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리뷰] ‘여도’ 송승현 사극에 미치다... 단종의 죽음을 밝혀라
[Z리뷰] ‘여도’ 송승현 사극에 미치다... 단종의 죽음을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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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연극 ‘여도’가 지난 1월 13일 막을 올려, 오는 2월 25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펼쳐지고 있다.

‘여도’는 단종의 죽음과 세조, 혜빈 정씨, 창원군 이성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세조실록에 적힌 “10월 21일, 단종이 자살을 하자 예로써 장례를 지내다”와 달리, 연려실기술에는 “노산군에게 사약을 내려 죽게 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단종 죽음의 미스터리에 대한 팩트와 픽션을 더해 조선판 추리 사극 ‘여도’를 탄생시켰다.

지난 2월 9일 공연이 이뤄진 ‘여도’를 본 제니스뉴스 기자 3명의 감상평을 이 자리에 전한다.

▶ 무대연출
별점 : ★★★​ (3.5 / 5.0)
한줄평 : 비어있는 무대, 배우와 오케스트라면 충분하다(오지은 기자)

감상평 : ‘여도’에는 화려한 무대 장치가 없어 오히려 배우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비어 있는 무대는 때에 따라 다른 색의 조명이 비치는데, 이로써 대사만으로 드러나기 힘든 캐릭터의 감정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을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여도'의 또 다른 특징은 객석도 무대가 된다는 점이다. 공연 초반에 객석 뒤에서 등장하는 광대들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걸고, 일일이 눈을 마주친다. 특히 관객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때론 대답을 요구하는 등 관객과 직접 소통한다.

또한 '여도'는 오케스트라가 무대 아래 위치한 다른 공연과는 다르게 국악단을 무대 위로 올렸다. 무대로 올라와 관객을 마주보며 연주하는 악사들은 힘찬 연주로 '여도'의 포문을 연다. 악사들의 연주는 극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특히 중간에 등장하는 무희들의 아름다운 춤과 조화를 이룰 때 '여도'의 음악은 빛을 발하며 관객들에게 시각, 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 스토리
별점 : ★★★☆ (3.5 / 5.0)
한줄평 :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재인과 광대들의 숨은 활약(이혜린 기자)

감상평 : '여도'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재미를 더한다. 사극이라는 장르의 어투와 내용이 익숙지 않을 관객들을 위해, 사건 사이사이에 재인(이달형 분)이 등장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극 중반, 후반에 등장하는 광대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특히 광대들이 단종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희화화해, 연극 속 또 하나의 연극을 보여준다는 점이 신선하다.

뿐만 아니라 ‘여도’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인물들의 애달픈 사랑과 갈등을 담았다. 역사적인 배경을 모르고 극을 보더라도 자연스럽게 기쁨과 슬픔, 애정 어린 마음을 같이 공감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 연기
별점 : ★★★★ (4.0 / 5.0)
한줄평 : 송승현의 재발견, 베테랑 배우들의 앙상블!(변진희 기자)

감상평 : 이날 공연에는 박정학, 송승현, 이민혁, 이달형, 전국향, 이혜수, 차윤지, 김준, 백승헌이 출연했다. 먼저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는 이성으로 분한 FT아일랜드 송승현의 연기력이 굉장하다. 그의 광기 어린 말투, 표정, 행동이 굉장히 몰입도를 높인다. 베테랑 배우 박정학, 전국향은 극이 무게감 있게 흘러갈 수 있도록 이끈다.

교하 노씨를 연기한 차윤지는 사랑스럽고 똑 부러지는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데, 그가 지난해 솔로가수로 데뷔한 비원에이포(B1A4) 바로의 여동생 아이(I)임을 알고 또 한번 놀랐다. 반면 블락비 비범에서 연기자로 ‘여도’에 도전한 이민혁의 연기는 다소 아쉽다. 선한 인상을 풍겨야 하는 단종의 이미지와는 잘 어울리지만, 말투와 제스처가 어색하다.

 

사진=컴퍼니다(company DA)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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