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데뷔 10년차 선배 현아와 이제 막 데뷔한지 6개월이 된 신인그룹 펜타곤 멤버 이던, 후이가 만났다. 타이틀곡 제목처럼 ‘프레시(FRESH)’한 조합이다.
트리플 H는 지난 1일 새 앨범 ‘199X’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365 프레시’로 활동 중이다. 그간 여러 컬래버레이션으로 좋은 시너지를 냈던 현아기에 펜타곤과의 만남은 화제를 모으기 충분했다.
트리플 H와 제니스뉴스가 1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카페에서 만났다. 이런 인터뷰 자리가 처음이라 다소 긴장한 듯한 이던, 후이 그리고 신인같은 마음에 설렌다는 현아와 ‘199X’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저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될 만큼의 큰 배움이 있는 앨범이에요. 현아 선배님과 함께 하고 있어서 너무 영광이에요”(후이)
“어느덧 데뷔 10년차가 됐어요. 이제 음악을 시작하는 동료들을 만나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새로운 유닛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매번 재밌게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돼요”(현아)
어떻게 이들의 만남이 성사됐을까. 그리고 왜 하필 10 명의 펜타곤 멤버 중 이던, 후이가 트리플 H의 멤버가 됐을까. 이에 대한 물음에 현아는 3년 전 이던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3년 전에 이던 씨가 연습생일 때, 본명 효종이라는 이름으로 저와 함께 활동을 했던 적이 있어요. 이후에 회사에서 펜타곤이라는 팀이 나오면 이던과 유닛을 해볼 의향이 있느냐 물어봐주셨어요. 저는 너무 기분이 좋았죠. 3년 전의 인연이 이렇게 이어질지 몰랐는데 신기해요. 후이 씨의 경우 회사 여성 직원분들이 굉장해 좋아해요(웃음). 음색이 너무 좋거든요. 자연스럽게 팀 내에서 메인보컬이 됐죠”(현아)
“평소에 현아 선배님과 연락을 하고 지냈어요.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고, 그것에 대한 피드백도 해주셨어요.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고, 같이 작업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 걸 회사에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이던)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인 1990년 레트로에 미지수를 뜻하는 'X'를 더했다. 1990년대와 현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의미로, 익숙하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고자 하는 멤버들의 포부가 담겼다. 꾸준히 곡 작업 및 콘셉트에 참여해온 현아는 이번에도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
“처음 가이드곡을 들었을 때, 앨범이 90년도 레트로 콘셉트인데 이걸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한다면 어떨까 싶었어요. 이례적인 프로젝트라 제 의견뿐 아니라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어요. 멤버 별로 어떤 장점을 부각시키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고요. 앨범 구성에 보면 딱지가 있어요. 제가 90년대 초등학생 때 딱지를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어서 넣자고 의견을 냈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PPT를 처음 만들어봤는데요. 재킷에 관해 PPT를 만들어서 보여드리기도 했어요”(현아)
현아의 적극적인 자세는 후배인 이던, 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두 사람은 펜타곤 멤버들과 활동할 때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반대로 현아는 이던, 후이로 인해 초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하고 활동에 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누나의 내공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일을 할 때, 연습할 때의 자세와 마음가짐도 많이 배웠고요. 전체적인 그림부터 시작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일일이 체크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런걸 계산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놀랐어요. ‘아 이렇게 일을 대하는 것이 프로다운 거구나’라는 걸 느꼈어요”(후이)
“저는 두 사람을 보면서 잃었던 감정을 찾는 기분이었어요. 처음이라 열심히 배우려고 하고 궁금해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같이 설레는 감정이 생겼어요. 엔딩 포즈나 표정에 대해서도 ‘이게 어때요?’라고 물으면서 맞춰가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저는 오래 활동하다보니 다양한 분들을 만나봤고, 예능이나 라디오 경험도 많잖아요. 그래서 익숙한데, 아직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과 만나서 활동하니 처음처럼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졌어요”(현아)

멤버들 모두 곡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이던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곡에 작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던은 평소에 듣는 음악, 영화나 책,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등 경험에서 음악적인 영감을 얻는단다. 수록곡 중 ‘꿈이야 생시야’가 19금 가사로 KBS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직접 가사를 쓴 이던에게 이에 대한 생각을 물으니 수줍게 말문을 열었다.
“트랙을 받았을 때 야릇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곡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야리꼬리’한 가사를 썼죠. 다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19금 판정을 받을 것 같았어요(웃음). 그것 때문에 아쉽거나 하진 않아요. 오히려 좋아요”(이던)
현아와의 만남 덕분에, 펜타곤을 아직 알지 못하던 대중들도 이들을 알게 됐다. 처음으로 새로운 활동에 나서는 이던, 후이에 대해 펜타곤 멤버들 역시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단다. 녹음 현장,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그리고 첫 방송 현장까지, 펜타곤이 함께하며 트리플 H를 응원했다.
“저는 펜타곤 리더로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책임감도 동시에 가지고 있어요. 트리플 H 활동을 통해 펜타곤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펜타곤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매순간 무대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요”(후이)
“저 자체가 펜타곤이고 트리플 H예요. 알려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제가 열심히하면, 그 부분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아요”(이던)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후이, 이던을 현아는 ‘엄마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같은 팀원으로서 그리고 직속 후배로 아끼는 이들을 아끼고 있음이 느껴졌다. 현아에게 직접 두 사람에 대한 칭찬을 부탁했다.
“두 사람은 정말 무대 체질이에요. 무대 전에 ‘너무 떨려요’라고 말하다가도, 무대에 오르면 정말 잘해요. 후이 씨는 음색이 정말 좋아요. 후이 씨의 음색이 들어가면 곡이 맛깔나지고 다채로워져요. 이던 씨도 독특한 음색을 지니고 있어요. 곡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해요. 그리고 가장 큰 강점은 작사예요.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나 상황을 생각해요. 그런 점을 배우고 싶어요”(현아)

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현아는 “이제 제 팬분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가 많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신인인 펜타곤 팬들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펜타곤 팬분들이 정말 사랑스럽더라고요. 저는 제가 언니라고 부를 팬분들이 많았는데요. 지금은 저한테 ‘현아 언니’라고 하는 분들이 생겼어요. 어떤 팬분은 저에게 편지로 자신이 액세서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제가 가면 40% 할인을 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또 마지막에 P.S로 ‘후이 오빠, 던이 오빠 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적었어요.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해주시구나 싶었어요. 녹화할 때도 응원이 정말 나이스해요”(현아)
“팬분들은 저희가 무대를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 그 자체예요. 너무 감사해요. 저희가 열심히 노래, 춤, 방송 활동으로 보답해드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의 사랑을 주고받고 싶어요”(이던)
트리플 H는 현재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들의 무대를 보고 싶어하는 해외 팬들을 찾을 생각도 있다. 기회가 된다면 소극장 공연으로도 무대를 꾸미고 싶단다. 바쁜 2017년이 될 것 같고, 욕심을 내 더 바빴으면 하는 것이 트리플 H의 바람이다.
“저희가 재밌고 신선하게 활동하자는 것이 목표였어요. 대중분들도 저희를 보고 신선하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이던)
“활동이 끝나더라도 무대를 계속 찾아보고 싶은 여운을 줄 수 있는 활동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동생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이 두 친구들도 잘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현아)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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