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흠집내기 팬덤 전쟁, 이젠 서로가 웃어봐요
[뮤-직썰] 흠집내기 팬덤 전쟁, 이젠 서로가 웃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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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며칠간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가 있다.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키워드인 “#아미_밤샘사건_공론화”, “#ARMY_고척돔_밤샘사건_공론화”를 두고 팬들의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13~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팬미팅이었다. 방탄소년단의 팬인 아미(ARMY)는 밤을 새워 줄을 서기로 했고, 일부 팬이 현장에서 경호원을 향해 “인성이 에리 같다”, “감자 농사할래?”, “에리 같은 X다” 등으로 폭언을 했다. 이 모습은 생중계 방송을 통해 공개됐고, 해당 영상은 SNS 상으로 퍼지게 됐다.

‘에리’는 엑소 팬덤 이름인 엑소엘을 부르는 애칭으로, ‘감자’는 엑소 멤버의 별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미가 '에리'와 '감자'를 조롱의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엑소 팬들은 분노했고, '#아미_밤샘사건_공론화'를 실시간 검색어로 올리며 불만을 표하기 시작했다. 

결국 문제를 일으킨 팬들은 사과문을 게재했고, 아미 또한 ‘#진심으로_사과드립니다_아미일동’과 같은 해시태그로 사과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SNS 상 실시간 트렌드는 유지되고 있다. 엑소엘뿐 아니라 다른 팬덤까지 동참해 여러 의견을 내고 있다. 이들은 개개인의 잘못 여부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성숙한 팬덤 문화를 정립하자는 자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엑소엘-아미의 다툼이 일례가 됐겠지만 온-오프라인 상에서 팬들 간의 다툼은 비일비재하다. 자신의 가수를 응원한다는 이름 아래 다른 가수를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언행은 팬덤문화의 어두운 이면이다. 여기서 비롯된 지나친 악플은 아티스트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사실 이 같은 논쟁 혹은 전쟁은 늘 있어왔던 일이다. '어린 시절 한 때'라고 접어둘 수 있겠으나, 보다 긍정적이고 밝은 팬덤 문화가 정립된다면 모두가 좋을 일이다. 결국 팬덤이란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마음의 모임이다. 흠집내기 보다는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동료로 서로를 존중하는 것은 어떨까?

 

사진=제니스뉴스 DB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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