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원어로 만나는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국내 최초 상륙(종합) 
[Z현장] 원어로 만나는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국내 최초 상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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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국내 최초로 뮤지컬 ‘라이온 킹’을 원어 그대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라이온 킹’이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인터내셔널 투어로 아시아 무대를 밟는 것.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의 프레스 컨퍼런스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펠리페 감바 월트디즈니 컴퍼니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이사, 신동원 프로듀서를 비롯해 라피키 역의 느세파 핏젱, 심바 역의 조나단 앤드류 흄, 닐라 역의 재니끄 찰스가 참석했다.

프레스 컨퍼런스는 펠리페 감바가 ‘라이온 킹’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사이에 배우들이 장면을 시연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심바와 닐라 역의 두 배우는 한국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를 위해 각각 싱가포르와 웨스트엔드에서 참여해 시선을 끌었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지난 1997년 11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전 세계 25개 프로덕션에서 9천 5백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한 작품이다.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 20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됐으며,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공연되고 있다. 또한 그 어떤 영화나 뮤지컬, 엔터테인먼트보다도 높은 박스오피스 흥행 성적을 거뒀다.

그뿐만이 아니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1998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고 뮤지컬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각종 메이저 시상식에서 의상, 무대, 조명 등 모든 디자인 부문을 휩쓸며 70개 이상의 주요 상을 모두 거머쥐었다. 이 뒤에는 다재다능한 연출 줄리 테이머가 있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초로 토니 어워즈 연출상을 받은 여성 연출가로 이름을 남겼다. 

줄리 테이머는 아프리카의 초원을 어떻게 무대로 옮길지 고민한 끝에 아무 것도 숨기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뮤지컬 ‘라이온 킹’은 무대 위에서 동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 배우들이 동물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거나 동물 의상을 전신에 덮어쓰지 않는다. 퍼펫을 조종하고 동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얼굴과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관객은 배우들이 사람임을 알게 되지만 작품은 그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줄리 테이머는 이날 영상을 통해 “투명하게 스토리의 예술성뿐만 아니라 퍼펫의 예술성도 보여준다. 사람과 퍼펫, 마스크가 혼연일체가 되서 연기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뮤지컬 ‘라이온 킹’의 객석을 압도하는 첫 장면이 완성됐다. ‘Circle of Life’가 울려 퍼지면 아프리카 사바나 정글의 동물들이 하나 둘 무대 위로 모여든다.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 오프닝 장면은 ‘라이온 킹’의 백미로 절대 놓쳐서는 안될 명장면 중 하나다. 또 하나는 무파사의 죽음을 몰고 오는 수천 마리의 야생 누 떼들의 협곡 질주 장면으로, 무대 세트와 조명, 배우들의 연기가 정확히 계산돼 탄생한 장면이다. 

‘라이온 킹’ 하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모두 휩쓴 음악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에서는 애니메이션 원곡을 무대에 맞게 편곡했고, 엘튼 존과 팀 라이스가 새로운 곡을 추가했다. 이날 배우들은 ‘라이온 킹’의 음악 중 ‘Circle of Life’, ‘Shadowland’, ‘Endless Night’,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의 총 4곡의 넘버를 시연했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아프리카의 소울이 담겨 있는 '라이온 킹'의 넘버는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해외에 가지 않아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의 무대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아시아 무대 위로 펼쳐놓을 예정이다. 올해 3월 마닐라를 시작으로, 6월 싱가포르에서 공연을 가진 뒤 11월 한국에 상륙할 예정이다. 앞서 공연된 마닐라에서는 지난해 10월 티켓 오픈 당시 14000장이 넘는 사전 티켓 판매를 기록하며 역대 당일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고, 역대 마닐라 공연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6월 말부터 공연을 시작한 싱가포르 역시 매회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국내 공연은 오는 11월 9일부터 12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내년 1월 10일부터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부산에서는 내년 4월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으로 막을 올릴 예정으로,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지된다.

 

사진=Joan Marcus ⓒDis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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