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 타계 ① 91세로 우리 곁을 떠난 우아함의 거장
지방시 타계 ① 91세로 우리 곁을 떠난 우아함의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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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지방시의 창립자 위베르 드 지방시가 사망했다. 향년 91세.

지난 12일(현지시간) 지방시의 동거인이자 오뜨꾸뛰르 디자이너 출신 필리페 브네가 AFP통신을 통해 “그가 사망한 사실을 알리게 돼 슬프다. 지방시가 지난 10일 수면 중 숨을 거뒀다”라고 밝혔다.

1927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위베르 드 지방시는 1952년 패션 하우스 지방시를 설립하며 고급스러운 여성복을 통해 1950~1960년대를 풍미한 디자이너다.

특히 지방시는 ‘사브리나’,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퍼니 페이스’ 등의 영화를 통해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한 오드리 햅번의 의상을 전담하며 이름을 알렸다. 오드리 햅번과 지방시는 40년 동안 우정을 이어가며 햅번의 장례식에서 직접 운구를 운반하기도 했다.

위베르 드 지방시는 1952년부터 1995년까지 43년간 지방시 패션 하우스를 이끌어왔다. 단독 패션 하우스로 운영되던 지방시는 1988년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Louis Vuitton Moët Hennessy)’ 그룹에 브랜드를 매각했다.

LVMH는 위베르 드 지방시가 떠난 이후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줄리앙 맥도널드, 리카르도 티시, 그리고 클레어 웨이트 켈러까지 각각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앉히며 보다 다양한 지방시의 모습을 선보여왔다.

현재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12일 SNS에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있는 패션계의 인물”이라고 위베르 드 지방시를 말하며, “위대한 예술가를 잃었다는 점에서 슬프다”라고 밝혔다.

지방시 패션하우스는 공식 SNS를 통해 “패션에 혁명을 일으킨 지방시는 반세기 넘게 파리의 엘레강스를 대표하는 상징이었다. 그가 많이 그리울 것이다”라고 글을 올리며 지방시의 사망을 애도했다.


사진=지방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