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서인영 “일련의 사건들? 성숙해진 계기가 됐죠”
[Z인터뷰] 서인영 “일련의 사건들? 성숙해진 계기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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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긴 공백을 깨고 다시 대중과 만나기 위해 서인영이 택한 것은 진실된 음악이었다. 댄스 가수로 먼저 대중에 이름을 알린 서인영이지만, 발라드 역시 여러 차례 선보여 왔던 지라 이번 신보가 낯설지는 않다. 어느 때보다 무대가 간절했다는 서인영은 자신의 강점인 호소력 짙은 보컬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노래를 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인영은 대중의 마음을 다시 돌려야 했다. 그는 약 1년 반 전 예능 프로그램 녹화 당시 스태프와 트러블이 발생, 다툼 도중 욕설을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이후 서인영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되돌아 볼 시간을 꽤 오래 가졌다.

오랜만에 돌아온 서인영은 무대 위 화려한 퍼포먼스는 내려놓고 보컬리스트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눈을 감아요’를 내놓았다. 그리고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등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들려주며 다시금 본인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제니스뉴스와 서인영이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소리바다 사옥 4층 라운지에서 새 싱글 ‘눈을 감아요’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그간의 소회와 음악에 대한 열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서인영의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오랜만의 컴백이에요. 복귀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정신 없이 ‘눈을 감아요’를 준비했어요.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서 기쁜 마음으로 있어요. ‘불후의 명곡’, ‘스케치북’을 끝냈는데요. 무대를 하고 나서 에너지를 받은 상태예요. 당연히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죠. 제가 원래는 ‘하면 된다’라는 성격이었는데 조금 바뀌게 됐어요.

Q. 일련의 사건들이 서인영을 바뀌게 만든 계기가 됐나요?
처음에 사실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제가 잘못한 게 맞고, 제가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반성하는 게 맞아요. 그렇게 조용히 지내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오히려 제가 좋은 방향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 일이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좋은 길을 열어줬어요. 인생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걸 알게 됐고요. 나름 시끄러운 일 없이 잘 지내왔었는데, 그 일로 시끄럽게 만들어 죄송하고, 제 스스로에게 창피하기도 했어요. 자책도 많이 했죠.

Q. 쉬는 와중에 다시 서인영을 다시 노래하게 한 원동력이 있나요?
그동안 로보트처럼 그렇게 살아왔잖아요. 사실 그냥 자동으로 또 하게 되더라고요. ‘불후의 명곡’을 준비하고, 자동으로 춤추고, 노래도 하고 있고요. 처음에 살짝 겁 먹었다가 다시 녹음하고 있고 그랬어요. 지금까지 했던 습관을 무시할 수가 없더라고요. 주변에서 저를 도와주고 위로해준 사람들은 친구, 스태프들이죠. 그렇게 사람들로 치유가 되면서 정신 없이 또 일을 하고 있네요.

Q. 발라드를 택한 이유는요?
예전에는 가창력을 보여주기 위해 발라드를 냈다면 이번에는 제 마음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어요. 여름이라 시기가 맞지 않을 것 같다고도 하는데요. 저는 그런 시기보다 좋은 곡은 오래 기억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곡의 경우 제 목소리로만 담백하게 불렀어요. 특히 벌스 부분 가사가 너무 좋더라고요. 제 마음 같고 그랬어요. 간혹 제 발라드를 부르면 어렵다고 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이 노래는 같이 편하게 불렀으면 해서, 그렇게 준비했어요. 계속 들어도 부담 없는 노래가 됐으면 하고요.

Q. 춤추는 서인영에 대한 기대도 있을 텐데요?
예전에는 앨범을 준비할 때 녹음도 한 10곡씩 해두고 그랬거든요. 댄스곡, 발라드 다 하고요. 항상 앨범 준비하면서 댄스, 발라드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제가 댄스하는 걸 좋아하는 분과 발라드 부르는 걸 좋아하는 분으로 호, 불호가 갈리더라고요. 지금은 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제가 발라드 할 때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조금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요.

Q. 오랜 시간 함께했던 회사 대신, 소리바다와 일을 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계약이 끝난 상태였고요. 지금까지도 다 연락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계약이 끝난 이후 연기자 회사에서도 제안이 왔었는데 그건 조금 아닌 것 같아서 ‘잘하는 노래를 하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지금 회사와 자연스럽게 연결이 돼 계약하게 됐어요. 이전 회사에서도 응원해줬고, 저 역시 그곳에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도와주곤 했어요. 워낙 오래된 곳이잖아요. 홍대에 가게 되면 회사에 들리기도 하고 그래요.

Q. 얻고 싶은 성적, 반응은요?
이번에는 목표가 없는 게 목표예요. 많이 내려놓은 상태거든요. 음원이 잘되면 당연히 행복하겠지만, 지금 바라는 점은 ‘아 서인영 가수였지’라는 정도예요. 이번 곡도 목소리에 집중한 이유가 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거든요. ‘서인영 목소리 또 듣고 싶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Q. 올해의 반이 벌써 지났어요. 남은 목표가 궁금해요. 
그냥 이렇게 곡 녹음하고, 싱글을 꾸준히 내면서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중간에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지낼 것 같아요. 미니도 생각하고 있는데요. 준비는 할 예정인데, 그게 올해가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정말 잘 준비를 해야겠죠.

Q. 서인영의 음악 인생, 지금은 어디쯤 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 되게 저에게 특별한 시기예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도 좋고, 전성기라고 불리던 때보다 더 소중하고 중요한 시기죠. 음악으로는 아직 중간에 조금 못 미친 것 같아요. 아직 더 잘하고 싶어요. 더 노력하고 싶고요. 제가 생각하기엔 많이 모자라요.

 

사진=소리바다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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