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배우 이석준이 ‘킬 미 나우’가 관객에게 공감을 얻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4일 오후 서울시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연극 ‘킬 미 나우(Kill Me Now)’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경택 연출과 각색을 맡은 지이선 작가를 비롯해 배우 이석준, 이승준, 윤나무, 신성민, 신은정, 이지현, 이진희, 정운선, 문성일, 오정택이 참석했다.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에서도 제이크 역을 맡은 배우 이석준은 ‘킬 미 나우’가 민감한 이슈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공감을 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작품을 만들면서부터 장애우, 특수한 상황에 놓인 사람으로 분석하다 보면 해결 안 나는 지점이 너무 많았다.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그대로 표현하는 거라고 봤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석준은 “외적 장애를 넘어선 그 안의 생각들은 사실 우리와 똑같다. 인생이 있고, 똑같은 아픔이 있다. 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의 성 때문에 고통받는 게 아니라 그냥 성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아들에 대한 접근법 정도로 생각했다”라며, “이건 가족의 얘기고, 성장 드라마고, 치유의 얘기다. 만들 때도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라고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가려 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이석준은 “언젠가 공연을 마치고 분장실로 들어가는데 객석에서 너무 크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 이 공연이 그 분의 어떤 상처를 건드린게 아닌가 걱정이 되서 SNS에 글을 올렸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 울음이 그 분에게는 치유의 시작일 거다.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나를 오히려 안심시켜줬다”라며, “관객과 배우의 관계를 그걸로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아픈 얘길 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해석하고, 치유하는지가 같이 만들어가는 공연의 의미라고 생각했다”라고 이번 공연에 의미를 더했다.
한편 연극 ‘킬 미 나우’는 선천적인 지체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킬 미 나우’는 오는 7월 1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사진=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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