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안경부터 문소리까지, ‘1987’ 제작 비하인드 4
박종철 열사 안경부터 문소리까지, ‘1987’ 제작 비하인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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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알고 보면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이번 영화는 몰입감, 배우들의 열연, 강한 울림까지 완벽한 3박자로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1987’이다.

‘1987’은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22살의 대학생 박종철이 사망하고 사건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가슴 뛰는 6개월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로 되돌아간 듯 1987년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내 호평을 듣고 있는 ‘1987’이니 만큼 숨겨진 제작 비하인드스토리가 궁금했다. 이에 영화 ‘1987’ 제작진이 직접 밝힌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1. 故 박종철 열사의 실제 안경 등장?
‘1987’ 제작진은 1987년의 뜨거웠던 공기를 재현하는 것은 물론, 영화의 작은 디테일까지 진심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장준환 감독과 제작인은 ‘1987’을 준비하면서 부산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의 30주기 행사에 참석해 유가족과 만났다. 유가족들은 영화 제작에 대해 흔쾌히 허락한 것은 물론, 故 박종철 열사의 유품인 안경을 빌려줬고 실제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은 실제 안경을 모델로 똑같이 제작됐다.

2. “호헌철폐, 독재 타도” 문소리의 깜짝 목소리 열연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대규모 시위 장면에는 배우부터 보조 출연진까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열연을 펼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함성이 모여 시위 장면을 완성했고, 이때 배우 문소리의 목소리가 깜짝 등장한다.

문소리는 시위 장면을 촬영할 당시 선두에 서서 가장 큰 목소리로 “호헌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며 보조 출연진들에게 적극적으로 연기 지도를 하는 등 영화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3. 이한열 합창단의 진심 담긴 목소리
1987년 당시 대표적인 민중가요였던 ‘그날이 오면’은 영화 ‘1987’의 메인 테마곡이자 엔딩을 장식하는 중요한 음악으로 사용된다. 6월의 광장을 함성으로 꽉 채운 시민들의 모습과 함께 ‘그날이 오면’이 흘러나오고 영화는 1987년 뜨거웠던 시간 속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이때 나오는 ‘그날이 오면’은 연세대학교 87학번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한열 합창단이 직접 녹음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당시 시대를 겪었던 학생들이기에 그들의 목소리는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큰 울림을 전한다.

4. 한국 영화 최초! 명동 성당을 스크린에 담다
‘1987’ 제작진은 1987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그 시절을 겪은 관객들이 영화를 봤을 때 당시를 회상하고 감동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에 제작진은 오픈 세트를 지어 연세대학교 정문부터 시청 광장, 명동 거리 등을 되살렸고, 건축 자내 하나까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애썼다.

그중 가장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곳은 명동성당이다. 명동성당은 실제 각종 집회와 민주화를 촉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던 장소로 한국 영화 최초로 내부 촬영이 허가돼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을 스크린에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