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라이브’, 한 사람이 아닌 다수로 평범의 가치를 말하다(종합)
[Z현장] ‘라이브’, 한 사람이 아닌 다수로 평범의 가치를 말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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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드라마 ‘라이브’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세상에 살아가는 다수의 일상적인 이야기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tvN 드라마 ‘라이브(Live)’ 제작발표회가 6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 배우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이 참석했다. 진행은 신영일 아나운서가 맡았다.

‘라이브’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며 일상의 소소한 가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바쁘게 사건을 해결하는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빠담빠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가 또 한 번 만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노희경 작가는 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계기에 대해서 “다른 사건 드라마와 확실히 차이가 있다. 계기는 촛불집회였다. 서있는 경찰들의 눈을 봤는데 ‘정말 원해서 이 자리에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어서 가볍게 취재부터 시작했는데 그들이 ‘공권력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웅 이야기나 통쾌한 복수극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사선에서 선 자신을 ‘총알받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노희경 작가는 “경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그전에는 경찰에 대해서 생각할 계기가 없었다. ‘짭새’였고, 기분 나쁜 사람들이었고, 권위만 내세운다고 생각했다. 그런 편견이 있었고 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들을 들여다보면서 군의 비리를 일병, 이병에게 묻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희경 작가는 “그들은 기본급이 140만 원 정도였고, 야근을 해야 180만 원 정도 받았다. 취재를 하면서 업무량을 디테일하게 보게 됐다. ‘내 형제가 하면 말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중한 업무들이 있었고, 나의 불신감을 이들이 짊어지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노희경 작가는 정유미와의 첫 호흡에 대해 “유미 씨가 처음에 제의가 거론됐을 때 별다른 생각을 안 했다. 잘 나가니까 좋다고 생각했다”며, “만나서 좋았다. 정오가 해내야 할 것 중에 여자가 맡기 꺼려 하는 내용이 있다. 첫 만남에서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고, 두 번째 만남에서 말했는데 받아들여줘서 고마웠다. 정유미 씨와 일해보니까 정말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라이브’는 주변에서 톡 튀어나온 듯한 판타지가 사라진 인물들의 일상을 통해 평범함이라는 가치와 함께 미래 사회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김규태 감독은 평소 지향하는 아름다운 영상미에 대해 “기존의 전작들에서는 미적인 부분에 많이 취중 했다. 그 덕분에 여성 배우들이 좋아하는 감독이 됐다. 예쁘게 찍는 감독이다”며, “근데 이번 작품은 그걸 안 한다. 그래서 유미 씨나 배종옥 선배님에게 양해를 구한다. 중점은 사실감이다. 제목에서도 그렇 듯이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규태 감독은 “진짜 사람들의 감정이나 표정 몸짓, 작은 디테일을 담아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라이브한 공기를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는 연출을 하려 한다. 마치 동네의 순찰차에서 나올 듯한 지구대원의 캐릭터, 경찰의 행위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약간의 자신감, 대본 자체가 주는 힘, 그런 치밀한 작가님의 사실감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가 힘이 있어서 차분하게 봐도 집중할 수 있고, 뜨거워지는 드라마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드라마 ‘연애의 발견’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오기로 똘똘 뭉친 신입 경찰 치열하게 살아온 독종 한정오를 맡았다. 

정유미는 "드라마 ‘케세라세라’, ‘로맨스가 필요해’ 등 다수의 작품에서 비슷한 세대의 여성들을 대변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평소 용기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배우가 잘 못된 것 같고, 작품에게 많이 기대는 편이다”며, “지구대 경찰들에 대한 감정과 진짜 일에 대한 느낌들을 잘 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정유미는 예능 ‘윤식당 2’에 대해 “제가 하고 있는 ‘윤식당 2’라는 프로그램과 라이브의 편성이 겹쳐 질 거라고 예상 못했다”며, “‘윤식당 2’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연기를 한 건 아니지만 몰입했고, 더 큰 자유로움을 얻었다. 드라마의 연기와는 다르지만 그 에너지로 집중할 수 있고 몰입을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홍일 지구대 시보순경 염상수로 변신했다. 염상수는 대학교와 취업 등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번번이 좌절을 맛보는 불운의 아이콘이다. 

