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를 이끈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루이비통과 손잡았다. 그를 향한 패션계의 관심이 높다.
지난 3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버질 아블로(Virgil Abloh)를 선정했다. 흑인 디자이너가 럭셔리 의류 업계의 디렉터로 임명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루이비통을 전개하는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룹 역사상 최초다.
버질 아블로는 지난 2013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Off-White)’를 론칭한 패션 디자이너다. 그가 오프 화이트를 이끌기 전 그는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개발한 그래픽 티셔츠를 판매했고, 이후 2009년 펜디 하우스의 인턴을 거쳐 래퍼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패션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버질 아블로는 2012년 뉴욕에서 ‘파이렉스 비전’을 론칭했다. ‘파이렉스 비전’은 챔피온의 티셔츠, 폴로의 플래드 셔츠 등 기존의 제품에 ‘PYREX’, ‘23’ 등 문자를 커다랗게 프린트해 판매하는 프로젝트로, 버질 아블로의 도전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로 인해 버질 아블로는 패션계가 주목하는 디자이너로 떠올랐다. 또 그의 스타일을 추앙하는 팬들이 생겨났다. 이후 2013년 버질 아블로는 그만의 감각을 그대로 담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를 론칭했다.

‘오프 화이트’는 이미 국내에서도 익히 알려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다. 오버핏 실루엣과 미니멀한 디자인, 사선 스트라이프 등 ‘오프 화이트’의 시그니처는 패션 피플을 열광케 했고, 이는 LVMH가 버질 아블로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된다.
이번 버질 아블로의 루이비통 영입은 패션 업계에서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난 시즌 ‘오프 화이트’의 쇼에 LVMH의 고위급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고, 이를 통해 많은 관계자들은 루이비통 남성복의 다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버질 아블로로 예상하고 있었다.

버질 아블로의 손길이 닿은 루이비통 컬렉션이 공개되기 전이지만, 이미 패션계에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지난 4월 ‘타임지’가 2018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을 발표했다. 여기에 버질 아블로는 이름을 올리며 업계의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이처럼 버질 아블로를 향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루이비통의 최고 경영자(CEO) 마이클 버크(Michael Burke) 회장은 “아블로는 클래식과 모던을 잇는 다리와 같은 존재”라며, “버질 아블로의 타고난 창의성과 과감한 접근 방식은 그를 패션계뿐만 아니라 대중문화계의 중요한 인물로 거듭나게 했다. 명품과 장인정신에 대한 그의 감성이 루이비통 남성 컬렉션을 이끌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버질 아블로는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루이비통 디자이너로서 첫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루이비통, 버질 아블로 SNS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