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샤넬이 또다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샤넬, 루이비통 등 럭셔리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단행해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패션 업계에 따르면 샤넬이 오는 15일부터 가방, 신발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약 11% 인상한다. 이는 올해 들어 2번째 가격 인상이며, 지난 1년간 샤넬은 제품군의 가격을 총 4번 올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혼 시즌을 겨냥한 가격 인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환율 변동 때문에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본사 정책에 따랐으며 원가 상승도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샤넬은 지난해 5월, 9월, 11월 세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 특히 11월에는 혼수 예물로 인기가 높은 클래식 라인을 최대 14%까지 올리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 역시 올해 초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당시 루이비통은 ‘시티 스티머 PM’, ‘락킷 MM’, ‘체인 루이스’ 등 인기 라인 대부분의 가격을 평균 10%가량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루이비통은 가격을 한차례 인상한 바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시선이 좋지 못했다.
고야드도 지난 2월 대부분의 제품의 가격대를 1~7% 인상했다. 구찌와 발렌시아가 역시 지난해 하반기 가격을 대폭 인상했으며, 화장품 라인까지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대부분의 브랜드에게 가격 인상에 대해 물으면 모두 한 입 모아 “환율 변동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라 답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혼수철을 맞이한 가격 인상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번 샤넬의 가격 인상 역시 “환율로 인한 인상”이라 답했지만, 혼수철을 겨냥한 인상이라고 추측하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그간 혼수철 가격 인상은 럭셔리 패션 브랜드 업계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한국 특성상 혼수철에 럭셔리 제품의 판매율이 급증하며, 이에 따라 여러 브랜드에서는 가격을 올리곤 한다. 그러나 유독 한국에서만 가격 인상 발표 주기가 짧고 다른 나라에 비해 명품 가격이 비싼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프랑스 금융그룹 엑산BNP파리바의 보고서를 인용한 경제 전문 기업 ‘쿼츠(Quartz)’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 가격이 국제 평균 14% 높고, 전 세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제품이더라도 이탈리아나 프랑스에 비하면 40%가량 비싸다는 말이다.
이를 향한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한 소비자는 “명품이 명품다워지길... 가격만 오르는 게 답은 아닌 것 같다”(mir0****)라고 비판했다.
사진=샤넬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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