이광수와 함께 세 번째 작품을 하는 노희경 작가는 “이광수 씨의 투지가 좋다. 어떤 극을 해도 해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세 번 했다. 찍어 놓은 걸 보면 충분히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광수는 “감사하고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이번 작품은 더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대본도 많이 보고 공부도 많이 하고 현장에서도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광수는 갈수록 비중이 커진다는 질문에 “사실이다. 웃음을 이끌어 냈다. 아무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작가님이 예쁘게 봐주셔서 큰 역할과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예능 이미지에 대해 이광수는 “’런닝맨’을 시작한 지 8년이 넘었다. 주변에서도 그런 우려를 많이 하신다. 예능 이미지, 배우로서의 입지를 제가 단단하게 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예능에서는 예능대로, 드라마에서는 드라마대로 열심히 하면 보시는 분들도 조금 더 몰입해주셔서 ‘라이브’의 염상수로서 봐주실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우는 본 투 비 경찰이었지만 징계 사건으로 인해 경감에서 경위로 강등돼 지구대로 발령받은 오양촌으로 분한다.

배성우는 평소 강렬한 영화 연기에 대해 “영화보다 조금 더 강렬한 캐릭터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하지 못했던 은근한 멜로 연기가 있다. 격정적이기도 한 부부 멜로다”며, “현장의 지구대에서 순찰, 사건을 맡으면서 자주 일어날 것 같은 사건도 있었지만 심각한 사건들이 많았다. 어렵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배성우는 배종옥과의 부부 호흡에 대해 “굉장히 무섭다. 꼼짝 못한다”고 말했지만 이에 배종옥은 “그런 에피소드 없이 바로 이혼한다”고 말해 폭소를 터트렸다.

배종옥은 극중 오양촌의 아내이자 한때 촉망받는 여경찰이었던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수사팀장 안장미를 맡았다. 

배종옥은 여성 청소년계라는 것과 참고한 경찰상에 대해 “여성 청소년계는 여성들, 사회의 약자들,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들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분야다. 남자도 할 수 있지만 접근하기에 여성 경찰이 수월하기 때문에 업무를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종옥은 “실제 경찰과는 인터뷰를 못했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여성 청소년계 경찰들은 따로 교육을 받는 게 아니며, 다른 사건도 모두 다룬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었고, 다른 이미지를 다루려고 하지 않았다. 경찰의 임무를 다하려고 했다. 또한 핍박받고 힘이 없어서 말할 수 없는 여자로서의 고민을 같은 입장에서 고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배종옥은 노희경 작가와의 호흡에 대해 “노 작가님과 워낙 많은 작품을 했었고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과 사람의 관계, 애틋한 정을 많이 다루신다. 그걸 기본으로 가져가면서 경찰이라는 현장감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규태 감독은 시청률 부담에 대해서 “잘 나왔으면 좋겠고, 이 작품에 어느 정도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 매번 작품에 대한 평가와 시청률의 수치가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이 작품은 조금은 부담을 내려놨다”며,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을 만남으로서 초심으로 돌아가 만족도에 대한 생각을 한다. 재미있고 즐겁고 해서 시청자분들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규태 감독은 “독특한 드라마다. 아주 평범한 거 같지만 특별하다.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경찰을 소재로 장르적인 재미도 갖췄지만 뜨거운 감성, 사람이 이야기다.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으니까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tvN 드라마 ‘라이브’는 오는 10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사진=신경용 포토그래퍼(다운 스튜디오)

이혜린 기자
이혜린 기자

press@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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