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다이아에게 이번 컴백은 조금 특별했다. 데뷔 이래 긴 공백 없이 달렸던 다이아가 꽤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가친 후에 발매한 앨범인데다, 멤버 은진의 탈퇴 이후 첫 컴백 활동이라는 점 때문이다.
다이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컴백을 준비했다. 앞서 앨범 발매를 기념해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다이아는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할 만큼 이번 앨범에 거는 기대가 크기도 했다.
그리고 다이아가 조금은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던 순간을 맞이했다. 바로 데뷔 4년 차에 맛본 첫 음악방송 1위. 이들은 SBS MTV ‘더쇼’를 통해 데뷔 1066일 만에 1위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멤버들은 감격스런 마음에 눈물로 1위 소감을 전했고, 그 다음주에는 고양이 분장을 하고 타이틀곡 ‘우우(WooWoo)’를 무대에서 선보이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제니스뉴스는 한창 ‘우우’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다이아를 만났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나 1위 소감과 더불어 앨범에 대해 못다 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눴다.
Q. 1위를 할 거라 예상했나요? 1위로 다이아의 이름이 불렸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주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쁘고 실감이 나질 않았어요. 대선배님과 맞붙었는데 1위를 하게 돼서 감격스러웠고, 팬분들께 감사했어요.
예빈: 그날이 ‘더쇼’에서 컴백하는 날이었거든요. 첫 주에 1위 후보로 오른 것도 신기했었는데, 마지막에 점수를 확인하는데 너무 높게 나온 거예요. “설마?”라고 했다가 다이아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눈물을 쏟아버렸어요.
Q. 1위를 차지한 이후, 회사의 대우가 달라졌나요?
희현: 아뇨, 똑같아요. 오히려 최근에 개인기를 준비하는데 너무 못한다고 혼났어요(웃음).
주은: 1위했다고 거만해지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마음이신 것 같아요.
Q. 고생한 다이아를 위한 휴가 계획은 없나요?
기희현: 그동안 너무 쉬었거든요(웃음). 10개월 공백기 동안 휴식을 가졌어요. 생각할 시간을 많이 보냈기 때문에 지금은 쉬는 것보다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예빈: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러 갔던 게 휴가라 생각해요. 바다에서 놀면서 찍었거든요. 올 여름에 바다를 본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Q. 팬들의 반응은요?
예빈: 팬분들이 정말 열심히 투표해주셨거든요. 1위를 차지한 후에 팬분들이 사인회에 오셔서 하는 말씀이 “열심히 투표를 하긴 했지만, 사실 1위를 할 줄은 몰랐다”라고 하시더라고요. “1위를 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고 하는 분도 계셨고요. 팬분들은 정말 누구보다 기뻐해 주시고 같이 눈물 흘려주셨어요. 너무 감사해요.
주은: ‘더쇼’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팬분들에 케이크를 사와서 축하해주셨어요. 팬분들과 함께 자축을 했죠.
Q. 타이틀곡을 작곡한 신사동 호랭이의 반응도 궁금하네요.
기희현: 작곡가님께 정말 감사해요. 사실 저희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1위 수상소감 때 언급을 못 했거든요. 따로 연락해서 “작곡가님 덕분인데 정신이 없어서 말을 못 했어요”라고 했더니 “그런 건 신경 안 쓴다. 잘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번 앨범에 좋은 곡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는데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라고 하셨고요. 좋은 말씀만 해주셨어요.

Q. 공약으로 고양이 옷을 입고 무대를 했어요. 또 1위를 하게 된다면 실천할 공약은요?
예빈: 슈트를 입고 방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어요.
정채연: 저희가 너무 많은 공약을 걸었는데요(웃음). 1위를 하면 딱 그 자리에서 바로 할 수 있는 걸 해야 하잖아요. 노래가 ‘우우’니까 앙코르 무대에서 소고기를 먹으면서 하면 어떨까요? 아니면 톡톡 튀는 사탕을 먹으면서 노래를 하거나요.
Q. 이번 컴백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커보였어요. 1위를 한 후에 조금은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겠어요?
기희현: 다른 앨범과는 달리 부담감이 크긴 했어요. 활동을 2년간 진짜 쉬지 않고 했거든요. 이번에는 공백기가 길었고, 주위에서도 “너희 마지막 앨범인 것처럼 활동해라”라고 많이 말씀하셨어요. 그런 말들을 들으니 와닿는 게 너무 크더라고요. 진짜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까 최선을 다하고 싶었어요. 사실 자신감도 많이 없어졌었는데요. 1위를 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어요.
Q. 음악방송 1위 외에 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솜이: ‘더쇼’에서 1위를 했으니 이제는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하고 싶어요.
정채연: 해외에서 팬미팅도 해보고 싶어요.
기희현: 우리도 시상식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해요. 해외 진출도 하고 싶고요. 1위를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건 이뤘으니, 이제 또 저희가 부러워했던 다른 것들을 하나씩 이루고 싶어요.
Q. 시상식에 가게 된다면 받고 싶은 상은요?
기희현: 신인상을 너무 받고 싶었는데, 이제는 신인이 아니라 받지 못해요. 시상식에 가서 어떤 상을 받아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시상식에 가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예빈: 베스트그룹상 여자부문을 받고 싶어요.
사진=박유지 인턴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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