관객들 모두에게 한층 더 높은 이해도와 환상적인 호흡을 선사한다.

음악은 프랭크 와일드혼이 맡았으며, 이에 배우들은 큰 기대와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개막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준수는 "정말 좋아하는 작곡가이고 음악을 듣고 나서는 '역시나' 소리가 나왔다. 지금까지 들었던 노래들과는 사뭇 다르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뮤지컬 '데스노트'의 넘버들은 클래식한 느낌 보다는 좀 더 팝스럽고 트렌디한 느낌이다. 또한 "뮤지컬은 고전 작품을 다루고 있는 것이 많아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데스노트'는 초월적인 내용으로 특별하다"는 홍광호의 말처럼, 음악 역시 현대적인 느낌이 강했다.
◆ 쇼케이스에서 미리 만난 '데스노트'
지난 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는 뮤지컬 '데스노트' 개막에 앞서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배우들이 각각 자신의 넘버로 무대를 꾸미고 극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깜짝 이벤트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홍광호는 데스노트를 줍고 '이게 진짜구나'라고 느낀 감정을 표현한 '데스노트'를, 강홍석은 사신의 모습을 표현한 '키라'를, 정선아는 라이토를 향한 마음이 담긴 '비밀의 메시지'를 불렀다. 박혜나는 인간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캐릭터에 맞춰 '어리석은 사람'을, 김준수는 키라의 비밀을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변함없는 진실'을 열창했다. 또한 강홍석 박혜나는 '불쌍한 인간'을 부르며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김준수와 홍광호는 '엘과 라이토가 테니스를 치는 모습'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이는 두 사람이 공을 주고 받는 시늉을 하며 각각의 넘버를 혹은 듀엣을 부르는 장면이다. 김준수는 "이번 작품에서 쏟아낸 에너지로 따지면 이 장면이 1등이다. 연습하고 나면 둘 다 헉헉댄다"고 밝혔다. 이에 박혜나와 정선아는 "우리도 테니스 신(Scene) 못지 않게 호흡이 척척 맞는다. 연출자가 이 작품의 중심은 '사랑'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그것을 맡고 있다"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강홍석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사신 류크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김준수로부터 "다른 사람이 류크를 맡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 더욱 기대되는 이유, 모두의 찰떡호흡
뮤지컬 '데스노트'는 원캐스트로 진행돼서 그런지, 배우들 간의 케미스트리가 상당했다. 며칠 전 단합을 위해 엠티도 다녀왔다는 이들은 그곳에서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강홍석은 "몸싸움 게임을 하는데 광호 형과 준수 형만 마지막까지 남았다. 한 시간 동안 했나?"라고 밝혔다. 이에 김준수는 "광호 형과 나는 골방 같은 데 앉아서 '일정이 있어서 금방 가야 하니 게임에 그냥 참여하는 정도로만 하자'라고 얘기 했었다. 그런데 우리가 제일 열심히 했다"라고 답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더불어 홍광호는 "상금이 백 만원이 걸려 있어서... 내가 좀 물욕이 있다"고 밝혀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김준수가 한 말에 따르면 뮤지컬에서는 짧은 순간으로도 관객들이 느끼는 것들이 달라진다. 이 작품은 신국립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한 일본 공연 계의 거장 쿠리야마 타미야의 연출에 맞춰 같은 배우가 여러 번 호흡을 맞춘다. 그러다 보니 관객들에게 더욱 섬세한 심리 변화와 미묘한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다. 또한 “각자의 캐릭터가 모두 튀기 때문에 어느 뮤지컬에 들어가도 가장 돋보일 만 하다”는 김준수의 말처럼 하나 하나 개성이 살아있는 이들이 모여 모두에게 익숙한 ‘데스노트’가 어떻게 그들만의 것으로 탄생할 지 기대가 된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오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사진=씨제스컬쳐, 제니스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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