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다이아에게 이번 컴백은 조금 특별했다. 데뷔 이래 긴 공백 없이 달렸던 다이아가 꽤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가친 후에 발매한 앨범인데다, 멤버 은진의 탈퇴 이후 첫 컴백 활동이라는 점 때문이다.
다이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컴백을 준비했다. 앞서 앨범 발매를 기념해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다이아는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할 만큼 이번 앨범에 거는 기대가 크기도 했다.
그리고 다이아가 조금은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던 순간을 맞이했다. 바로 데뷔 4년 차에 맛본 첫 음악방송 1위. 이들은 SBS MTV ‘더쇼’를 통해 데뷔 1066일 만에 1위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멤버들은 감격스런 마음에 눈물로 1위 소감을 전했고, 그 다음주에는 고양이 분장을 하고 타이틀곡 ‘우우(WooWoo)’를 무대에서 선보이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제니스뉴스는 한창 ‘우우’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다이아를 만났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나 1위 소감과 더불어 앨범에 대해 못다 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눴다.
Q. 이번 곡을 작업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다면요?
유니스: 데뷔 때는 녹음을 많이 안 해봐서 스킬이 부족했거든요. 이번에 작곡가님과 다시 만나 작업을 하는데 “너네 많이 늘었다”라고 칭찬해주셨어요. 저희가 뭘 잘하는지 아셔서 그 부분을 잘 살려주셨어요. 각 멤버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파트가 배분됐어요.
예빈: 곡 자체가 멤버들이 다 보일 수 있는 구성으로 돼 있어요. 그 중에서 너무 감사하게도 저에게 첫 파트를 주셨는데요. 안무 선생님이 예전부터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무대를 봤을 때 3초면 리모컨이 돌아간다”라고요.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는지만 봐도 전체를 알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을 들었을 때 도입부를 맡는 게 부담되긴 했지만, ‘우우’가 시작할 때 파도소리가 나오거든요. 그 부분을 듣고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부담감보다는 무대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죠.
Q. 이번 앨범에 자작곡을 수록한 멤버들이 있어요. 어떻게 곡을 준비했나요?
주은: 가수의 꿈을 꾸면서 앨범에 자작곡을 수록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이번에 여유가 조금 생겨서 자작곡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예빈이나 희현이의 경우는 원래 작곡을 했었고, 이번에도 수록하게 됐죠. 제가 쓴 곡은 ‘데리러 와’인데요. 어쿠스틱한 곡을 수록했어요. 저의 경우는 가사를 들었을 때 스토리를 떠올릴 수 있는 곡을 쓰고 싶거든요. 작곡을 꾸준히 하면서 실력을 향상시켜서 나중에는 걸그룹 느낌이 나는 곡도 쓰고 싶어요. 예를 들어 이번 앨범의 수록곡인 ‘조아? 조아!’처럼 들었을 때 상큼하고, 누가 들어도 걸그룹스러운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예빈: 저희가 ‘나랑 사귈래?’로 활동했던 정규 2집에 멤버들이 전부 작사, 작곡으로 참여했었거든요. 그때뿐만 아니라 앨범을 낼 때 작사, 작곡으로 참여해왔어요. 노래에 대한 욕심이 있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공부하고 있어요. 저의 경우는 인디 성향이 강한 곡들을 많이 써요. 어쿠스틱하고 기타 사운드가 베이스가 되는 것들을 주로 찾아 듣기도 하고요. 차분하거나 몽환적인 느낌도 좋아해요.
기희현: 제 곡은 어두운 면을 많이 담고 있어요. 저는 제 곡을 듣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곡을 들었을 때,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들으면 공감이 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제 곡으로 마음의 상처가 치료됐으면 좋겠어요.
Q. 그동안 다이아가 보여준 음악은 통통 튀고, 소녀 같은 곡들인데요. 자작곡 스타일과는 성향이 많이 다르네요?
예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 취향은 그렇고요. 물론 신나는 곡도 좋아하고, 힙합도 좋아해요.
