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모아] "경황이 없어서" 의혹만 증폭시킨 서해순 인터뷰
[이슈모아] "경황이 없어서" 의혹만 증폭시킨 서해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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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경황이 없어서",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가수 故 김광석과 딸 서연 양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겠다던 서해순이 지난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여러 차례 내뱉은 말이다.

김광석은 지난 1996년 1월 새벽 자택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부인 서해순의 진술에 근거해, 김광석을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영화 '김광석'이 개봉하면서 알려진 사실들은 경찰이 내린 결론과 상이했다. 영화는 김광석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 배후에 서해순이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게다가 딸 서연 양 역시 실제 사망일보다 뒤늦게 사망신고가 이뤄진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에 '김광석'의 이상호 감독과 김광석의 유족은 지난 21일 서해순을 고소했다. 이에 검찰은 서해순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사를 맡긴 상태. 하지만 서해순은 22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억울하다'며 진정을 냈다.

Q. 왜 김광석의 사망을 목격하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신고를 했나.

서해순은 김광석의 사망을 목격하고 5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119를 불렀다. 이에 대해 서해순은 "응급조치를 제가 했다. 살아 있는 줄 알았다. 50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는 경황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해순의 오빠 또한 김광석 죽음과 관련해 의심을 사고 있다. 당시 현상에 서해순의 오빠가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서해순은 "아래층에 오빠가 있어서, 광석 씨가 이상한 것 같아서 부른 것이다. 당시 오빠도 다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거실에 두 종류의 담배가 있었다는 점 또한 미스터리 하다. 이에 대한 물음에 서해순은 "나는 담배를 안 피운다. 방에 자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새벽 3시에 누가 왔겠느냐. 광석 씨가 술집에서 담배를 많이 가져와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Q. 딸 서연 양의 죽음을 10년간 알리지 않았나.

서연 양은 지난 2007년 17세의 나이로 이미 사망했다. 하지만 서해순은 이를 10년간 알리지 않았다. 지인들에게도 서해순은 "딸 서연이가 미국에 있다"고 알려왔다.

서해순은 "갑자기 사망이라고 해서 놀라고 황당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형제들과 사이가 안 좋았다. 소송이 안 끝나서 힘들었다. 아이의 사망을 알린다는 게 너무 겁이 났다. 언젠가 알릴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Q. 저작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딸의 사망신고를 미룬 이유는.

저작인접권에 대한 판결은 서연 양의 죽음 뒤에 나왔다. 서연 양이 생존해 있는 것이 재판에 유리했기 때문에 서해순이 사망신고를 미룬 것은 아니었을까. 이에 대한 물음에 내놓은 서해순의 답변은 "사망신고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였다.

황당한 답변에 손석희 앵커가 다시 되묻자, 서해순은 "변호사의 말이 미성년자라 상관이 없다고 했다. 소송이 오래된 거라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답했다.

서해순은 본인이 자처해서 '뉴스룸'에 출연했다. 방송 말미 서해순이 했던 말처럼 미스터리하게 죽은 음악인이 있으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해순은 어떠한 질문에도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는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아직까진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여전히 존재하는 의혹들은 밝혀져야 할 것이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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