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지방시의 창립자 위베르 드 지방시가 사망했다. 향년 91세.
프랑스 패션 하우스 지방시를 설립한 위베르 드 지방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오트쿠튀르 역사의 한 획을 그으며 여성에게 우아한 의복이란 무엇인지 보여준 위베르 드 지방시다.
1950~1960년대를 풍미한 위베르 드 지방시가 어떤 디자인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그의 대표 아이템을 한자리에 모았다.
▶ 지방시의 손에서 탄생한 '햅번룩'

위베르 드 지방시의 디자인 역사에 오드리 헵번이 빠질 수 없다. 영화 ‘사브리나’로 처음 만난 위베르 드 지방시와 오드리 헵번은 리틀 블랙 드레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미니멀룩을 선보였다.
지방시를 만나기 전 오드리 헵번은 왜소한 체구를 가리기 위해 오버핏의 의상을 주로 착용했다. 그러나 오드리 헵번을 본 지방시는 그의 야리야리한 보디라인을 강조한 타이트한 룩을 제안했다.
이로써 195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린 '햅번룩'이 탄생했다. 영화 '사브리나'와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개봉한 이후 수많은 여성들이 몸에 타이트하게 맞는 미니 블랙 드레스를 입기 시작했고, 이 트렌드는 지금까지 여전하다.
▶ 지방시의 베티나 블라우스

지방시 하우스가 처음 론칭했을 당시에 지방시는 대중적이 요소는 배제하고 전통적인 쿠튀르 하우스의 우아하고 구조적인 이브닝웨어를 추구했다.
지방시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베티나 블라우스(Bettina blouse)’라 불렸던 화이트 면 셔츠 블라우스와 그의 뮤즈인 오드리 햅번의 ‘리틀 블랙 드레스(Little Black Dress)’다. 이 두 가지 아이템 역시 지방시가 표현한 심플하고 세련된 우아한 매력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베티나 블라우스는 지방시의 첫 번째 컬렉션에 오른 작품이다. 당시 프랑스 유명 모델이었던 베티나 그라지아니가 블라우스를 입고 쇼에 서게 되면서 베티나 블라우스로 불리기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에는 드레스에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이는 높은 가격대로 일반 사람들은 쉽게 사 입을 수 없었다. 이를 고려해 지방시는 오트쿠튀르지만 경제적인 흰 면을 사용한 블라우스를 선보였다.
흰 면이 오트쿠튀르 컬렉션에 오른 것은 패션계 최초였으며, 단순한 흰 면임에도 풍성한 러플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줘 당시 프랑스 여성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 신선한 베티나 블라우스는 선풍적인 인기를 입으며 지방시는 ‘파리의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지방시의 심플하고 클래식한 아이템은 파리지엔의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스틸컷, 지방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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