기희현: 다이아로 추구하는 색은 멤버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거예요. 이번 ‘우우’의 경우 멤버들이 많이 보여서 기분이 좋았거든요. 자작곡은 멤버 개개인의 성향을 보여줄 수 있는 느낌인 것 같아요. 행복하고 좋은 기회죠.
Q. 다이아가 도전하고 싶은 콘셉트는요?
기희현: 걸크러시 느낌도 하고 싶어요.
정채연: 가을이 되면 성숙한 느낌의 곡도 해보고 싶어요. 에이핑크 선배님들의 ‘러브’ 같은 곡이요. 그러려면 가을에 또 컴백을 해야겠죠?(웃음)
유니스: 아직까지는 밝고 청량한 노래를 들을 때 멤버들이 많이 떠오르긴 해요. 하지만 성숙한 느낌의 곡에 도전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예빈 씨는 유니티로 섹시 콘셉트에 도전했어요. 다이아 멤버들과 함께하면 어떨 것 같아요?
예빈: 아직까지는 저도, 다이아 멤버들도 섹시 콘셉트를 어려워해요.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섹시가 가미된 건 괜찮아요. 하지만 완전 섹시한 콘셉트는 아직까지는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Q. 다이아가 이제 데뷔 4년 차가 됐어요.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는 것 같나요?
기희현: 다이아가 잘 해왔다는 생각을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 알았어요. 활동하면서 고민도 많았고, 잘되고 싶다는 생각도 끊임없이 했거든요.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번 활동을 하면서 다이아가 그래도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Q. 팀 분위기가 좋아 보여요. 팀워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있을까요?
제니: 멤버들이 다 A형이거든요. 성격이 잘 맞아요. 서로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피해도 주지 않으려고 하고요. 부딪히는 일이 잘 없어요. 이해하고 배려해요.
기희현: 데뷔하고 오랫동안 몰랐거든요. 물어봤더니 다 A형인 거예요. 리더 역할을 막 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이상하게 먼저 목소리를 내는 건 항상 저더라고요. 내가 리더를 해야 하구나 싶었죠. 뭐 물론 딱히 불편한 건 없어요. 제가 O형이라 의견을 내면, 멤버들은 “네!”하고 잘 들어줘요.
Q. 리더로서 제일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기희현: 댓글을 봤을 때 칭찬이 보이면 뿌듯해요. 최근에는 “라이브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감격스러웠어요. 칭찬을 들으면 다 좋아요.
Q. 다이아는 팬들을 위한 이색 이벤트를 많이 해왔어요. 멤버들의 의견으로 진행이 되는 건가요?
정채연: 이번에 공백기가 길었잖아요. 형식적인 팬 이벤트보다는 재밌는 걸 하고 싶었어요. 팬콘서트도 하고 싶다고 말을 했었는데 회사에서 해주셨고요.
기희현: 팬분들과 떡볶이를 같이 먹는 이벤트도 했어요. 팬분들이 이런 이벤트를 원하시기도 하고 하면 되게 좋아해주세요. 팬들과 최대한 만남을 많이 가지려고 해요.
Q. 다이아가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기희현: 다이아 멤버들이 아직 수입이 없어요. 부모님께 지원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고 있어요.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즐거워요. 제가 녹음한 노래로 무대에 오르고, 팬분들이 반응해주는 것들이 너무 좋아요. 아직은 돈을 벌기 위한 욕심보다 무대에 서고 싶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물론 성공한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모습으로 되고 싶다”라는 생각은 해요. 그렇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유니스: 언제든 검색하면 저희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정채연: 가수로 무대에 설 때 카메라를 보고, 제스처를 하고 그런 것들이 너무 재밌어요. 모니터를 했을 때 제가 잘한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컴백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너무 힘들지만, 활동을 시작하면 너무 즐거워요. 팬분들께 사랑 받는 게 몸소 느껴지고요.
Q. 정산을 받으면 하고 싶은 것은요?
제니: 부모님 선물을 사드리고 싶어요. 제 또래 친구들 중에 일을 하는 친구,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 회사에 들어간 친구 등 다양한데요. 다들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선물을 사드리더라고요.
기희현: 부모님께 용돈을 안 받으면서 생활하고 싶어요.
사진=박유지 인턴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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