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와 쭉 뻗은 몸매,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사랑 받고 있는 이가 있다. 지난 1997년 데뷔한 가수 김현정(37)이 새 앨범 ‘투게더 포에버(Together Forever)’로 4년 4개월 만에 돌아온 것. 이는 김현정이 데뷔 18주년을 기념해 ‘영원히 함께하자’라는 의미를 담은 앨범으로, 그는 직접 프로듀싱 및 작사 작곡 등을 하며 한껏 정성을 들였다. 특히 그간 김현정이 다양한 곡 작업을 해오긴 했지만, 자신이 만든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는 것이 이번이 처음. 그렇기에 이번 앨범은 더욱 소중하고 빛난다.
◆ 김현정, 그가 보여주는 나름대로의 느낌
“그동안 앨범 준비도 많이 하고 방송도 좀 하고 드라마 OST도 부르는 등 활동하며 지냈어요.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에 출연한 덕분에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많았죠. 그리고 활동을 하다 보니 체중이 좀 늘어서, 간이 없는 음식 위주로 먹고 초저녁쯤에 딸기우유를 먹는 다이어트도 했어요. 6kg정도 감량했죠. 또 필라테스 요가 등산 등 호흡이 필요한 운동들로 몸매 관리를 했죠. 이 운동들이 노래할 때 필요한 호흡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이번 신곡에 고음도 많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쉬는 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냐는 질문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체중이 좀 불어서 다이어트에 신경을 썼다는 솔직한 말. 이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풋’ 터지려던 마당에 또 다시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왔다. 그는 여성 가수인만큼 좀 더 예쁜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려는 것 그 이상으로, 무대 위에서 좀 더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그리고 음악적인 이유로 자기 관리에 신경을 썼던 것이다. 어찌 보면 연예인으로서 당연할 수도 있지만 그의 솔직함과 진지함이 동시에 느껴져 어느새 김현정에게 빠져들고 말았다.

“이번 앨범에 욕심을 내서 곡을 많이 수록하고 싶었는데 6월에는 꼭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6월에 데뷔를 했거든요. 쟁쟁한 가수들이 많아서 나중에 나올까 싶긴 했지만 모든 준비가 끝난 상황이었죠. 타이틀곡 ‘어텐션(Attention)’은 기본적으로 제가 보여드렸던 멜로디 라인과는 다른 분위기에요. 기승전결, 음악이 계단을 오르는 듯한 느낌의 EDM 댄스 장르 곡이죠. 앞부분에는 일부러 2000년대 느낌을 주고 싶어서 그런 랩과 코러스를 넣었어요. 어떻게 들으면 익숙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한 거죠. 이게 제 나름대로의 느낌이에요.”
◆ "음악으로 사람-사랑 얻어, 그게 곧 내 인생"
역시 김현정은 프로 가수였다. 곡에 대해 질문을 하자마자 자신이 있다는 듯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폭포수처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음악적 욕심이 많다고 거듭 강조한 그에게는 직접 작사 작곡 편곡까지 한 ‘어텐션’이 더욱 소중했을 것 같았다. 이번 신곡은 역시나 댄스곡. 사실 ‘김현정’하면 시원하게 쭉 뻗어 나가는 허스키한 보이스에 완숙한 샤우팅 창법, 거침없지만 따라 하기 쉬운 안무가 아니던가. 하지만 ‘빈말’이라는 발라드 곡도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사실 김현정은 발라드도 댄스 못지 않게 좋아한다는 걸 누가 알고 있을까?
“방송 활동과 공연, 행사 등을 많이 하다 보니 댄스 곡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도 많았고요. 그래서 주로 댄스 곡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데뷔한 지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댄스 장르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멍’ ‘너 정말’ ‘단칼’ ‘끝이라면’ 등 옛날에 발매한 댄스 곡들로 지금도 활동하고 있거든요. 몇 달 전에는 ‘그녀와의 이별’이 다시 음원 차트에도 등장하기도 했고 어린 친구들도 많이 알아봐주고요. 노래방에서 제 노래를 부른다고들 하더라고요. 하하.”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는 김현정의 말에는 약간의 놀라움과 특유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럴 만도 하다.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강산이 변했으며 더욱이 가요계는 1990년대와 2000년대, 한 세대의 변화를 거치며 격변을 보이고 있으니까. 또한 김현정은 “하루 종일 음악만 생각한다”고 스스로 말할 만큼 음악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아이러니한 것은 큰 욕심이 없다는 것. 그는 “예전에는 순위권 안에 들고 싶고 그런 마음이 컸다. 이제는 그저 대중들이 ‘아직도 김현정이 활동을 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며 노래하고 있다’고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더운 여름에도, 밤에도, 한 해가 끝나갈 때도 노래하던 순간뿐이에요. 예전에는 ‘기억에 남는 순간?’하면 무대에서 다쳤던 사건사고들이 많이 생각이 났지만요. 지금 신곡을 포함해서 제가 낸 곡들이 130곡이 좀 넘어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엄청 큰 의미가 있는 거거든요. 목표라고 하면 ‘많은 앨범을 내는 것’이에요. 더 많은 노래로 계속해서 대중들과 만나고, 그 노래들로 화합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요. 음악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 받았으니, 음악이 제 인생인 거죠.”
사진=힘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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